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이 많아진 요즘, 반찬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동네 반찬가게가 있어서 행운이라는 이들과 반찬을 한 번도 사 먹어 본 적이 없는 이들로 나뉘는 것이 요즘을 살고 있는 사람살이의 트랜드라고나 할까. 자기 집에서 먹는 반찬처럼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손맛이 담긴 동네 근처의 반찬가게를 찾아가봤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모녀의 정성이 담긴 ‘엄마손 반찬’
충청도 예산이 고향인 백기숙씨는 상동 행복한 마을 상가에서 ‘엄마손 반찬’가게를 운영한다. 그 옆에는 어머니와 함께 부지런히 움직이는 딸 박숙영씨가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환하게 웃는다는 것. 반찬 맛도 좋지만 웃음 맛 또한 좋은 것이 이 집이다. 5년간 계산동에서 반찬가게를 했고 부천에서는 2년을 운영했다는데, 경기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바쁘게 뛰고 있다. 30~40대 맞벌이 부부들과 새댁들, 병원과 미용실, PC방이 주 고객층이다. 국산 청국장의 맛이 특별하며 부대찌개거리와 파김치, 연근볶음, 멸치볶음, 장조림 등 40여 가지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밑반찬 종류가 많고 카레와 자장 볶음도 있다. “재료가 좋아야 손맛과 더불어 반찬 맛이 좋아져요.” 그래서 부평 깡시장, 삼산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이 집 반찬은 요일별로 메뉴가 달라진다. 똑같은 반찬을 만들지 않고 색다른 반찬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추천 메뉴는 김치. 시골에서 직접 빻아온 고춧가루를 재료로 만들어낸 김치는 강남의 압구정동까지 배달된다. 영화배우 이병헌의 집까지도 배달됐다고 하니 그 김치 한 번 맛보고 싶지 않은가. 한 팩에 1000원인 나물로 비빔밥을 해먹으려는 사람들도 자주 찾아온다. 이 집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를 사용해서 반찬을 만든다.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또 찾아와요.” 딸 박씨는 “조미료보다 어머니의 손맛이 더 좋다, 그래서 상호가 엄마손 반찬”이라고 말했다. “시골서 가져온 도토리가루로 쑨 묵인데 맛 좀 보세요.” 백씨는 동네 사람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손님처럼 환영했다. 회사원 김정란씨는 “주인장의 뛰어난 손맛 때문에 반찬 만드는 것을 잊었다고 할 정도로 자주 들른다”고 전했다. 오전9시30분~오후9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은 쉰다.
문의 032-323-3020
장인 정신을 모토로 하는 ‘조은반찬’
중1동 포도마을 앞 ‘조은반찬’은 김홍근, 박선경 부부가 운영한다. 리포터가 찾아간 시간, 남편 김씨는 맛깔스러운 파김치를 가지런히 담고 있었다. 8년간 요식업에 종사했던 이력답게 고객에 대한 장인정신이 배어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의 오피스텔 사람들과 아파트 주민들이 단골이다. “처음엔 반찬가게가 동네 장사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장사를 벗어나 먼 곳까지도 택배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움직였더니 빚 청산을 했을 정도라고 했다.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이라 지나다 들어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저희 부부 성격이 워낙 깔끔해요. 새벽시장에 나가 재료부터 최상급으로 골라옵니다.”
반찬 가짓수는 40여 가지. 고객이 원하는 반찬은 모두 만들어준다. 특히 이 집 된장은 해남에서 농사지은 것을 간장을 빼지 않고 담근 것이라 인기가 높다. 인기 있는 반찬을 물었더니 매일 오는 손님을 위해 메뉴가 바뀌어서 딱히 인기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꼭 골라야 한다면 김치와 젓갈류가 맛있다고 추천했다. 이 집의 특징은 집들이, 백일상, 개업식, 제사상도 차려주는데 일반적인 맞춤상이 아니다. 필요로 하는 메뉴만 주문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반찬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팩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양을 담아주고 있다. 즉석반찬도 살 수 있다. 반찬가게로 출발하기 전에 주문예약을 해두면 된다. 직장인들도 퇴근 전에 반찬을 주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오후 8시 이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기대치보다 양이 많고 맛있다. 깔끔하다. 잘 먹었다. 집 반찬 같다”고 말했다. 생선구이를 주문하고 가면 생선을 즉석에서 전자레인지에 구워준다. 오전10시~오후10씨까지, 주말은 오후8시까지 운영한다. 격주 휴무.
