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다니면서 보기에는 4차선 도로가 아파트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도심의 번잡한 아파트 가 연상된다. 아파트 주출입구도 오르막길에 크게 자리 잡고 있어 아늑함보다는 다소 위압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아파트 출입구를 지나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맛은 밖에서 보았던 이미지를 거뜬히 배반한다. 구석구석 깨끗하게 정리된 아파트 곳곳의 청랑함과 팔다리 마구 활보하고 걸어도 거칠 것 없어 보이는 확트인 시야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일순 시골 마당에 들어선 듯한 고요함까지 더해져 오후 한낮 한적한 공원에 산책 나온 듯 싶어진다.
아파트 이곳 저곳을 다녀 보니 여느 아파트보다 2~3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넓은 동간 거리확보와 적재적소에 제대로 배치한 나무, 연못, 놀이터들이 아파트의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드는 요인이었다.
아파트 중앙 마당에는 분수대와 연못, 물레방아가 있는 자연습지를 만들어 옆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와 연결해 놓았다. 자연습지와 이어진 아파트 길 따라 심어진 나무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피로 한 조각이 날아갔다. 아파트 노인회 엄기풍 회장(75)도 아파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로 잘 정돈된 조경과 연못, 그리고 깨끗한 공기를 꼽았다.
백화점, 터미널 등 생활편익 시설 접근성 뛰어나
단계동 신시가지 택지개발지구내에 위치한 ‘봉화산 e-편한 세상’ 아파트는 2006년 9월에 입주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만 2년 된 아파트다. 32평형 330 세대와 44평형 360 세대를 합쳐 총 690 세대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평형이 남향으로 배치된 계단식 아파트다. 아파트 주민 대표회의 조성기 회장은 “입주 세대의 만족도가 높아 전출을 희망하는 세대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도심의 교통요지면서도 주위의 야산과 이어진 봉화산이 뒤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 또한 좋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해 각종 편의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e-편한세상 아파트의 강점이다. 원주시 신청사와 조만간 건설 예정인 바우하우스 백화점, 시너스 영화관, 고속버스 터미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입주자 대표회의 조성기 회장은 "곧이어 근린공원도 건설될 예정"이라고 귀띔 했다. 아파트에서 500m 거리 안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깨끗한 아파트, 담백한 이웃들
아파트가 깨끗하다고 운을 떼자 배상복 아파트 관리소장(46)은 “주변 청소까지 경비가 담당하는 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청소전담반을 두고 지상은 물론이고 지하주차장까지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아파트를 볼썽사납게 만드는 주범인 파지는 개인업자에게 무료로 가져가게 하는 대신 매일 치우도록 하여 쌓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지하 주차장은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해주고 엘리베이터 등에 붙이는 광고도 일절 하지 않아 깨끗한 아파트를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
전문청소인력을 확보하는 대신 경비인력을 줄여 인건비 상승을 막았다. 경비가 줄었다고 해서 경비업무에 빈틈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른 아파트에서 하는 재활용 쓰레기 분류나 아파트 주변 청소 등 경비외 잡무에 인력이 낭비되지 않고 경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전 세대 계단을 하루 1번 이상 확인하고 아파트 로비현관문의 경우 비밀번호를 입력해 여는 타 아파트와 달리 인증카드만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아파트 주민들도 깨끗하고 안정적인 아파트 모습 그대로 큰 소리 나는 일 없이 이웃들과 담백하게 소통하고 있다. 조성기 회장은 “관리소측과 주민대표모임은 서로 대적하는 관계가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가는 기차 레일과 같은 관계”라며 수준 높은 아파트 주민들과 능력 있는 관리사무소가 함께 e-편한세상 아파트의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어온 주체라고 말했다.
한미현 리포터 h3peace@korea.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