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외고 합격자 발표가 완료되었다. 낮게는 4대1에서 높게는 19대1까지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이번 외고 입시에서는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합격자보다 그 경쟁률만큼 많은 불합격 학생들이 배출되었다. 서울지역 외고 입시가 아직 한 번 더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중3학생들이 입시라는 관문에서 탈락의 고배를 처음 마셔봤기 때문에 심리적 충격과 상처가 무척 크게 느껴질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줄잡아 탈락한 중3학생들만 1만5천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니, 경기도에서(물론 서울학생도 많을 것이다) 공부 좀 한다고 했던 학생들은 드물지 않게 탈락의 고배를 경험했을 것이다. 탈락의 충격은 학생들 뿐 아니다. 학부모들 역시 자신의 아이가 특목고의 대열에서 탈락했다는 사실에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막막해 한다.
하지만 외고 시험에 떨어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냉철하게 되돌아보라. 왜 외고와 영재고 같은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했었던가? 자녀의 인생에서 좋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싶어서인가? 아니다. 더 궁극적인 목표는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두는 것 아니었나? 스승이 야외에서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다가, 하늘에 밝게 뜬 달이 너무 아름다워 말없이 손가락을 들어 달을 가르키자 제자들은 스승의 손가락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는 줄 알고 손가락만 바라보더라는 고사가 있다. 궁극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수단을 목적화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물론 탈락의 아픔은 클 것이다. 하지만 마라토너가 5km구간에서 선두를 빼앗겼다고 승리를 포기하는 것은 더 어리석은 짓이다. 외고입시는 끝이 아니다. 끝의 시작도 아니다. 다만 시작의 끝일 따름이다. 이제 3년간 본격적인 레이스는 시작된다.
탈락의 아픔을 떨쳐버리고, 대입 전략에서 손익을 분석해 보자. 먼저 외고 준비에 나섰던 학생들은 대부분 어학에 집중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영어실력은 고교에 가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그리고 외고생 보다 내신의 부담은 일반계 고교생들이 확실히 줄어든다. 내신의 부담이 줄어들면 그 시간에 다양한 스펙(비교과)을 만들어 둘 여유가 생긴다. 어학, 경시 등 화려한 스펙이 더 장점 이 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비슷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외고가 학생들에게 자발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일반계 고교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수험생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고교 1~2학년을 보내기 쉽다.
그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최소화 시키는 전략이다.
첫째, 외고 탈락의 가장 큰 후유증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외고입시는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와는 달리 교과목도 적고 시험의 준비와 규모가 아주 작은 시험이다. 이것으로 학생들의 절대적 능력이 평가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들 모두 외고 시험의 탈락이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험운과 준비자세의 부족이 빚어낸 사소한 결과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분명한 목표를 눈앞에 설정해야 한다.
외고 입시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오던 학생이 순간적으로 목표를 상실했을 때, 그 심리적 충격은 무기력감으로 나타난다. 특히 외고 준비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고 믿는 학생들이 고교 과정 영어수업에 흥미를 못 느끼다가 오히려 영어과목이 취약과목으로 전락하는 사례를 무수히 보아왔다. TEPS 850점이라든지, IBT 100점이라든지 하는 좀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특목 준비의 페이스를 고교 진학 이후에도 흐트러뜨리지 말아야 한다. 사탐의 경우 경제, 법 경시 등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면 학습의 동기유발이 충분히 이루어 질 것이다.
셋째, 동질집단과의 경쟁에서 오는 긴장감을 만들어라.
학교 내에서 자신과 동질집단이 모여서 수업을 듣고 평가 받기는 힘들다. 학원에서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로 짜여 진 반에 가급적이면 합류시켜라. 특히 특목준비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종합반 형태의 수업에 익숙하다. 급격히 수업의 형태를 변화시키면 약간의 혼란이 올 수 있다.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종합반에서 1학기 정도는 보내며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아보라.
넷째, 독서습관을 만들어라.
외고에 갈 경우 최상위권 친구의 학습방법을 옆에서 보며 자극을 받는 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 최상위권 수준의 학생들은 교과목과 관련된 서적을 직접 읽으며 복합적이며 심도 있는 학습을 하는 습관이 있다. 굳이 외고에 가지 않더라도 그런 습관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당장의 내신점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책을 멀리하는 학생은 외고 탈락의 약점을 스스로 극대화 하는 것이다.
