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철학 맞는 곳 선택해 믿고 맡겨야…졸업 후에는 아이 특성과 수준에 맞게
강남지역에는 다양한 교육환경을 가진 영어 유치원(영어전문학원 유치부)이 많다보니 유아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아 자녀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을 한 부모들도 막상 어떤 곳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또한 어린 아이들이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면서 적응 문제는 없을지, 과연 기대한 만큼의 조기영어교육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 다니면서 영어 유치원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모 눈높이로 레벨 욕심, 의미 없어
아주 어려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접해온 아이들이 많다보니 처음 영어 유치원을 보낼 때 반 편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수준 차이가 크지 않고 각 기관마다 모두 다른 자체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어 너무 욕심을 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LCI 키즈클럽 김철진 대표이사는 “영어 학습만 시켜 체득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식 테스트로 레벨을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부모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며 “영어 유치원을 다녔거나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수준에 맞게 반 편성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이 달라 기존 학습이 큰 의미는 없다”고 전했다.
영어 유치원에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우려하는 인성교육 면에 소홀함이 없도록 수업이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질서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등의 매너를 익힐 수 있도록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원어민 교사와의 부적응 문제를 겪지 않도록 유아 담당 원어민 교사의 채용과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레지오 ELC 한은숙 원감은 “원어민 교사는 교육은 물론 아이들 케어까지 동시에 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하며 처음에는 아이들이 낯설어 하기도 해 친해지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늘 같은 자리에서 아이들을 반겨주고 도와주는 등 일상에서 믿음이 생기게 하면 신뢰가 쌓이고 애착관계가 형성돼 아이들이 금방 잘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아무리 교사가 전반적인 케어를 한다고 해도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기본적인 생활습관 정도는 가정에서 교육을 시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에 관심 갖고 영어환경 만들어 줘야
일찍부터 영어교육에 값비싼 투자를 하는 부모들이 과연 영어 유치원에서 무엇을 얻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좋을까? 압구정 PSA 배윤주 원장은 “자연스러운 영어 습득을 목표로 처음에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면서 연령에 맞게 읽기와 쓰기 학습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며 “외국인과의 만남에서 긴장하지 않고 영어가 타 언어라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 준다는 목표로 시작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면서 부모가 어느 정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으며 가정에서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일까? 한은숙 원감은 “일단 선택은 신중하게 하되 교육철학이 맞는 곳을 결정했다면 1~2년은 꾸준히 믿고 맡겨야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며 “유아교육은 유아, 부모, 교육기관 3박자가 잘 맞아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부모가 관심을 갖고 수업에 관련된 자료를 보내는 등 신경을 쓴다면 교사도 더 노력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김철진 대표이사는 “한국어가 들어가지 않은 영어 DVD나 스토리북 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면서 영어환경을 만들어 주고 노출시켜 끊임없이 흥미를 가지게 하되 절대로 싫어하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자꾸 중간에 ‘무슨 뜻이냐?’고 물어 방해를 하거나 단어를 외우게 하는 등 한국식으로 가르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 재능에 맞게 영어교육 방향 정해
영어 유치원을 보내 본 부모들은 한결같이 졸업 후의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말한다. 영어 유치원 교육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초등부 영어교육은 어떻게 계속하는 것이 좋을까? 배윤주 원장은 “영어 유치부를 졸업하고도 꾸준히 초등 수준에 맞는 교육이 연계되도록 해야 습득한 언어를 계속 구사하면서 잊지 않게 된다”며 “영어는 장기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유치부에서 습득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의 교육이 초등 수준에 맞는 학습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연계학습과 지속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어학원이 유치부와 연계된 초등부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어 부모들은 초등부 과정으로 그대로 연결시켜 올라가게 하거나 새로운 어학원을 찾기도 한다. 한은숙 원감은 “영어 유치원을 나왔다고 해서 아이의 특성과 재능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영어교육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영어에 재능이 있어 국제중이나 유학 등을 목표로 한다면 그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수학이나 미술 등 다른 영역에 재능을 보이는 경우에는 그 재능을 키우고 영어는 필요한 만큼만 시키는 식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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