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주년 한방울타리봉사단 기념식 및 전통혼례식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의 만남

지역내일 2008-11-25
지난 15일 향교에서는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의 전통혼례식이 열렸다.
울산 한방울타리봉사단이 주관한 이번 전통혼례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신부 레티김두엔 씨와 신랑 장일산 씨의 혼례식이었다. 소식을 듣고 베트남에서 날아온 신부의 오빠와 신랑의 부모, 일가친척, 친구 등 하객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혼례청 울림으로 시작하는 전통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이번 혼례식은 한국방송대 봉사단인 한방울타리봉사단이 남구사회복지관 한글교실 수강생 이주여성 중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커플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열게 됐다. 한방울타리봉사단 이용희 회장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8쌍 중 1쌍이 국제결혼부부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에게 전통혼례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해 안정적인 결혼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한방울타리봉사단 창립2주년 기념식과 한방울타리봉사단과 남구사회복지관의 조인식이 함께 진행됐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 미니 인터뷰 -
문화차이를 이해하고 잘 살겠습니다” -신부 레티김두엔(24) ․ 신랑 장일산(39) 씨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진 않았지만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거든요. 그런데 올리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내도 좋아하고 뭔가 숙제를 다 한 듯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결혼 2년차인 이들 부부는 벌써 17개월이 된 아들을 둔 늦깎이 신혼부부다. 베트남이 고향인 신부는 말과 문화 모든 것이 낯설어 고생이 많았다. 레티김두엔 씨는 “한글교실을 나가면서 한국문화도 익히고 말과 글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어려운 점도 있지만 아들과 남편과 함께 힘을 모아서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같은 다문화가정을 낯선 눈으로 보지 마시고 더불어 사는 이웃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는 부탁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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