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지면 그 꿈은 빛이 날 거야.” 상지초등학교(교장 김형배)는 이런 생각에서 도서관 이름을 꿈빛으로 지었다. 상지 어린이들의 꿈을 빛내줄 책들은 학교 홈페이지의 전자도서 300권을 포함한 1만4690종이라는 만만찮은 양을 자랑한다. 방학 중에 진행되는 독서캠프와 아줌마라고 부를 정도로 사서 선생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 도서관에 아이들을 만나러 오는 교장선생님,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상지 꿈빛 도서관만이 가진 즐거운 자랑이다.
우리 도서관의 자랑은 ‘방학독서캠프’
“새롬이랑 수연이가 왔구나? 어제는 왜 안 왔어?” 김진심 사서는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준다. 책 보는 아이들에게는 그 책 재미있냐며 말을 걸고, 모르는 책을 찾아준다. 재미있는 책은 추천도 한다. 아이들은 사서 선생님이 편안해서 도서관에 자주 온다. 예전에 도서관은 학부모들이 운영했다. 그 때의 버릇 때문인지 아이들은 사서 선생님을 아줌마라고 부르곤 한다. 이렇게 불러놓고 사서선생님과 아이들은 한바탕 웃는다. 선생님과 친밀해진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 책벌레가 됐다.
꿈빛도서관의 특징은 방학 중 실시하는 ‘독서캠프’다. 저학년에게 인기 좋은 이 프로그램은 이름표와 책을 만들고 퀴즈를 풀어보고 있다. 친구들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호응도가 높다. 이 캠프는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하루만 접수를 받고 있다. 오리엔테이션, 독후활동과 놀이, 책읽기 등으로 진행된다. 장난꾸러기들도 열심히 하면 만화책을 보여주는 재미나는 행사다. 김 사서는 “프로그램이 겹치지 않도록 세밀하게 검토한다.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의 수료식은 수료증과 최우수아를 선발, 상장도 수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 읽는 다양한 공간이 있어요
도서관은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DVD 영상공간에서는 이어폰을 끼고 과학 영상물이나 영화를 볼 수 있다. 모둠학습 공간은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고 독서캠프 중에는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 밖에도 열린마당과 검색, 열람 공간 등이 있다. 독서 행사로는 다독아 시상, 독서 감상문, 독서 감상화, 책 읽고 동시쓰기, 책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초등학교 때는 책을 가장 많이 읽을 때입니다. 책을 열심히 읽으면 우리 도서관 이름처럼 꿈이 이루어져 꼭 빛이 날 거라고 믿어요.” 김 선생님은 도서관에 와서 책보는 아이들이 여유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에는 독서통장을 만들 예정이다. 나만의 독서통장은 책제목과 지은이, 대출일과 반납일을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자신이 본 책의 목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 정보와 지식이 몸에 배이지만 책 읽는 방법과 편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도서관이 할 몫이라고 생각해서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인터뷰]
다독왕 최새롬(6학년)
최새롬양은 창작동화를 좋아한다. 누군가 재미있게 지어낸 이야기를 읽으면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지루한 수업시간에 책을 읽다가 책과 친해졌다. 밤이 되면 ‘키 안 큰다, 빨리 잠을 자라’는 아버지의 성화도 새롬이의 책 읽기를 막진 못한다. 하루 2권 씩 누워서 책 읽는 버릇이 있으며 공부는 조금만 한다는 새롬이는 선생님이 되고 싶단다.
독서감상화 최우수상 배수연, 김건호
‘집 없는 아이’가 부잣집 아줌마를 다시 만났던 장면을 그린 김건호(6학년) 군은 화가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 있는 글자보다 그림에 눈길이 간다는 건호는 뜻한 바를 꼭 이루겠다고 했다. 그의 꿈은 화가나 카레이서가 되는 것이다. 배수연(5학년) 양은 감상화 대회에 출품을 주저하다 ‘아기돼지 삼형제’를 그려내고 상을 받았다. 풍경 화가가 되는 게 꿈이어서 앞으로 책을 많이 읽을 예정이다. 표어와 글짓기 대회에 나가서 상을 많이 받았다.
독서감상문 최우수상 이동민, 김민지
김민지(6학년) 양은 동시 ‘실패’를 지어 최우수상을 받았다. 계속 동시 지을 생각만 하고 다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고 5분 만에 완성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2학년 때부터 계속 일기를 써왔다. 이동민(5학년) 군도 동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교과서에 나오는 꿈쟁이 고추잠자리가 흔적을 남기겠다고 한 것을 소재로 동시 ‘흔적’을 지었다. 공부와 책읽기보다 생각을 많이 한다는 동민이는 서점에서 책을 사보는 편이며 과학자나 변호사가 되고 싶어 한다.
어머니, 어린이 도서도우미
도서도우미 언니가 부러워 도서관 봉사에 나섰다는 이현경(5학년) 양은 장서점검 때가 제일 힘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피자 세리모니에 힘든 건 쏘옥 달아났다. 담임의 권유로 활동하는 윤혜주(5학년) 양은 사서선생님이 외출했을 때 선생님 일을 맡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도서도우미 회장 서승래 씨는 학기 당 500권의 신간을 학교에서 지원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이 책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게시판에 써둔 것과 신간을 들여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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