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망 공교육, 그 현장을 가다-금병초등학교

전교생 80여명의 작지만 알찬 학교

농악으로 유명하고,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알차고

지역내일 2008-12-03 (수정 2008-12-03 오후 6:04:34)

 1953년에 개교한 금병초등학교(교장 심영수)는 현재 재학생이 80여명인 작은 학교다. 학년별로 1개 반씩 운영되고 있다. 
 금병초교는 시내와 제법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학교다. 그래서 복잡한 시내 학교를 피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학교를 들어서면 작은 학교가 가지는 아늑함과 유난히 밝은 아이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이 학교 아이들의 표정이 남다른 이유는 3학년부터 참가할 수 있는 농악놀이에 전교생에 가까운 6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신나는 전통가락으로 흥겨우니 학교 분위기도 흥겨워지고 있었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다양하게 운영 
 원어민 교사가 있어 영어 교육에 주 15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시내 학교 아이들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할 것이라는 우려를 없애고 교육 기회를 충분히 주고자 한다고. 그리고 서예교실, 미술교실, 컴퓨터 교실 등을 운영한다. 그리고 보육교실을 두어 학교가 방과 후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심영수 교장은 “얼마 전 방과 후 학교 연구·운영시범학교 보고회를 가졌는데, 학년별로 풍물놀이를 발표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며, 금병초교가 작지만 알찬 학교임을 강조했다. 

금병농악의 전통을 잇는 농악놀이 
금병농악은 춘천에서 손꼽히는 농악놀이였다고 한다. 이제는 그 명맥이 계승되지 못하고 있는데, 금병초교의 농악대가 그 가락을 이어받아 전통문화 계승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이 학교 농악대를 담당하고 있는 도주영 교사는 “2005년에 이 학교에 와서 농악대를 만들어 활동하니 전교생이 똘똘 뭉쳐 분위기 좋은 학교가 되어 가는 것을 경험했다. 연습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하다보니 학부모들의 눈치를 받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해 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경험이다”라고 말한다. 1·2학년생들은 3학년이 되어 농악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졸업을 앞둔 6학년 아이들은 졸업하면 농악놀이를 계속 할 수 없어 아쉬워하고들 있었다. 
 농악놀이가 무엇 때문에 좋냐는 질문에 상쇠로 대열의 앞에 서고 싶어 꽹과리를 잡았다는 윤미진(6학년) 학생은 “연습이 힘들어도 친구들과 함께해서 힘이 나고, 우리 학교 농악이 유명해져서 나도 유명해지니까 더 신난다”는 초등학생다운 이유를 들어 대답한다. 소고를 잡은 김재현(5학년) 학생은 “내가 상모 돌리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하다. 부모님이 힘들다고 그만두라고 해도 농악이 너무 좋아 계속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농악을 전공하는 선배를 보고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 계속 농악놀이를 하고 싶다는 신원도(6학년) 학생은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농악놀이가 너무 좋아 계속 전공으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학 중에도 연습이 계속 있고, 풍물캠프도 진행하고 있다고. 올해도 크고 작은 15개의 공연을 진행했고, 전국 학생풍물대회에 나가서는 장원을 차지했다. 12월 17일에 화천에서 개최하는 문화체육부 장관배 전국청소년 풍물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하니, 좋은 결과 있기를 희망해 본다. 
 문의 261-8873 
오춘재 리포터 ocjgood@hanmail.net 박스기사-문패>
인터뷰-금병초등학교 심영수 교장

  “교사 자신의 교육관을 잘 펼치게 하는 것이 내 역할” 사진(희망공교육-심영수 교장) “교사·학생·학부모·지역사회 모두가 만족하고 발전하는 금병초등학교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심영수 교장은 말한다. 그리고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부임 3개월째에 접어 든 심 교장은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권위주의를 내세우지 않는 마음이 따뜻한 교장이 되려고 한다”며, 교장의 역할을 밝혔다. 작은 학교일수록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좋아야 발전하는 학교가 되는데, 교장이 마음을 따뜻하게 쓰면 교사들도 편안해져서 자신의 교육관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심 교장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교사다. 그래서 교사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수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사기를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해서 좋아진 교육환경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로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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