세상에는 3대 거짓말이 있다. 노인의 ‘빨리 죽어야지.’', 노총각 노처녀의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꺼야.’ 그리고 장사꾼의 ‘밑지고 파는 겁니다.’등.
우스개 소리로 넘겨버리기도 하지만 이런 거짓말엔 의외의 교훈이 담겨져 있다. 절대로 본인의 의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대개 시비 없이 그냥 넘어가고 만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금전대차 관계에 있어서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아무리 신용이 있다고 해도 예기치 못한 돌발사고로 상환이나 이자지급을 미루고 전혀 상환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탓이다.
우량금융기관이라도 부실채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없다는 것은 여신영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사금융시장에서는 신용이 높다(좋다)고 해도 시장에서의 룰(Rull)에 따라서 거래가 이뤄진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법칙대로 한다해도 부실은 발생한다. 부실의 발생요인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서 금리가 결정되고 대출조건이 결정된다. 담보가 있으니까 이율도 낮아지고 대출도 잘되거라는 생각은 순진한 생각이다. 담보로서의 가치는 감정이나 법적인 문제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만일 부동산이라면 임차인의 수, 업종, 금액이, 대출인이 법인이라면 체납된 세금이나 미지급 임금채권 등 법적으로 우선적으로 변제되어야할 채무의 유무가 중요한 판단사항이 된다. 따라서 사금융을 이용하든 금융기관을 이용하든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용도와 담보가 있다면 담보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
‘보증 서주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보증의 피해가 그만큼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가족, 친지, 친구에게 보증을 서주었다가 연쇄적으로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많이 보았는가는 국민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1인당 보증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직장에서는 재직증명서 발급이 제한되는 사태까지 있었겠는가. 일부 악덕 사채업자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불법적인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고 악덕업자들이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인 뒷받침되고 악덕업자들은 처벌해야 한다. 터무니없는 조건을 요구하는 악덕업자를 이용하지 않는 국민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금융시장에서 어음을 할인하거나 매출채권 팩토링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금융기관들은 여신을 발생시키거나 한도를 설정하게 될 때 많은 서류와 안전장치를 요구한다. 매번 서류를 준비하기도 번거롭고 시간과 절차가 많아서 불편하다. 여기에다 개별기업의 여신한도를 적용하면 기업의 입장에서 만족할 만큼의 금융서비스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만일 어느 한 부분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전 금융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용장개설처럼 금융기관을 이용한 거래를 제때에 하지 못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금융시장에서의 거래에 있어서는 약속을 정확하게 지켜주기만 하면 별다른 절차가 필요없다. 사채시장에서는 거래로 신용을 쌓아 놓으면 아주 간단히 할인이나 팩토링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만으로 간단히 이용하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번거로운 절차와 과정이 금융소비자가 시장을 이용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용을 쌓아 놓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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