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경기고-휘문고-단대부속고 순 입학, 대학 땐 성적 보다 잠재력과 경쟁력 길러
‘강남 학생’이 서울대에 가장 많이 간다. 최근 10년간 일반고 가운데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강남 지역(강남구ㆍ서초구)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 서울대가 민주당 김영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10년간 전국 고교별 합격자 수 현황’(정원 내 전형 최초 합격 기준)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또 서울대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공개한 ‘2005~2008학년도 지역별ㆍ자치구별 학업성취도 입학 인원’에 따르면, 2008년도 강남지역의 서울대 입학생은 277명(강남구 186명,서초구 91명)으로 서울지역 신입생(1201명)의 23.1%를 차지, 부동의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합격생 최다…비결은 좋은 ‘교육 인프라’
최근 10년간 100명이상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전국적으로 85곳으로 조사 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위치한 고등학교가 39곳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일반계고는 30곳이었다. 특히 일반계고 30곳 중에서 강남 지역은 21곳(강남구-13, 서초구-8)으로 서울 지역의 53.8%를 차지해서 서울지역 일반계고 서울대 합격생 중 절반이상이 강남 학생임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는 경기 11곳(일반고 2), 대구 8곳(모두 일반고), 대전 6곳(일반고 5), 경남 4곳(일반고 3), 부산 강원 전북 경북이 각각 3곳 등이었다.
경기고는 259명의 합격생을 내 전체 고교 중 7위, 일반고 중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의 경우 경기고 다음으로 휘문고(224명), 단대부고(179명), 영동고(178명)가 그 뒤를 이었으며, 서초구는 서울고(171명), 세화고(168명), 상문고(138명) 순이었다.(표1 참조)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고교가 타 지역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강남지역 쏠림현상을 보이는 이유를 김선동 의원은 지역의 사설 학원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강남의 엄마들 생각은 다르다. 대치동 이수희(46)씨는 “일류대에 강남 아이들이 집중 되는 원인은 단지 학원 숫자 보다는 교육 인프라가 훌륭하기 때문”이라며 “수업 분위기도 좋고 열성적인 아이들과 자연스레 경쟁이 되며 유명 학원이 많아 손쉽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두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압구정동 김연희(50)씨는 “아이 능력에 따른 맞춤교육, 이를 뒷바라지 하는 아빠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점 낮아도 경쟁력 높은 강남 서울대생
그러나 신입생들의 학업성취도(학점 평균)는 비강남 지역이 오히려 높았다. 지난 1학기 동안 지역별 신입생 학점평균은 영등포구가 3.47로 가장 높았으며, 광진구 3.42, 강서구 3.40, 종로구 3.36 순서였다. 강남구는 3.22, 서초구는 3.18에 그쳤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사교육 효과는 대학 입시 과정에서 영향력을 보일뿐 입학 후 학업 성적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잠원동에 사는 서울공대 3학년 서모군은 “학점이 높다고 실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고교 때 학원 다니고 과외 받은 것이 양질의 지식이 되어 대학공부에도 도움이 되더라. 학점이 높지 않은 것은 국제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학습과 취미생활 등 잠재력을 기르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고 항변했다.
진로교육 전문기업인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같은 서울대생이라도 강남 서울대생이 더 좋은 곳에 취업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미 부모세대부터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에 정보에 빠르고 상식이 풍부하며 국내 및 세계적인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스펙(Specification)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조 대표는 “분석과 경험에 의하면 대기업 임원이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부모를 둔 대치동 학생 보다 자수성가형 부모가 많은 청담동과 압구정동 학생의 사회 진입 성공 확률이 높다”며 “이는 자수성가형 부모는 공부만 잘 하기보다는 넓은 세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성공을 위한 훈련을 시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선택제 앞두고 서울대 합격자수 관심집중
2010년 고교선택제가 도입되면 대부분 학생은 명문대 진학률을 기준으로 고교를 선택하게 되므로 학부모는 서울대 합격자수에 관심이 많다. 지난 3~4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서울지역 학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교 선택제 도입시 자녀의 교교 선택 우선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9%가 ‘명문대 진학률’이라고 답했다. 통학거리(19.2%), 교사들에 대한 평판(15.9%), 주변 환경(14.2%), 학교의 교육 이념(11.1%) 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영대 연구위원은 “요즘 같은 국제 경쟁력시대는 학벌보다 능력이 중요하다. 이젠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보다는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무게를 실어 진로지도를 잘 하는 학교가 진정한 명문고”라며 “이제는 학교를 평가하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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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생’이 서울대에 가장 많이 간다. 최근 10년간 일반고 가운데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강남 지역(강남구ㆍ서초구)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 서울대가 민주당 김영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10년간 전국 고교별 합격자 수 현황’(정원 내 전형 최초 합격 기준)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또 서울대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공개한 ‘2005~2008학년도 지역별ㆍ자치구별 학업성취도 입학 인원’에 따르면, 2008년도 강남지역의 서울대 입학생은 277명(강남구 186명,서초구 91명)으로 서울지역 신입생(1201명)의 23.1%를 차지, 부동의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합격생 최다…비결은 좋은 ‘교육 인프라’
최근 10년간 100명이상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전국적으로 85곳으로 조사 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위치한 고등학교가 39곳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일반계고는 30곳이었다. 특히 일반계고 30곳 중에서 강남 지역은 21곳(강남구-13, 서초구-8)으로 서울 지역의 53.8%를 차지해서 서울지역 일반계고 서울대 합격생 중 절반이상이 강남 학생임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는 경기 11곳(일반고 2), 대구 8곳(모두 일반고), 대전 6곳(일반고 5), 경남 4곳(일반고 3), 부산 강원 전북 경북이 각각 3곳 등이었다.
