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755호)

작은 손톱 위에 펼쳐지는 예술

남이옥 네일아트 강사

지역내일 2008-10-30
남이옥 씨는 손톱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색깔과 장식을 통해 손톱 위에 개성을 드러낸다. 그녀에겐 손톱이 화폭이다. “목욕봉사를 나갔는데, 같이 간 미용팀에서 대충 손질하는 게 안타까워 가위를 잡았지요. 애견 미용일을 한 경력이 있어 어렵진 않았어요. 벌써 20년째 일하고 있답니다. 미용은 전체적인 어울림을 위해 관련 분야를 익힐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네일아트를 배우게 됐고요.”
네일아트는 큐티클(cuticle, 각피) 정리와 손톱연장, 꾸미기 등의 과정을 거친다. 손톱 길이를 연장할 때, 적합한 기술을 선택하는 것은 네일 아티스트의 몫. 건강한 손톱을 위해서는 큐티클 제거와 손톱영양제가 필수다.
기술시험을 준비하면서 냄새가 난다는 남편의 핀잔에 베란다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연습했다는 남이옥 씨. 힘들긴 했지만, 네일아트에는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네일아트가 대중화된 것은 5~6년 정도지만, 미국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90년대란다. 그녀는 “성형외과, 결혼식장, 화장품매장 등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3개 협회에서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데, 3~5개월 과정을 밟으면 2급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이옥 씨는 생활에서 얻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인조손톱으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3개월에 걸쳐 600여 개의 인조손톱으로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만든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아쉽게도 분실했지만.” 미용기능장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는 한길봉사회와 나누리 손 등 여러 봉사단체에서 자신의 능력을 베풀고 있다. 후배를 양성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모난 손을 아름답게 꾸미는 네일아트는 미용 못지않게 건강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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