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개념정리, 유형별 문제집으로 실력 다지기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가는 일산동고 교정에서 만난 송효정양은 “수학 공부 이야기를 한다는 게 조금 쑥스럽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수학공부는 별로 해본 적이 없고 초등학교 시절엔 시험을 앞두고 며칠만 열심히 공부해도 1등을 놓치지 않아 정말 공부를 우습게(?) 생각했다는 효정양. 6학년 때 아빠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한 동네 수학학원에서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냥 친구들이 좋고 공부는 어차피 열심히 하게 될 덴데, 하는 생각에 중학교 시절엔 공부보다 언제나 친구가 우선이었단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전환기를 맞는다. 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어느 의사가 기고한 신문기사를 읽으며 머리를 꽝!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한의사인 아버지처럼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도 의사가 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했었던 것. 그 때 마음을 정했다. “그래,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보는 거야, 나도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어!”라고.
나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가다
중학교 때 성적은 그런대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수학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방학 때는 학원을 다니고 인터넷강의(인강)를 들으면서 개념정리와 문제풀이를 익혀 나갔다. 인강을 들으면 강의 진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더 도움이 되었다. 학기 중엔 인강으로 한 단원을 끝내고 나면 반드시 그 단원에 해당하는 문제집을 꼭 풀고 다음 단원을 듣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고1 겨울방학에는 어려운 문제집을 한 권 선택해서 그 문제집을 끝내는 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했다. 어려운 문제집을 풀 때면 거의 대부분을 틀려서 그냥 쉬운 문제집을 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문제들을 맞추었을 때 얻는 기쁨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단다. 이렇게 하루 4시간 이상의 시간을 수학공부에 쏟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
비교는 금물, 나만의 공부법으로 계단 오르기
2학년에 올라 와서는 쉬운 개념 정리용 문제집 한권과, 모의고사와 수능기출 문제집 한권을 풀었다.
“개념 정리용은 풀다보면 내가 어떤 유형에서 약한지 알 수 있어서 풀었고, 모의고사 문제집은 수능과 모의고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 한 번 개념을 정리하기 위해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죠. 학교 수업은 개념을 가장 충실하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고요.”
2학년이 돼서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필기 해주는 것을 노트에 옮겨 적어 개념 노트를 만들어 봤다. 그 노트는 시험 전에 읽어보는 식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되었을 때는 방학 때 풀었던 문제집과 학기 중에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했다. 시험 직전까지 거의 3~4번 정도를 다시 풀어봤던 것 같다고.
흔히 수학은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효정양은 생각이 다르다.
“오답노트를 만들면 문제를 복사하고, 붙이고 하는 데 너무 시간을 허비해서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썼어요. 그냥 문제집에다가 표시를 하는 식이죠. 매번 문제를 풀 때마다 다른 색으로 체크를 해 놔요. 틀렸는데 답지를 보거나 다시 풀었는데 풀 수 있었다면 세모 표시를 해놓고, 혼자 풀지 못해 선생님께 질문해서 알게 된 문제는 별 표시를 해놓고 하는 식으로 문제집에 다 표시를 해놓았어요. 어떤 문제들은 서너 번을 훑어봐도 계속 틀리는 경우가 있는데 시험 직전에는 그런 문제들을 반드시 다시 풀어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죠.”
제대로 된 수학공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자신과의 싸움에 이기고 나니 지난 중간고사에서는 이과 전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남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기회
“솔직히 말하면 전 중학생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수학 성적이 60점, 과학은 70점이었을 때도 있었어요. 딴 애들처럼 과학고 준비나 외고 준비를 한 것도 아니어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죠.” 서슴없이 말하는 효정양의 표정엔 그때 그렇게 지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묻어난다.
“아빠처럼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목표가 정해지면 사람의 무한한 능력을 끄집어낸다는 것도 알았다.
