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전 총명탕(聰明湯)과 합격단(合格丹)

지역내일 2008-10-31
과학고에 다니는 민희가 지난 토요일 어머니와 같이 클리닉을 방문했다.
민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상담실에 들어선 어머니는 “선생님! 우리 아이가 지금 고 2인데요. 올해 대학에 들어갈 것 같은데 총명탕인가, 합격단이라는 것이 있던데 여기도 그런 것이 있나요?”
실제로 요즘 학생들을 보면 학교 공부 이외에 많은 입시학원과 자율학습 등으로 연일 강행군이라서 몸이 지칠 만도 하다. 게다가 날씨가 변덕이라서 수험생들의 컨디션이 특히 좋지 않은 시기인데다가 시험을 앞둔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가세해 학습효과가 떨어지기 쉽다. 집에서는 신선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눈 붙일 시간도 아깝기에 부모의 입장에선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이 될 것이다.
한방에서 수험생 보약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총명탕’으로, 놀람·황홀함·성냄 등의 성질을 진정시켜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백복신(白茯神),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효과가 있는 석창포(石菖蒲), 마음에 쌓인 찌꺼기를 없애주는 역할을 하는 원지(遠志)라는 약물로 구성된 처방이다. 마음을 맑고 깨끗하며 평안하게 해줌으로써 학습 능률을 향상시키고 결과적으로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시험에 도움이 되며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장기 복용할 경우 ‘하루에 천마디 말을 암송할 수 있다[久服能日誦千言]’고 할 정도로 효능이 우수한 처방이다.

총명탕에서 합격단까지
총명탕은 평소 공부에 열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약이라고 한다면, 합격단은 주로 큰 시험을 치르기 전 긴장하지 않고 그 동안 공부해 왔던 것을 결전의 순간에 집중하여 문제를 잘 풀게 해주는 약이다. 총명탕의 주 처방 이외에 여러 안신(安神)약이 가미되어 공무원 시험이나 국가고시 및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적합한 처방이다. 실제로 가을을 앞두고 합격단에 대한 문의가 심심찮다.
우리 아이가 기운이 없거나 노력하는 것에 비해 그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수험생 클리닉에서 상담해 봐야 한다. ‘총명탕’과 ‘합격단’에 기타 약재를 추가해 체력보강과 기억력 촉진도 함께 꾀할 수 있으므로 체력과 기력이 모두 떨어진 수험생들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원기회복의 방법이다.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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