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고등학교의 문형석군은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7살까지 미국에서 살았다. 초등학교는 한국에서 다녔고, 중학교 때는 1년간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공부를 많이 한 아버지를 닮아 어릴 때부터 우등생일 것 같았던 형석군. 하지만 형석군은 중학교 때까지 성적은 중상위권에 드는, 친구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말한다. 공부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서 학원도 초등학교 때 수학 학원을 한 달 다닌 것이 전부였다. 부모님 역시 형석군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때는 교수인 아버지의 안식년을 맞이해 1년간 미국에서 머물며 학교를 다녔다. 1년간의 미국 생활은 영어를 잊고 지내던 형석군에게 다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수학은 우리나라의 진도가 빨라서 혼자 문제집을 풀며 진도를 맞춰나갔다.
외고 준비하며 공부 습관 잡아
형석군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외고 준비를 하면서부터다. 외고 준비를 하는 다른 친구들은 전교 1, 2등을 다투는 우등생들. 그 틈에서 형석군이 살아남으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판단하고 그때부터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공부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아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래도 그때 다니던 학원은 자율 학습을 빡빡하게 시키며 학습 습관을 잡을 수 있도록 잡아두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을 그때 실감했어요.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니 성적도 오르고 자연스레 재미가 붙더라고요. 또 학원에서 주말마다 시험을 봐서 성적을 공개했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어요.”
그런 일과를 반복하다보니 형석군의 성적도 많이 올라서 외고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다른 아이들보다 성적이 우수했다. 그래서 외고도 당당히 합격하리라 믿었지만, 아쉽게도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그 잔이 형석군에게는 약이 되었던 것일까. 한번 실패의 맛을 알고 나니 더욱 다부지게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당연히 외고에 합격할 거라고 믿었는데 떨어지고 나니 상실감이 너무 컸어요. 그때부터 독기를 품고 공부하기 시작했지요. 승부욕도 생겨 앞으로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죠.”
백양고에 입학하고서 처음 본 모의고사에서 1등을 했지만, 내신 성적은 5등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기말고사에서는 3등을, 그 다음부터 내신에서도 1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학, 개념 파악·분석으로 수확량 늘려
형석군은 이과를 선택해 수학과 과학 공부에 열정을 보였다. 현재 백양고의 영재학급에서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외적 내적 성장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수학은 많은 문제를 푸는 일명 양치기 공부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넘어가야한다고 강조한다. 어려운 문제도 개념을 이해하면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문제라도 그 문제의 출제 의도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해요. 문제를 다각도로 집요하게 접근하면 그 과정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것 외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수학 문제를 풀다가 작은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형석군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잔실수를 없애는 방안을 찾았다. 수학 풀이 과정을 깨끗이 풀어 쓰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그렇게 풀이를 쓰다보면 실수한 부분이 한눈에 들어와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은 기본. 정리를 하다보면 틀린 문제나 헷갈린 문제를 파악하는 것 외에도 개념이나 요령 등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중3때 2차 함수 문제를 푸는데, 단순히 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며 생각하고 도식화하면서 개념을 다시 정리하니 한 문제에 2시간을 소비했지요. 그렇게 스스로 정리하니 2차 함수에 관한 문제면 모두 풀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자기주도학습법 실현
형석군은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공부가 스스로 계획을 짜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수업이나 강의가 있어도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형석군의 학습 형태를 살펴보니,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의 일면이 아닌가 싶다. 동기, 계획과 실천으로 정리할 수 있는 형석군의 자기주도학습법.
시험에 떨어지면서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충분히 했고 그에 맞춰 장기와 단기 계획을 세웠다. 장기 계획은 내신관리와 수능을 대비한 월간, 주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단기 계획은 주간, 월간 계획을 세분화시켜 보완해 하루 일과와 자습 시간의 공부 내용까지 자세하게 계획을 세운다. 중간 기말 고사 등 내신 관리는 시기에 따라 시험 몇 주전부터 전략을 세워 공부한다. 내신 전용 문제지와 수능 문제지를 구별하고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문제지를 구분해 적합한 문제지를 활용한다.