문의 032-328-2644
세 자매가 운영하는 상1동 ‘진(眞)이 찬방’
송내 로데오 거리 ‘진이찬방’은 김정래, 김정이, 김정숙씨 세 자매의 일터다. 지난 3년간 동네 사람들에게 맛있는 반찬을 제공하는데 공력을 들이고 있다. 큰 언니 김정래씨는 음식 솜씨가 좋아서 주방장을 맡았고, 둘째 언니 김정이씨는 서글서글하고 화통한 말솜씨로 매장을 운영한다. 막내인 김정숙씨는 차분하고 꼼꼼해서 부침개 부치는 담당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 집은 반찬 가짓수만 해도 100여 가지. 포기김치, 겉절이, 알타리, 오이소박이김치와 낙지, 꼴뚜기, 오징어, 명란 등의 젓갈,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등 눈에 들어오는 반찬마다 맛 기운이 그득하다. 자신 있게 권하는 반찬은 ‘나물’. 다듬고, 자르고, 데쳐서, 볶는 등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한 번 해먹으려면 시간이 많이 드는 반찬이다. 하지만 제철 나물을 오물조물 무치고 볶아서 정성껏 만들기 때문에 고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반찬은 우거지 들깨가루 볶음. 고소한 맛에 반하지 않은 사람이 없단다. “화학조미료는 안 써요. 하지만 우리 집은 특별히 천연조미료라고 소개할 게 없지요. 그저 언니가 뚝딱 만들어내는 손맛이 천연조미료입니다.” 국과 찌개는 5가지 정도의 야채로 우린 국물을 쓰고, 고랭지 배추와 육쪽 마늘, 최상급 멸치와 새우젓을 재료로 해서 오랜 세월 음식 노하우가 배인 큰언니의 손으로 척척 만들면 끝! 맞벌이 부부와 오피스텔에 사는 싱글족, 임산부, 역세권 사무실 등에서 많이 찾아온다. “회사원들은 집에서 밥을 해 와서 우리 집에서 반찬을 사가 점심을 드시죠. 2년 동안 60여명이 단골로 찾아오고 있지요.” 세 명의 정예멤버는 하루 종일 손에 물마를 틈이 없다. 하지만 고객의 방문이 즐거울 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입을 모으는 세 자매의 웃음이 환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문의 032-322-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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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모녀의 정성이 담긴 ‘엄마손 반찬’
충청도 예산이 고향인 백기숙씨는 상동 행복한 마을 상가에서 ‘엄마손 반찬’가게를 운영한다. 그 옆에는 어머니와 함께 부지런히 움직이는 딸 박숙영씨가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환하게 웃는다는 것. 반찬 맛도 좋지만 웃음 맛 또한 좋은 것이 이 집이다. 5년간 계산동에서 반찬가게를 했고 부천에서는 2년을 운영했다는데, 경기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바쁘게 뛰고 있다. 30~40대 맞벌이 부부들과 새댁들, 병원과 미용실, PC방이 주 고객층이다. 국산 청국장의 맛이 특별하며 부대찌개거리와 파김치, 연근볶음, 멸치볶음, 장조림 등 40여 가지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밑반찬 종류가 많고 카레와 자장 볶음도 있다. “재료가 좋아야 손맛과 더불어 반찬 맛이 좋아져요.” 그래서 부평 깡시장, 삼산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이 집 반찬은 요일별로 메뉴가 달라진다. 똑같은 반찬을 만들지 않고 색다른 반찬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추천 메뉴는 김치. 시골에서 직접 빻아온 고춧가루를 재료로 만들어낸 김치는 강남의 압구정동까지 배달된다. 영화배우 이병헌의 집까지도 배달됐다고 하니 그 김치 한 번 맛보고 싶지 않은가. 한 팩에 1000원인 나물로 비빔밥을 해먹으려는 사람들도 자주 찾아온다. 이 집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를 사용해서 반찬을 만든다.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또 찾아와요.” 딸 박씨는 “조미료보다 어머니의 손맛이 더 좋다, 그래서 상호가 엄마손 반찬”이라고 말했다. “시골서 가져온 도토리가루로 쑨 묵인데 맛 좀 보세요.” 백씨는 동네 사람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손님처럼 환영했다. 회사원 김정란씨는 “주인장의 뛰어난 손맛 때문에 반찬 만드는 것을 잊었다고 할 정도로 자주 들른다”고 전했다. 오전9시30분~오후9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은 쉰다.
