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학습장애,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과 칭찬이 열쇠

지역내일 2008-11-17


올해 중학생이 된 김 모 양의 어머니 정미옥(가명·42세)씨는 딸에 대한 걱정이 크다. 김 양은 초등학교 3학년 까지 학교성적이 우수해 부모의 기대가 컸다. 그런데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차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초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학원가기도 싫어하고 부모의 간섭에 잦은 짜증을 냈다. 정씨는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지만 중학교 입학 후에는 학교가기 싫다는 말도 자주 한다”며 “왜 그런지 이유라도 알면 속이라도 시원 하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신입생들의 경우 처음엔 다소 힘들어 하다가도 1~2주가 지나면 잘 따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학년이 바뀌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에는 환경적인 요인 외에 신경학적 원인은 없는지 학부모와 지도하는 선생님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뇌 신경학적 문제가 학습장애 초래
그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정서적인 문제나 주변 환경에서 그 문제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가정 내 불화나 친구관계 등으로 인해 아이가 공부에 제대로 집중을 못하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처럼 외부적 요인에 의한 학습 부적응문제가 발생할 경우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아이가 마음을 잡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주변상황에는 별문제가 없음에도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아이가 가진 두뇌의 기능적 문제와 신경학적 두뇌특성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학습 부적응요인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들 수 있다.
ADHD는 부주의나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뛰고 기어오르거나 비슷한 충동을 느끼고, 주어진 과제를 끝마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남자아이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고, 차근차근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 갈수록 성적은 더 떨어진다. 특히 시험과 같은 긴장되는 상황을 앞두면 그 증상은 평소보다 더 심해 질 수 있다. 약물이나 놀이, 행동, 학습 등의 치료를 통해 호전시킬 수 있지만 그냥 방치하면 공격성이나 적대감, 폭력 등의 행동문제를 일으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학습 부적응을 안고 있는 학생 중에는 시지각이나 청지각 기능의 문제로 수업시간에 읽기나 듣기가 잘 안 돼 집중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ADHD와 비슷해 잘못 판단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별 조기치료, 칭찬할수록 머리 좋아져
아이의 학습부진 원인이 두뇌신경학적 이상으로 발견될 경우 치료하고 개선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뇌에 어떤 전기자극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는 뇌파를 이용해 학습에 유용한 뇌기능이 향상되도록 하는 프로그램, 시지작·청지각 강화 훈련, 감각통합 훈련 등 아이가 가지고 있는 두뇌특성과 기능에 따라 두뇌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아이마다 차이가 있지만 3~12개월의 훈련을 마치면 두뇌 불균형이 개선되어 공부한 만큼이나 그 이상 성적피드백이 반드시 나타난다.
또한 부모들이 가정에서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으로도 두뇌개선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두뇌의 전두엽에서 실행되는 학습의 집중력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 도파민은 뇌가 만족감을 느낄 때 잘 분비된다. 아이가 칭찬을 들으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뇌의 보상작용에 의해 중독처럼 공부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를 나무라고 꾸짖는 것보다는 용기를 주고 동기를 유발해주는 ‘칭찬 임파워링(Empowering)’이 반드시 필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HB두뇌학습클리닉 서은주 실장
(02)576-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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