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 아기를 동반하고 해외여행을 갈 예정인 경우 비행기 내에서 아이가 얼마나 잘 견딜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기압에 울음을 터트려 좀처럼 그치지 않기도 하고 건조한 공기에 없던 병도 생기고, 걸을 수 있는 아이라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어서 갑갑해하기도 한다.
아기 동반 여행자들이 알아둬야 할 항공 상식에 대해 승무원 김연경 씨(아시아나항공 8년차)와 자녀동반 비행 유경험자들에게 물었다.
철저한 준비로 10시간 동안 잘 견뎠죠~
지난 달 18개월 된 아들 민석이와 남편이 일하고 있는 벨기에로 왕복 비행기 탑승을 했던 박선하 씨(32·재송동)는 탑승 전 민석이를 위한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씨가 말하는 체크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10시간 가까운 시간은 아이가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탑승시간을 잠자는 시간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전날 잠을 덜 재우거나 며칠 전부터 비행 시간에 맞춰 잠재워 습관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민석이의 경우 7시간을 잠자고 3시간은 안전벨트 착용 경고사인이 없을 경우 기내를 함께 돌아다녔다.
둘째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먹거리(과자)등을 꼭 준비해야 한다. 평소 좋아하는 것으로 준비해 가야 한다. 승무원에게 장난감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항공사마다 어린이를 위한 미니 장난감을 비치하고 있다. 스티커 붙이기, 그림책 칠하기 등 무료해 하는 아이에게 좋은 놀이 도구가 될 수 있다.
셋째는 여행 전 병원을 방문해 아기의 상태를 체크하고 해열제와 감기약, 배탈약 등을 처방받은 것이다. 해외에서 병원을 찾거나 약을 처방받기란 쉽지 않다. 평소 단골 소아과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접이식 유모차, 카시트 기내 반입 가능
승무원 김연경 씨는 아이 동반 해외 여행시 필수품으로 첫째, 유모차를 꼽는다. “기내 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탑승할 때 승무원이 맡아두면 내릴 때 알아서 챙겨준다”고 알려준다.
국제선은 비행기 안에 bassinet(베시넷, 유아용 요람)이 준비돼 있으니 이용해 볼만하다. 베시넷은 체중 11킬로그램 미만, 신장 75센티미터 미만인 어린이만 사용 가능하고 일반석 화장실 뒤쪽 벽 스크린 밑에 설치해 준다. 비행기 안에 베시넷을 설치할 수 있는 좌석이 4~7군데 밖에 없으니 성수기에는 예약은 필수다.
다른 팁으로 김씨는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면 살짝 애교를 섞어 좌석 하나를 부탁하면 빼주기도 하니 적절히 이용하라”고 충고한다. 아이에게 성인 위주의 좌석이 불편하다면 유아용 보조 안전의자(카시트)를 가져가도 된다.
이륙, 착륙시 아이 귀가 걱정된다면?
비행기 이륙 시 기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귀가 멍멍해지는 등 이상을 느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이 많다.
승무원 김씨는 “잠을 자면 청각에 좋지 않으므로 깨어있게 하고 물이나 주스를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승무원에게 더운 타월을 달라고 해 귀에 증기를 씌워 주는 것도 방법이다.
김은영 리포터·김아영 기자 key2006@paran.com
Tip. 아기 비행 요금과 기내 유아식 활용
일반적으로 국내선은 생후 1주일 이후부터, 국제선은 생후 2주 이후부터 탑승이 가능하다. 만 2세 미만의 아이는 국내선은 무료로 탈 수 있다. 별도의 좌석이 제공되지 않으니 부모가 안고 타야 한다. 국제선은 성인 요금의 10퍼센트를 내면 된다.
생후 9개월~만 2세의 아이라면 기내 유아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출발 하루 전까지 예약 필수. 액상 조제분유, 이유식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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