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포스터="">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12월 6일(토)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반 언어 연극의 형식을 표방하며 관객들에게 연극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극 ‘관객모독’이 무대에 오른다. 1989년 지금은 헐리고 없어진 춘천시립문화관에서의 공연이후 20년만이다.
흔히 말하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줄거리도, 인물도, 언어도 없이 배우는 무수히 말을 내뱉는 것으로 그 자리에 있는 관객을 모독한다. 4명의 화자로 이루어진 배우들은 공연 내내 어떤 연극적인 사건을 모방하거나, 지금 이곳이 예전의 어떤 시간과 장소를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인한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하는 지금 그리고 이곳이 유일한 연극적 시간이자 장소라는 현장성을 강조하고, 그 점에서 이 공연은 퍼포먼스적 성격이 짙다. 사건의 재현을 목표로 하지 않는 이 공연의 무대에는 단지 4개의 의자가 놓여 있을 뿐, 이렇다 할 소품이나 장치, 특별한 의상도 없다.
공연의 말미에서 배우들은 공연의 제목에 걸맞도록 관객에게 모욕을 퍼붓는다. 그러나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그 모든 모욕들은 때로 긍정적이기도 하다. 급기야 몇몇 관객이 배우들에게 마주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그 순간 점잖고 위선적인 우리 관객들은 마치 무슨 카타르시스라도 경험하는 양 웃음을 통해서 후련함을 느끼게 된다. 배우들이 뿌려대는 물뿌리개를 빼앗아 관객은 그들에게 반격을 하기도 하고, 대야로 퍼붓는 물세례 의식에 기꺼이 동참하기도 한다. ‘관객모독’은 관객을 모독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관객을 의식하고, 연극공연이라는 행위 속에 관객의 현존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하는 점에서는 그 어느 연극보다도 관객을 위한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의 264-5559, 010-991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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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12월 6일(토)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반 언어 연극의 형식을 표방하며 관객들에게 연극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극 ‘관객모독’이 무대에 오른다. 1989년 지금은 헐리고 없어진 춘천시립문화관에서의 공연이후 20년만이다.
흔히 말하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줄거리도, 인물도, 언어도 없이 배우는 무수히 말을 내뱉는 것으로 그 자리에 있는 관객을 모독한다. 4명의 화자로 이루어진 배우들은 공연 내내 어떤 연극적인 사건을 모방하거나, 지금 이곳이 예전의 어떤 시간과 장소를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인한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하는 지금 그리고 이곳이 유일한 연극적 시간이자 장소라는 현장성을 강조하고, 그 점에서 이 공연은 퍼포먼스적 성격이 짙다. 사건의 재현을 목표로 하지 않는 이 공연의 무대에는 단지 4개의 의자가 놓여 있을 뿐, 이렇다 할 소품이나 장치, 특별한 의상도 없다.
공연의 말미에서 배우들은 공연의 제목에 걸맞도록 관객에게 모욕을 퍼붓는다. 그러나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그 모든 모욕들은 때로 긍정적이기도 하다. 급기야 몇몇 관객이 배우들에게 마주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그 순간 점잖고 위선적인 우리 관객들은 마치 무슨 카타르시스라도 경험하는 양 웃음을 통해서 후련함을 느끼게 된다. 배우들이 뿌려대는 물뿌리개를 빼앗아 관객은 그들에게 반격을 하기도 하고, 대야로 퍼붓는 물세례 의식에 기꺼이 동참하기도 한다. ‘관객모독’은 관객을 모독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관객을 의식하고, 연극공연이라는 행위 속에 관객의 현존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하는 점에서는 그 어느 연극보다도 관객을 위한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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