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최고! … 가락중학교 도서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지역내일 2008-10-25 (수정 2008-10-25 오후 6:21:54)

다양한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주민들에게 개방도
지난 22일 수요일 가락중학교, 5교시 국어수업을 위해 1학년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았다. 원형으로 배치된 탁자 주변으로 익숙한 듯 제자리를 찾아 앉은 학생들은 곧 책 속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업을 맡은 가락중학교 문지연 도서관 담당교사는 “국어 뿐 아니라 다른 수업도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도서관에서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익숙하다”며 “교사에 따라 필요한 책을 수업에 맞게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서관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 활용 수업으로 독서습관 만들어
가락중학교(교장 이성구) 도서관은 학생들이 이용하기 쉬운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324㎡ 면적에 96석의 열람석이 마련돼 있으며 부유한 장서만도 15000여권에 달한다. 도서관 입구 벽에 걸린 안내판에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문구와 함께 학생들을 위한 교과별 필독도서와 권장도서 목록이 빼곡히 적혀져 있다. 문지연 교사는 “학생들이 학년에 맞는 필독도서만 읽어도 상식은 물론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학년별로 필독도서와 권장도서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이뤄지는 수업도 다양하다. 고정적으로 이뤄지는 국어 수업 뿐 아니라 도덕이나 기술 같은 수업도 도서관을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문지연 교사는 “직접 도서관을 찾아 이뤄지는 수업 외에도 이동대여 형식으로 쉽게 책을 대출해 필요할 때마다 책을 빌려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며 “어떤 선생님은 한 학기 동안 학생 수만큼 책을 대출해 반 학생 모두가 일정양의 독서를 하게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
가락중학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도서반과 신문반 학생들이 김유정 문학기행으로 ‘봄봄’ 청소년 문학축제에 참가, 김유정소성 이어쓰기에서 은상과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선정된 책을 읽고 서로간의 의견을 제시, 토론하는 ‘독서 토론’도 운영되고 있다. 29일까지는 이제까지의 도서관 행사의 결과물들을 모은 도서관 전시회가 열린다. 문지연 교사는 “학교 전체에서 진행되는 가락가족한마당의 일환으로 도서관 전시회를 따로 마련하게 됐다”며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고 이뤄낸 결과물들을 학생들이 직접 작업하고 전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전시회”라고 말했다.
지난 24일에는 도서관에서 밤을 새며 책을 읽는 ‘달님과 함께하는 도서관 밤샘 책읽기’가 학생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신청을 원하는 40명과 함께 한 밤샘 책읽기 행사는 독서 뿐 아니라 음악회와 시 낭송회가 함께 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문지연 교사는 “좀 더 적극적이면서 내용 있는 도서관 이용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주민들에게 개방한 도서관
가락중학교는 송파구청의 지원을 받아 2006년 4월부터 학교도서관을 개방, 송파구민을 위한 개방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월·수요일은 낮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목~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매주 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까지 운영되며 송파구민이면 누구나 방문하여 책을 읽을 수 있다. 나정옥(45·삼전동)씨는 “일주일에 두 권씩 책을 빌려갈 수 있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가락중학교 개방도서관을 1주일에 한번은 이용하고 있다”며 “도서관이 개방되기 전에는 송파도서관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까운 곳에 이런 도서관이 생겨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하루 40~50명의 주민이 꾸준히 가락 개방 도서관을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여 책을 읽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6월에 ‘우리 아이 생각주머니를 키워주자’는 주제의 강좌가 있었고, 9월에는 ‘메밀꽃과 함께 하는 도서관 문학기행’을 지역민들과 함께 다녀왔다. 11월 6일에는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우리 아이 논술 공부 엄마와 함께!’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문지연 교사는 “지난 6월에 있었던 강의의 호응이 너무 좋아 이번 강의를 마련하게 됐다”며 “11월 3일까지 도서관으로 신청하면 학부모나 지역 주민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락 개방도서관은 도서구입에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어린이를 위한 정기간행물과 신간도서 구입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최미령 사서교사는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방문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가락 개방 도서관”이라며 “책을 읽는 장소로 만남의 장소로 많은 지역민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락중학교 도서관 (02)416-4705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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