경기고는 259명의 합격생을 내 전체 고교 중 7위, 일반고 중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의 경우 경기고 다음으로 휘문고(224명), 단대부고(179명), 영동고(178명)가 그 뒤를 이었으며, 서초구는 서울고(171명), 세화고(168명), 상문고(138명) 순이었다.(표1 참조)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고교가 타 지역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강남지역 쏠림현상을 보이는 이유를 김선동 의원은 지역의 사설 학원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강남의 엄마들 생각은 다르다. 대치동 이수희(46)씨는 “일류대에 강남 아이들이 집중 되는 원인은 단지 학원 숫자 보다는 교육 인프라가 훌륭하기 때문”이라며 “수업 분위기도 좋고 열성적인 아이들과 자연스레 경쟁이 되며 유명 학원이 많아 손쉽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두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압구정동 김연희(50)씨는 “아이 능력에 따른 맞춤교육, 이를 뒷바라지 하는 아빠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점 낮아도 경쟁력 높은 강남 서울대생
그러나 신입생들의 학업성취도(학점 평균)는 비강남 지역이 오히려 높았다. 지난 1학기 동안 지역별 신입생 학점평균은 영등포구가 3.47로 가장 높았으며, 광진구 3.42, 강서구 3.40, 종로구 3.36 순서였다. 강남구는 3.22, 서초구는 3.18에 그쳤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사교육 효과는 대학 입시 과정에서 영향력을 보일뿐 입학 후 학업 성적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잠원동에 사는 서울공대 3학년 서모군은 “학점이 높다고 실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고교 때 학원 다니고 과외 받은 것이 양질의 지식이 되어 대학공부에도 도움이 되더라. 학점이 높지 않은 것은 국제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학습과 취미생활 등 잠재력을 기르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고 항변했다.
진로교육 전문기업인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같은 서울대생이라도 강남 서울대생이 더 좋은 곳에 취업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미 부모세대부터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에 정보에 빠르고 상식이 풍부하며 국내 및 세계적인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스펙(Specification)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조 대표는 “분석과 경험에 의하면 대기업 임원이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부모를 둔 대치동 학생 보다 자수성가형 부모가 많은 청담동과 압구정동 학생의 사회 진입 성공 확률이 높다”며 “이는 자수성가형 부모는 공부만 잘 하기보다는 넓은 세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성공을 위한 훈련을 시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선택제 앞두고 서울대 합격자수 관심집중
2010년 고교선택제가 도입되면 대부분 학생은 명문대 진학률을 기준으로 고교를 선택하게 되므로 학부모는 서울대 합격자수에 관심이 많다. 지난 3~4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서울지역 학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교 선택제 도입시 자녀의 교교 선택 우선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9%가 ‘명문대 진학률’이라고 답했다. 통학거리(19.2%), 교사들에 대한 평판(15.9%), 주변 환경(14.2%), 학교의 교육 이념(11.1%) 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영대 연구위원은 “요즘 같은 국제 경쟁력시대는 학벌보다 능력이 중요하다. 이젠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보다는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무게를 실어 진로지도를 잘 하는 학교가 진정한 명문고”라며 “이제는 학교를 평가하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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