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탈모의 원인과 처방

지역내일 2008-11-07 (수정 2008-11-07 오후 12:25:48)

}한의사 노영현
現)부산시 한의사회 기장군회장
現)서울 한의원 원장


현대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다양하게 되고, 탈모증상도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모발은 혈지여(血之餘)라 해서 혈액이 그 양분이 된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혈이 충분하면 머리털에 윤기가 있고, 혈이 부족하면 머리털에 윤기가 없으며, 혈이 열을 받으면 머리털이 누렇게 되고, 혈이 상하면 머리털이 희어진다고 하였다.
인체 노화의 과정 또한 혈이 말라가는 과정으로 보았기 때문에(老因血衰) 연세가 드신 분들이 머리가 희어지고 숱이 적어지며 주름살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젊은 분들과 여성분들도 탈모증상이 많이 생기고 있다.
젊은 분들의 탈모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혈이 부족해져서 생긴다.
첫째로 큰 중병을 앓고 나면 몸의 기혈이 다 허약해져서 탈모증이 생긴다. 빨리 몸을 보해야 한다.
둘째 스트레스로 화가 성해지면 몸의 혈이 말라서 탈모증이 생기게 된다. 요즘 가장 많은 유형이다. 몸이 건조해지므로 변비가 생기기 쉽고, 피부도 거칠어진다. 또한 피부가 가렵거나 손발톱이 마르게 된다. 여성 탈모의 주된 원인이다. 눈이 둥글고 크거나 턱이 뾰족하고 입술이 얇으며 눈꼬리가 올라간 분들은 예민한 성격을 가지므로 조심해야한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화로 인해 뜨는 기운을 내려줘야한다.
셋째 남성의 경우 몸의 정액이 부족해지면 탈모증이 생기게 된다. 정액 또한 혈의 영양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생활을 많이 하거나 선천적으로 하체가 가늘고 부실한 경우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탈모증이 생기게 된다. 요통이나 무릎관절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잘 때 땀이 나는 도한증이나 낭습증을 자주 동반한다. 얼굴빛이 검고 광대뼈가 크거나 턱이 작은 사람들은 몸의 수기운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정액부족으로 인한 탈모가 오기 쉽다.
넷째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몸에 열독이 쌓여 피가 마르게 된다. 머리에 비듬이 생기고 발뒤꿈치가 갈라지면서 여드름 같은 피부병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청소년들이나 젊은 세대들은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고 아침은 거르고 밤늦게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 탈모의 원인이 된다. 또한 직장인 중에서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스트레스로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도 탈모가 올 수 있다. 살집이 두껍고 얼굴이 크고 눈두덩이가 두툼하며 가슴 배 다리에 살이 많은 분들이 기혈이 풍족해서 열독이 쌓이기 쉬우므로 비만과 탈모가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술과 기름진 음식을 금해야 한다. 열독을 없애고 몸을 맑히는 처방이 필요하다.

이런 원인들로 탈모증이 오게 되는데 평소에도 혈을 마르지 않게 하는 섭생을 할 필요가 있다. 탈모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는 섭생법이다.
첫째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로 긴장하게 되면 입안이 바싹 마르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화는 혈을 마르게 한다. 또한 화를 내는 것은 칠정(七情) 중에서 사람을 가장 상하게 한다고 하였다. 오장을 다 상하게 하는 감정이다. 직업상이나 환경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 자기만의 해소법을 개발해야한다.
둘째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낮에는 활동을 해서 양기를 기르고 밤에는 수면을 취해 음혈이 기른다고 했다. 잠을 충분히 자야 혈이 보충이 되는 것이다.
셋째 음식을 싱겁게 먹자. 짠 음식은 심장과 콩팥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몸의 혈을 마르게 한다.
넷째 눈을 쉬게 만들어야 한다. 눈을 쓰는 것은 혈을 매우 마르게 하는 일이다. 운전을 하시거나 컴퓨터나 책을 많이 봐야하는 분들은 반드시 중간에 눈을 감고 쉬어야 한다. 또한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눈을 14번씩 눌러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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