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산품
“안전한 먹거리, 생협과 함께 해요”
친환경 제품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요즘 같아선 차라리 굶는 게 낫겠어요”
어느 주부의 말처럼 최근 광우병, 조류 인플루엔자(AI),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수입 등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안책으로 우리 땅에서 생산한 친환경 먹거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생협(생활협동조합)’이 주부들의 시선을 끈다.
지난 4월 29일 부산 화명동에 문을 연 iCOOP생협연대(icoop.or.kr) 푸른바다생협 ‘자연드림’ 매장은 친환경 유기농산품, 공정무역 커피 등 안전한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주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우리밀 베이커리, 친환경 유기농산품 등 1000여가지
친환경 유기농산품·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자연드림’(푸른바다생협) 매장
이번 부산 화명동에 문을 연 iCOOP생협연대 ‘자연드림’(28호점)은 푸른바다생협 조합원들의 순수 출자금을 통해 만들어진 매장이다.
iCOOP푸른바다생협 김영숙 이사장은 “건강한 먹거리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온라인을 통해 생협 조합원에게만 판매하던 친환경· 공정무역 상품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매장을 열게 됐다”며 취지를 밝혔다.
자연드림 푸른바다생협점은 우리밀 베이커리, 친환경 유기농산품, 공정무역 커피 등 1000여가지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가 공존하는 복합매장 형태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친환경인증농산물은 농·수·축산품 모두가 국가공인기관의 까다로운 검증절차와 친환경유기식품 유통인증협회의 엄격한 잔류농약검사를 거쳐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베이커리 코너의 200여가지의 빵, 케이크, 구운과자는 모두 생협 물품의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다.
“자연드림베이커리는 갓 빻은 우리밀과 유기농 우유, 유정란, 유기농 설탕을 사용합니다. 시중의 일반 베이커리의 3년 정도 묵은 수입밀과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빵에 비해 소화 흡수률도 좋고 우리밀 특성에 맞게 가공하여 맛과 품질면에서 모두 우수하죠”라며 전문제빵기능사 황준호 주임은 전한다.
매장을 찾은 이미숙(38·덕천동)씨는 “빵 재료에 들어가는 소시지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생협물품이고 마아가린 대신 버터를 사용해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어 좋다”며 “조금 먼 거리지만 일부러 매장에 찾아온다”고 말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공정무역(생산지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을 통한 커피와 초콜릿도 맛 볼 수 있다.
푸른바다생협 활동가 안미희 상임이사는 “공정무역의 커피 한 잔으로 제 3세계 농민의 인권을 보장하고 자립을 도울 수 있어 윤리적 소비를 하는 셈”이라며 “자연드림 매장은 먹거리 외에도 친환경으로 생산된 세제, 화장품, 휴지 등의 생활용품도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
갓 빻은 우리밀과 유정란, 유기농 우유 등으로 만든 베이커리 코너
iCOOP생협연대 조합원들은 먹거리 외에도 이웃과 더불어 마을모임을 가지며 육아정보도 공유하고 친환경 살림도 실천한다. 나아가 여러 시민운동에도 참여하는데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문제로 지난 3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일만가족 선언’을 한 것을 비롯, 청와대 앞에서 ‘엄마들의 1인 시위’와 각 지역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우리 아이들과 가족,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생협은 ‘우리밀 살리기’ 운동을 통해 우리밀 자급율이 0.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우리밀 자급율을 3%대로 올린다는 계획으로 해마다 ‘순천 우리밀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열린 ‘제 6회 순천 우리밀 축제’에서는 밀밭걷기, 추억의 밀서리, 우리밀 케이크 만들기 등의 다양한 우리밀 체험장이 펼쳐졌다.
이러한 생협의 노력들이 안전한 먹거리 추구와 함께 우리 농촌을 살리고 나아가 환경을 살려 이웃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니인터뷰 - 푸른바다생협 김영숙 이사장
“생협과 함께 윤리적 소비해요”
생협은 내 이웃과 함께 안전한 밥상을 지켜가는 생활협동공동체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망으로 이윤추구보다는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우리 농업을 지키자는 취지로 모인 비영리단체이죠. iCOOP생협연대는 윤리적 소비이며 안전한 먹거리의 대안으로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의 먹거리 안전지대를 통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어 우리 생산자들과 환경을 생각하는 ‘자연드림’ 매장을 열어가는 데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으면 합니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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