또한 취약 과목은 대안으로 여러 문제지를 분석하면 취약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형석군은 모르는 문제는 정답이 아닌 다른 보기까지 그 의미를 파악하며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 한 문제를 풀더라도 여러 문제를 푼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시험 전까지 A4 용지에 모르는 것, 새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요. 지난해 나왔던 기출문제도 풀어보며 시험에 감을 익히기도 하죠. 시험 전에 정리한 것을 훑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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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는 교수인 아버지의 안식년을 맞이해 1년간 미국에서 머물며 학교를 다녔다. 1년간의 미국 생활은 영어를 잊고 지내던 형석군에게 다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수학은 우리나라의 진도가 빨라서 혼자 문제집을 풀며 진도를 맞춰나갔다.
외고 준비하며 공부 습관 잡아
형석군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외고 준비를 하면서부터다. 외고 준비를 하는 다른 친구들은 전교 1, 2등을 다투는 우등생들. 그 틈에서 형석군이 살아남으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판단하고 그때부터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공부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아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래도 그때 다니던 학원은 자율 학습을 빡빡하게 시키며 학습 습관을 잡을 수 있도록 잡아두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을 그때 실감했어요.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니 성적도 오르고 자연스레 재미가 붙더라고요. 또 학원에서 주말마다 시험을 봐서 성적을 공개했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어요.”
그런 일과를 반복하다보니 형석군의 성적도 많이 올라서 외고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다른 아이들보다 성적이 우수했다. 그래서 외고도 당당히 합격하리라 믿었지만, 아쉽게도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그 잔이 형석군에게는 약이 되었던 것일까. 한번 실패의 맛을 알고 나니 더욱 다부지게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당연히 외고에 합격할 거라고 믿었는데 떨어지고 나니 상실감이 너무 컸어요. 그때부터 독기를 품고 공부하기 시작했지요. 승부욕도 생겨 앞으로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죠.”
백양고에 입학하고서 처음 본 모의고사에서 1등을 했지만, 내신 성적은 5등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기말고사에서는 3등을, 그 다음부터 내신에서도 1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학, 개념 파악·분석으로 수확량 늘려
형석군은 이과를 선택해 수학과 과학 공부에 열정을 보였다. 현재 백양고의 영재학급에서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외적 내적 성장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수학은 많은 문제를 푸는 일명 양치기 공부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넘어가야한다고 강조한다. 어려운 문제도 개념을 이해하면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문제라도 그 문제의 출제 의도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해요. 문제를 다각도로 집요하게 접근하면 그 과정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것 외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수학 문제를 풀다가 작은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형석군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잔실수를 없애는 방안을 찾았다. 수학 풀이 과정을 깨끗이 풀어 쓰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그렇게 풀이를 쓰다보면 실수한 부분이 한눈에 들어와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은 기본. 정리를 하다보면 틀린 문제나 헷갈린 문제를 파악하는 것 외에도 개념이나 요령 등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중3때 2차 함수 문제를 푸는데, 단순히 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며 생각하고 도식화하면서 개념을 다시 정리하니 한 문제에 2시간을 소비했지요. 그렇게 스스로 정리하니 2차 함수에 관한 문제면 모두 풀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자기주도학습법 실현
형석군은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공부가 스스로 계획을 짜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수업이나 강의가 있어도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형석군의 학습 형태를 살펴보니,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의 일면이 아닌가 싶다. 동기, 계획과 실천으로 정리할 수 있는 형석군의 자기주도학습법.
시험에 떨어지면서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충분히 했고 그에 맞춰 장기와 단기 계획을 세웠다. 장기 계획은 내신관리와 수능을 대비한 월간, 주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단기 계획은 주간, 월간 계획을 세분화시켜 보완해 하루 일과와 자습 시간의 공부 내용까지 자세하게 계획을 세운다. 중간 기말 고사 등 내신 관리는 시기에 따라 시험 몇 주전부터 전략을 세워 공부한다. 내신 전용 문제지와 수능 문제지를 구별하고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문제지를 구분해 적합한 문제지를 활용한다.
또한 취약 과목은 대안으로 여러 문제지를 분석하면 취약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형석군은 모르는 문제는 정답이 아닌 다른 보기까지 그 의미를 파악하며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 한 문제를 풀더라도 여러 문제를 푼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시험 전까지 A4 용지에 모르는 것, 새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요. 지난해 나왔던 기출문제도 풀어보며 시험에 감을 익히기도 하죠. 시험 전에 정리한 것을 훑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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