수학은 어차피 탄탄하게 해 놓아야 하는 과목이라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학원의 도움을 받는다. 요즘 효정양이 공부하는 문제집은 ‘자이스토리’ ‘수능다큐’ ‘1등급 만들기’ 등이다. 공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질리지 않도록 하루에 철저하게 1장씩 꾸준히 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가졌거나 수학공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마음을 정하고 열심히 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이란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가는 일산동고 교정에서 만난 송효정양은 “수학 공부 이야기를 한다는 게 조금 쑥스럽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수학공부는 별로 해본 적이 없고 초등학교 시절엔 시험을 앞두고 며칠만 열심히 공부해도 1등을 놓치지 않아 정말 공부를 우습게(?) 생각했다는 효정양. 6학년 때 아빠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한 동네 수학학원에서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냥 친구들이 좋고 공부는 어차피 열심히 하게 될 덴데, 하는 생각에 중학교 시절엔 공부보다 언제나 친구가 우선이었단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전환기를 맞는다. 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어느 의사가 기고한 신문기사를 읽으며 머리를 꽝!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한의사인 아버지처럼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도 의사가 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했었던 것. 그 때 마음을 정했다. “그래,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보는 거야, 나도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어!”라고.
나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가다
중학교 때 성적은 그런대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수학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방학 때는 학원을 다니고 인터넷강의(인강)를 들으면서 개념정리와 문제풀이를 익혀 나갔다. 인강을 들으면 강의 진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더 도움이 되었다. 학기 중엔 인강으로 한 단원을 끝내고 나면 반드시 그 단원에 해당하는 문제집을 꼭 풀고 다음 단원을 듣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고1 겨울방학에는 어려운 문제집을 한 권 선택해서 그 문제집을 끝내는 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했다. 어려운 문제집을 풀 때면 거의 대부분을 틀려서 그냥 쉬운 문제집을 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문제들을 맞추었을 때 얻는 기쁨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단다. 이렇게 하루 4시간 이상의 시간을 수학공부에 쏟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
비교는 금물, 나만의 공부법으로 계단 오르기
2학년에 올라 와서는 쉬운 개념 정리용 문제집 한권과, 모의고사와 수능기출 문제집 한권을 풀었다.
“개념 정리용은 풀다보면 내가 어떤 유형에서 약한지 알 수 있어서 풀었고, 모의고사 문제집은 수능과 모의고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 한 번 개념을 정리하기 위해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죠. 학교 수업은 개념을 가장 충실하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고요.”
2학년이 돼서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필기 해주는 것을 노트에 옮겨 적어 개념 노트를 만들어 봤다. 그 노트는 시험 전에 읽어보는 식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되었을 때는 방학 때 풀었던 문제집과 학기 중에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했다. 시험 직전까지 거의 3~4번 정도를 다시 풀어봤던 것 같다고.
흔히 수학은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효정양은 생각이 다르다.
“오답노트를 만들면 문제를 복사하고, 붙이고 하는 데 너무 시간을 허비해서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썼어요. 그냥 문제집에다가 표시를 하는 식이죠. 매번 문제를 풀 때마다 다른 색으로 체크를 해 놔요. 틀렸는데 답지를 보거나 다시 풀었는데 풀 수 있었다면 세모 표시를 해놓고, 혼자 풀지 못해 선생님께 질문해서 알게 된 문제는 별 표시를 해놓고 하는 식으로 문제집에 다 표시를 해놓았어요. 어떤 문제들은 서너 번을 훑어봐도 계속 틀리는 경우가 있는데 시험 직전에는 그런 문제들을 반드시 다시 풀어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죠.”
제대로 된 수학공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자신과의 싸움에 이기고 나니 지난 중간고사에서는 이과 전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남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기회
“솔직히 말하면 전 중학생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수학 성적이 60점, 과학은 70점이었을 때도 있었어요. 딴 애들처럼 과학고 준비나 외고 준비를 한 것도 아니어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죠.” 서슴없이 말하는 효정양의 표정엔 그때 그렇게 지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묻어난다.
“아빠처럼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목표가 정해지면 사람의 무한한 능력을 끄집어낸다는 것도 알았다.
수학은 어차피 탄탄하게 해 놓아야 하는 과목이라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학원의 도움을 받는다. 요즘 효정양이 공부하는 문제집은 ‘자이스토리’ ‘수능다큐’ ‘1등급 만들기’ 등이다. 공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질리지 않도록 하루에 철저하게 1장씩 꾸준히 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가졌거나 수학공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마음을 정하고 열심히 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이란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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