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일본과 캐나다 등의 자본이 국내산업중 금속이나 전기전자 등 부품소재분야에 대한 직접투자를 대폭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으로부터의 올 상반기 투자는 1천13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2백60만달러에 비해 290%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산업 내에서의 과잉투자로 내부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자본이 남북관계진전을 의식해 한국에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로부터의 직접투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 상반기에만 5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62년부터 지금까지의 직접투자인 11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국가들로부터의 직접투자는 감소했는데 특히 EU자본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0억달러 가까이 줄어 올 상반기 투자가 8억달러에 그쳤다.
한편 특이한 것은 케이만군도와 버진아일랜드로부터의 상반기 직접투자가 14억달러를 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0년간 케이만군도로부터의 총 직접투자인 15억달러의 55%에 해당하는 8억3천만달러가 지난 6개월사이에 국내에 들어왔다. 또 지금까지 이뤄진 버진아일랜드로부터의 총 투자인 7억5천만달러의 80%에 해당하는 5억9천만달러가 지난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국내에 유입됐다. 이들 지역은 북아메리카지역으로 조세회피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국가의 기업들이 케이만군도나 버지나일랜드와 같은 조세회피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한국에 투자하는 우회투자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직접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국내산업분야는 금속이나 전기전자와 운수 창고 부동산 보험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6천6백만달러에 불과했던 금속분야투자가 올 상반기에는 6억8천8백만달러로, 전기전자는 4억7천8백만달러에서 14억2천6백만달러로, 운수창고는 4백만달러에서 무려 5억2천2백만달러로 직접투자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국내의 화학공업 기계 도소매업 숙박업 금융업 등에는 투자를 줄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은 국내산업이 취약한 부품 소재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국내회사의 증자에 참여하거나 국내에 회사를 새로 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대우자동차매각이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현대자동차와의 제휴, NTT도코모의 SK텔레콤과의 제휴 등으로 국내 대기업을 통한 외국자본의 진입이 계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인천 남항 컨테이너 부두나 울산 미포산업단지, 부산-거제간 도로건설과 같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회간접자본사업에도 외국자본의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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