문의 032-323-3020
장인 정신을 모토로 하는 ‘조은반찬’
중1동 포도마을 앞 ‘조은반찬’은 김홍근, 박선경 부부가 운영한다. 리포터가 찾아간 시간, 남편 김씨는 맛깔스러운 파김치를 가지런히 담고 있었다. 8년간 요식업에 종사했던 이력답게 고객에 대한 장인정신이 배어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의 오피스텔 사람들과 아파트 주민들이 단골이다. “처음엔 반찬가게가 동네 장사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장사를 벗어나 먼 곳까지도 택배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움직였더니 빚 청산을 했을 정도라고 했다.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이라 지나다 들어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저희 부부 성격이 워낙 깔끔해요. 새벽시장에 나가 재료부터 최상급으로 골라옵니다.”
반찬 가짓수는 40여 가지. 고객이 원하는 반찬은 모두 만들어준다. 특히 이 집 된장은 해남에서 농사지은 것을 간장을 빼지 않고 담근 것이라 인기가 높다. 인기 있는 반찬을 물었더니 매일 오는 손님을 위해 메뉴가 바뀌어서 딱히 인기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꼭 골라야 한다면 김치와 젓갈류가 맛있다고 추천했다. 이 집의 특징은 집들이, 백일상, 개업식, 제사상도 차려주는데 일반적인 맞춤상이 아니다. 필요로 하는 메뉴만 주문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반찬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팩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양을 담아주고 있다. 즉석반찬도 살 수 있다. 반찬가게로 출발하기 전에 주문예약을 해두면 된다. 직장인들도 퇴근 전에 반찬을 주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오후 8시 이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기대치보다 양이 많고 맛있다. 깔끔하다. 잘 먹었다. 집 반찬 같다”고 말했다. 생선구이를 주문하고 가면 생선을 즉석에서 전자레인지에 구워준다. 오전10시~오후10씨까지, 주말은 오후8시까지 운영한다. 격주 휴무.
문의 032-328-2644
세 자매가 운영하는 상1동 ‘진(眞)이 찬방’
송내 로데오 거리 ‘진이찬방’은 김정래, 김정이, 김정숙씨 세 자매의 일터다. 지난 3년간 동네 사람들에게 맛있는 반찬을 제공하는데 공력을 들이고 있다. 큰 언니 김정래씨는 음식 솜씨가 좋아서 주방장을 맡았고, 둘째 언니 김정이씨는 서글서글하고 화통한 말솜씨로 매장을 운영한다. 막내인 김정숙씨는 차분하고 꼼꼼해서 부침개 부치는 담당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 집은 반찬 가짓수만 해도 100여 가지. 포기김치, 겉절이, 알타리, 오이소박이김치와 낙지, 꼴뚜기, 오징어, 명란 등의 젓갈,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등 눈에 들어오는 반찬마다 맛 기운이 그득하다. 자신 있게 권하는 반찬은 ‘나물’. 다듬고, 자르고, 데쳐서, 볶는 등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한 번 해먹으려면 시간이 많이 드는 반찬이다. 하지만 제철 나물을 오물조물 무치고 볶아서 정성껏 만들기 때문에 고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반찬은 우거지 들깨가루 볶음. 고소한 맛에 반하지 않은 사람이 없단다. “화학조미료는 안 써요. 하지만 우리 집은 특별히 천연조미료라고 소개할 게 없지요. 그저 언니가 뚝딱 만들어내는 손맛이 천연조미료입니다.” 국과 찌개는 5가지 정도의 야채로 우린 국물을 쓰고, 고랭지 배추와 육쪽 마늘, 최상급 멸치와 새우젓을 재료로 해서 오랜 세월 음식 노하우가 배인 큰언니의 손으로 척척 만들면 끝! 맞벌이 부부와 오피스텔에 사는 싱글족, 임산부, 역세권 사무실 등에서 많이 찾아온다. “회사원들은 집에서 밥을 해 와서 우리 집에서 반찬을 사가 점심을 드시죠. 2년 동안 60여명이 단골로 찾아오고 있지요.” 세 명의 정예멤버는 하루 종일 손에 물마를 틈이 없다. 하지만 고객의 방문이 즐거울 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입을 모으는 세 자매의 웃음이 환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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