모든 새는 날다가 떨어진 상처가 있다.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는 새는 날아보지 못하고 둥지에서 죽어간 어린 새 밖에 없다. 외고 탈락을 더 높이 날기 위한 상처로 삼아라. 3년의 세월은 의외로 길다.
부천 타임에듀 김형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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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고 시험에 떨어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냉철하게 되돌아보라. 왜 외고와 영재고 같은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했었던가? 자녀의 인생에서 좋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싶어서인가? 아니다. 더 궁극적인 목표는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두는 것 아니었나? 스승이 야외에서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다가, 하늘에 밝게 뜬 달이 너무 아름다워 말없이 손가락을 들어 달을 가르키자 제자들은 스승의 손가락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는 줄 알고 손가락만 바라보더라는 고사가 있다. 궁극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수단을 목적화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물론 탈락의 아픔은 클 것이다. 하지만 마라토너가 5km구간에서 선두를 빼앗겼다고 승리를 포기하는 것은 더 어리석은 짓이다. 외고입시는 끝이 아니다. 끝의 시작도 아니다. 다만 시작의 끝일 따름이다. 이제 3년간 본격적인 레이스는 시작된다.
탈락의 아픔을 떨쳐버리고, 대입 전략에서 손익을 분석해 보자. 먼저 외고 준비에 나섰던 학생들은 대부분 어학에 집중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영어실력은 고교에 가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그리고 외고생 보다 내신의 부담은 일반계 고교생들이 확실히 줄어든다. 내신의 부담이 줄어들면 그 시간에 다양한 스펙(비교과)을 만들어 둘 여유가 생긴다. 어학, 경시 등 화려한 스펙이 더 장점 이 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비슷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외고가 학생들에게 자발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일반계 고교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수험생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고교 1~2학년을 보내기 쉽다.
그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최소화 시키는 전략이다.
첫째, 외고 탈락의 가장 큰 후유증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외고입시는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와는 달리 교과목도 적고 시험의 준비와 규모가 아주 작은 시험이다. 이것으로 학생들의 절대적 능력이 평가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들 모두 외고 시험의 탈락이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험운과 준비자세의 부족이 빚어낸 사소한 결과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분명한 목표를 눈앞에 설정해야 한다.
외고 입시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오던 학생이 순간적으로 목표를 상실했을 때, 그 심리적 충격은 무기력감으로 나타난다. 특히 외고 준비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고 믿는 학생들이 고교 과정 영어수업에 흥미를 못 느끼다가 오히려 영어과목이 취약과목으로 전락하는 사례를 무수히 보아왔다. TEPS 850점이라든지, IBT 100점이라든지 하는 좀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특목 준비의 페이스를 고교 진학 이후에도 흐트러뜨리지 말아야 한다. 사탐의 경우 경제, 법 경시 등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면 학습의 동기유발이 충분히 이루어 질 것이다.
셋째, 동질집단과의 경쟁에서 오는 긴장감을 만들어라.
학교 내에서 자신과 동질집단이 모여서 수업을 듣고 평가 받기는 힘들다. 학원에서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로 짜여 진 반에 가급적이면 합류시켜라. 특히 특목준비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종합반 형태의 수업에 익숙하다. 급격히 수업의 형태를 변화시키면 약간의 혼란이 올 수 있다.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종합반에서 1학기 정도는 보내며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아보라.
넷째, 독서습관을 만들어라.
외고에 갈 경우 최상위권 친구의 학습방법을 옆에서 보며 자극을 받는 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 최상위권 수준의 학생들은 교과목과 관련된 서적을 직접 읽으며 복합적이며 심도 있는 학습을 하는 습관이 있다. 굳이 외고에 가지 않더라도 그런 습관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당장의 내신점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책을 멀리하는 학생은 외고 탈락의 약점을 스스로 극대화 하는 것이다.
모든 새는 날다가 떨어진 상처가 있다.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는 새는 날아보지 못하고 둥지에서 죽어간 어린 새 밖에 없다. 외고 탈락을 더 높이 날기 위한 상처로 삼아라. 3년의 세월은 의외로 길다.
부천 타임에듀 김형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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