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은 물론 자신감‧리더십‧사회성까지 키울 수 있어
영어나 한글 등 조기교육에 이어 음악, 미술에까지 유아교육의 영역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아 및 초등기의 음악, 미술교육의 목적은 피아노를 잘 치고,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습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워주고, 아이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도와 이후 이뤄지는 교육들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음악·미술·놀이교육이 아이들의 감성발달 및 창의력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또 언제 어떻게 이뤄져야 좋은지 알아봤다.
감성발달과 창의력 키우는데 가장 훌륭한 역할
유아 및 초등기의 예술 경험과 놀이체험은 오감을 이용한 활동을 통해 감성이 발달하고 나아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예능‧놀이교육은 한글‧영어‧수학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앞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음악·미술·놀이교육이 아이가 가지고 태어나는 잠재 능력을 계발하고 감성을 발달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중 잠재 능력은 인성이라고 바꿔 표현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IQ‧자신감‧리더십‧독립성‧사회성‧문제 해결 능력 등이 잠재 능력에 해당한다. 이런 능력은 7세 이전에 80% 이상 완성되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예능 및 놀이교육이라는 것이다. 예능 및 놀이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수많은 인성은 결국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사회에서 갖춰야 할 덕목이다. 또한 이를 통해 팀워크와 문제해결 능력도 갖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단 이 시기의 교육방식은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으며 배운 것을 점수로 수량화하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
감각자극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인 음악교육
아이들에게 음악은 단순히 청각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아닌 오감을 발달시키는 첫 번째 도구다. 온조대왕문화체육관 뮤직가튼의 고경연 강사는 “유아 및 초등시기에 음악을 접하면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유아기의 음악교육은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때 얼마나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가보다 하나의 악기를 가지고 어떻게 다양하게 표현해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음악교육은 말을 먼저 배우고 글을 배우듯이 소리를 먼저 느끼고 소리로 표현하는 것을 배운 후에 악보 읽기 학습으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어린이용 드럼이나 벨 등의 리듬악기로 리듬감을 익히고, 가장 대중적인 피아노는 소근육이 발달되고 악보를 읽을 수 있는 7세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바이올린은 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현을 제대로 누를 수 있는 손가락 힘과 활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팔의 힘 조절 능력이 필요한데 5세쯤이면 가능하다.
학원은 지도자의 교육 철학이 가장 중요한데, 특히 초등시기에는 타 예능교육처럼 정서적인 측면이 크게 좌우되므로 진도만 재촉하는지, 적당히 시간을 채우는지 꼼꼼히 따져야 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즐겁게 수업하는 것이 좋다.
창의력 길러주는 미술교육
미술교육은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중 유아 미술교육은 단순히 그리기의 개념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으로, 따라서 아이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 바퀴달린 그림책 송파교육원의 유현희 원장은 “유아기의 미술교육은 꾸미고 만드는 창작활동을 통해 표현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고 정서적으로 풍요롭게 하며, 개성과 창의력을 신장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미술은 연령과 발달 시기에 맞게 풍부한 미술활동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창의적인 꿈과 상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실현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을 배우는 시기는 4~5세경부터가 적당하다. 미술재미 잠실교육원의 권애경 부원장은 “만 4~5세 때가 교육을 통해 보다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시기로 정형화되어 있는 교육이 아닌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활동미술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몇 해 전부터 퍼포먼스 미술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자유로운 감성을 길러주고, 3~4학년이 되면 사물을 객관화하는 눈을 키우도록 권장한다. 5~6학년 때 사물을 재현하는 데생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미술교육의 특징. 바퀴달린 그림책의 유원장은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는 다양한 미술관련 체험을 강조하되, 연령별 발달 시기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지, 교사가 미적 조성요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식견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놀이 통해 창의력‧감성 배우는 놀이교육
놀이학교를 통한 놀이교육은 특히 4~5세 사이 유아들의 첫 학교로 젊은 엄마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하바놀이학교 송파원의 양은호 원장은 “비슷한 또래와의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배울 수 있으며 창의력과 질서, 집중력, 공동체 의식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치원 교육을 바탕으로 교구게임, 수학, 가베, 감성미술, 영어, 음악 등의 다양한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때문에 놀이교육이지만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각종 완구 등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겸하므로 아이들의 지능발달과 감성발달을 돕는다. 하바놀이학교의 양원장은 “놀이교육은 배우는 경험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놀이학교는 문화센터의 맛보기 프로그램도 있지만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설립자의 놀이교육이론을 철저하게 준수한다.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는 유아교육 전공교사가 있는지와 함께 기본적인 커리큘럼이 유아교육에 기반을 두는지, 전담교사를 통해 일관되게 교육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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