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원신 선생이 들려주는 안양이야기⑤〉

학이 슬프게 울었다는 전설 내려오는 명학동

지역내일 2008-11-19
안양7동은 일제강점기 초에 시흥시 정왕동에 살던 원정상이라는 사람이 분가를 하면서 처음으로 살기 시작하자 허허 벌판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벌터’라고 칭했다. 덕천마을이라는 지명은 1978년 마을의 유지들에 의해 개칭되었고, 안양시에 의해 토지구획정리사업 전에는 논답으로 있다가 구획정리사업으로 공업지역과 준공업지역으로 형성되었다. 안양천을 끼고 있고 경부철도가 관통되어 60년대부터 공업지역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들어서기 시작해 면적의 70%에 500여개 기업체가 운영되고 있었다. 준공업지역에는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공동주택의 밀집으로 인구가 과밀하여 원주민보다 외부에서 유입된 주민들이 더 많았다. 교육시설로는 덕천초등학교와 풍명실업고가 있었으며 노동부 안양사무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안양7동은 주택이 노후되면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안양8동은 안양6동에서 분동해 명학동, 곡내동, 상록마을을 통틀어 안양8동으로 칭했다. 명학동은 인조조의 명신 심기원이 부친 심간의 묘를 비산1동 소재 대림대학 뒤에 쓰기 위해 광중을 파던 중 바위 위에 앉아 있던 학이 이곳 명학초등학교 아래에 있는 바위에 앉아 슬피 울었다는 전설로 인해 명학동이라 불리어졌다. 명학부락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열차로 상경하면서 이곳이 너무 노후되었다고 하여 국비와 시비로 청기와를 제공했고 현재 잔존하는 곳이 있다. 명학초등학교, 성문고등학교, 성결대학교 등의 교육기관과 안양문예회관이 위치해 있어 교육과 문화권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안양9동은 조선시대에는 과천군 하서면 후두미라 칭했다. 그 이유는 서쪽으로 산세가 험해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붙인 지명이었다. 병목안은 병의 목처럼 좁은 길이란 이유에서 붙여졌고, 창박골과 창안골은 현 삼영운수 종점에서 남쪽 산에 사각형으로 된 돌창이 있어 그 창 남쪽은 창안골 북쪽은 창박골이라 불렀다. 담배촌은 수리산 북쪽 밑의 마을로 1837년 10월 우리나라 두번째 신부로 알려진 최양업의 부친 최경환이 이곳에 은둔하며 담배재배로 생활하던 곳이었다.
1·4후퇴 당시 철원이나 평강지역에서 피난민들이 남하해 안양3동 금성방직 안에서 피난처로 거주하다가 안양4동 성원2차 부지에 이전 거주했다. 이곳은 77년 7월 8일 수해 시 산사태로 34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피난민촌이라는 지명을 본인이 안양3동 동장으로 재임 시 율목동으로 개칭했다. 그 당시 율목동은 안양시가 발전하면서 안양시 제1호 주건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었다.
능이 있었다는 능골안에는 서여자중학교, 신안초등학교, 신안중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70년대와 80년대에는 삼진알미늄이 있었지만 지방으로 이전하고 현재 이 자리에 프라자아파트가 건설되었다. 수리산은 1951년 1월 25일 수리산 전투가 있었고 미25사단, 터키군, 한국군이 수리산에 주둔하던 중공군 연대 병력을 격퇴한 장소이기도 하다.
정리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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