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전유 직업처럼 여겨졌던 배달업계에서 주부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어린이도서를 방문대여해주는 업체의 직원 대부분은 주부들이다. 배달상품인 책과 회원에 대한 특성과 그들의 요구를 잘 알기 때문이다.
어린이도서방문대여업체인 ‘아이북뱅크’ 서순옥(40·수영동) 지점장도 초등 4년생, 6살 유치원생 두 아들을 둔 주부다.
“이 일은 아이들 키우는 주부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처음에는 2년 넘게 회원으로 등록해 책을 받아봤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다 주변의 권유로 직접 일을 하게 됐어요.”
1년 2개월째 이 일을 해오고 있는 서 지점장은 “책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성격의 주부들에게 딱 맞는 일”이라며 적극 추천한다.
애 키우는 주부들, 자투리 시간 활용해 일하기 좋아
그녀가 맡고 있는 지역은 대연동, 수영동이다. 회원수는 120여 명.
1주일에 이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회원들 집에 책이 든 도서가방을 배달해주고 1주일에 한번 민락동 사무실에 나가 회의를 한다. 어린 애들 키우는 주부 입장에서는 자녀들 학교, 유치원 가고 없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일하기 좋다. 수입은 일 하기 나름이지만 서씨의 경우 50~60만원선. 큰 욕심은 없지만 앞으로 좀 더 회원을 확보해 수입을 늘려 나갈 생각이다.
“회원들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해하고, 주변에 소개도 해주고 격려 해줄 때는 정말 보람을 느껴요.”
회원 김영희(36·수영동)씨는 “정해진 시간에 책을 배달해주고 수거해가기 때문에 아이들이 꾸준히 규칙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아요.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 올바른 습관을 잡아준다는 점에서도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항상 집에 책이 가득해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엄마 일
서 지점장의 집에서는 항상 회원들에게 배달해 줄 책이 가득하다. 신나고 좋은 건 그녀의 두 아들이다.
“엄마가 이 일을 하니까 책도 많이 볼 수 있고 너무 좋아요.”
둘째아들 조익래(6)군은 엄마의 일이 마냥 좋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책과 친구가 되고 좋은 책을 많이 접하고 읽을 수 있어 엄마 입장에서도 뿌듯하다.
최근 아이북랜드, 아이북파크, 아이북뱅크 등 수많은 어린이도서방문대여업체들이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다. 연령대와 수준에 맞는 엄선된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회비로 다양한 책 읽을 수 있어 회원들에게 인기
무엇보다 한달에 1~2권 책 살 돈으로 16여 권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끈다.
‘아이북뱅크’의 경우 한달 12,000원으로 매주 4권씩 한글동화책을 빌려볼 수 있다. 한글동화 뿐 아니라 학습만화, 위인전, 어른 도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연령대에 맞게 빌려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한 회원이 두 가방을 신청할 경우 4000원 할인, 학습 만화 2권 대여시 월 8,000원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이 있다.
서 지점장은 “아이북뱅크는 0세부터 중학생까지 10단계 세분화된 독서전문프로그램이다. 특히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나 내용 및 주제를 다룬 교과연계도서를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문의 1588-3765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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