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공격적 행동이란 암암리에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는 공격적 행동이다. 이는 노골적인 공격이나 폭력이 아니라서 신체적 폭력, 나아가서는 언어적 또는 심리적 폭력보다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음성적인 공격적 행동은 주위 사람들을 자주 힘들게 한다. 알코올중독과 마찬가지로 이런 성격은 공동의존자와 서로 끌린다.
이 성향은 일이나 사회관계 상황에서 적절한 활동 수행 요구나 기대에 대해 지연, 고집, 삐짐, 비효율과 같은 수동적 저항이 특징이다.
수동공격적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행동들로 가려있거나 감춰져 있어 잘 파악하기 어렵다.
이러한 행동은 건강한 방법으로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감정은 억압되어 자신이 화가 났는지 또는 원한을 느끼는지조차 인식하지 못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행동거지로 주위 사람들은 미칠 지경이 되곤 한다. 이러한 행동을 정면으로 직면시키면 당황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행동거지에 대해 깊이 있게 깨닫지 못해 오히려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잘 몰라준다거나 오해한다고 느낀다.
수동공격형은 적개심의 목표가 되어줄 사람과 관계를 갖고자 하는 더 특별한 욕구가 있다. 상대의 요구나 기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거부하고 저항해도 아무렇지 않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고, 상대의 무례한 행동거지를 양해하고 쉽게 변명해줄 사람, 즉 공동의존적인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수동공격형 사람들과 같이 사는 동안에 겪는 가장 큰 좌절감은 같이 맺은 합의나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결혼 관계에서도 모든 책임을 다 하고 매우 사랑하는 배우자인 듯이 보이다가도, 동시에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발을 빼버리려고 한다. 서글픈 사실은, 이 세상 누구와도 진실하게 감정적 유대를 결코 형성하지 못하는 그들에 의해 배우자들은 흔히 그가 자신을 사랑하고 칭찬해준다고 믿게끔 조종되어 산다는 것이다.
그들은 관계 안에서의 문제점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왜곡된 현실 감각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게 하면, 배우자는 물론 타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린다. 명백한 잘못의 증거조차 무시해 버리고 자신만의 구도에 맞추려고 축소하거나 거짓말로 상대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조차 왜곡시켜 버린다.
그래서 가족관계 안에서 이 공동의존의 문제가 알코올중독에서와 똑 같다는 점에서 중독으로부터 회복을 도우려는 보호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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