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드라이랜드 대회 ‘캐니크로스’ 주니어부 우승자 김현조군

지역내일 2008-11-17
“반디와 저는 파트너, 내년에 또 출전 할래요”

11월 2일 일산 고양 종합운동장에서는 KFSS(대한 독스포츠연맹) 제7회 한국 드라이랜드 대회 & 제1회 아시아 드라이랜드 대회가 열렸다. 1천 여 마리의 각종 개가 연예인 성인 어린이 장애인 등의 주인과 함께 참가하였다. 올해 열린 드라이랜드 대회의 경기 종목은 캐니크로스, 카팅, 바이저링, 캐니워킹 등이며 개와 함께 달리는 종목들로 사람과 개가 한 팀이 되어 일정한 거리를 달려 순위를 가렸다.
이번 대회 ‘캐니크로스’ 주니어부에 대치 초등학교 6학년 김현조(12)군이 2등을 하였다. 함께 달린 개는 몸이 자그마한 5세 갈색 푸들 ‘반디’이다. 반디는 3세 때에 현조군 가정에 입양된 경우로 온 가족이 반디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상처 받은 개, 반디
반디는 3세까지 다른 집에서 컸다. 그 집에서 초등학교 남자 아이에게 학대를 받고 자란 경우로 현조네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반디가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는 전에 있던 집에서 받는 마음이 상처로 사람을 경계하며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고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특히 남자 초등학생인 현조에게 적대감을 보이며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았다.
현조군의 어머니 최진희(42)씨는 유기견 보호협회 회원이며 특수교육전공자로 장애아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최씨는 반디가 학대받았던 기억과 상처를 잊게 해주려고 아들 현조와 특별히 가깝게 지내도록 했다. 현조와 반디는 산책도 같이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양재천에 가면 유달리 잘 뛰는 반디를 보고 현조는 ‘잘 뛰는 개를 상주는 대회는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내 드라이랜드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반디와 현조는 파트너
현조는 경기 참가 전에는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반디와 내가 팀으로 출전하는 파트너인데 혹시 내가 못해서 우승하지 못하면 어쩌나, 우리 서로 실력 발휘를 못하면 큰일이다”고 마음속으로 걱정했다. 참가하고 보니 상상보다 많은 사람과 개가 출전한 큰 대회였고 축제분위기였다. 게다가 출반 선에 서니 다른 개들은 반디와 비교할 수 없는 큰 체격을 갖고 있었고 반디도 긴장하고 무서워서 부르르 떨었다. “반디가 저런 개와 겨뤄서 이길 수 있을까? 혹시 반디가 뛰다가 힘들어서 지치면 어쩌나” 현조는 우승보다 반디가 더 걱정되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주춤하던 반디는 신나게 뛰었다. 경기 규칙상 개가 사람을 끌고 가야지 반대 상황은 반칙이었다. 1등으로 앞서가던 반디는 결승전 부근에서 응원하는 엄마 최씨를 보고는 반가워 흥분해서 이리저리 뛰는 바람에 다리에 줄이 칭칭 감겨 1등을 놓치고 2등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온 가족은 반디의 체격이나 준비 일정 등을 감안하면 1등보다 값지다고 만족해한다. 무엇보다 반디는 1년 사료를 상품으로 받았고 이 점을 온가족이 무척 신통해 한다.

사랑으로 사는 가족
현조는 부모님과 연년생 누나와 산다. 현조네는 강아지를 좋아해서 반디 전에도 강아지를 꾸준히 키웠다. 반디는 낯선 사람을 불안해하고 산책가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행동에서 전에 초등학생에게 학대 받아 상처 받은 증세를 보였다. 남자 초등학생인 현조가 반디와 친해지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현조는 반디가 사람에 대해 상처가 있다는 것은 이해했고 그 상처가 낫도록 애정을 보였다, 마침내 반디도 현조에게 가까이 갔고 지금은 가장 친한 가족이 되었다. 어머니 최씨는 “아이들이 심신이 아픈 사람이나 동물을 이해하고 동정이 아닌 배려로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키우고 싶다”며 “교육 환경이 너무나 좋은 대치동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 외에도 아이가 자부심도 갖게 되고 반디를 포함한 우리 가족이 단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대회출전 소감을 말한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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