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이 있는 곳

방배동 아귀요리 맛 집

지역내일 2008-10-27
못 생겨서 죄송한 생선 아귀. 납작한 머리와 몸통, 팔과 같이 생긴 가슴지느러미에 온몸은 가시까지 덮여 있어 예쁜 곳이라곤 어디에고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아귀찜 요리로 재탄생하면 다른 생선과는 비교가 안 되는 귀한 몸이다.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아귀 요리는 단연 인기다. 오래전부터 방배동은 아귀찜 음식점이 많은 곳이다. 카페골목엔 여전히 많은 아귀 음식점들이 건재하고 있지만 이곳 외에도 맛으로 입소문난 방배동 아귀 맛 집을 소개해 본다. 김미성 리포터 miskim98@hanmail.net

진짜 통통하고 싱싱한 아귀
아구샤브샤브

방배동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아귀 샤브샤브 요리 집 아구샤브샤브. 이곳은 한곳에서만 10년 이상 아귀 요리만을 해온 전문점으로 외지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아구샤브샤브는 아귀와 각종야채, 푸짐한 버섯을 끓는 콩나물 육수에 넣어 끓여먹는 요리다. 일반고기 샤브샤브와는 다르게 맑은 육수가 아닌 얼큰한 고춧가루 육수가 특징인데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접시에 담아 나오는 샤브샤브 재료에는 정말 통통하고 신선한 아귀 덩어리들이 푸짐하다. 일반 찜에서는 아귀 살점 찾기가 힘들지만 이곳에서는 배불리 아귀를 먹고 갈 수 있다. 센 불에서 큼직한 무와 콩나물이 들어간 육수가 팔팔 끓으면 팽이버섯, 미나리, 쑥갓, 파 등을 먼저 넣는다. 육수가 맛이 들려고 할 때 아귀 덩어리를 넣고 끓인다. 다 익은 오동통하고 끔직한 아귀는 일반 아귀와는 사뭇 다르다. 이유는 이곳에서는 미국산 아귀, 그것도 낚시질로 해서 건져 올린 아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육질이 쫄깃쫄깃해 씹히는 맛이 있다. 야채와 아귀를 다 건져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떠 주는 수제비는 느끼한 맛이 없이 시원하다. 아귀는 다른 생선과 달리 기름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 수제비 맛도 다른 매운탕 수제비에 비해 깔끔하다고 한다. 아귀 고기를 많이 주는 대신 밑반찬은 단촐 하다. 깍두기와 동치미, 오징어 젓갈이 그것인데, 오징어 젓갈은 무를 함께 넣고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서인지 맛이 정갈하다. 이곳에서 쓰는 아귀는 물론 야채 및 기타 재료들은 모두 최상의 품질만을 사용한다. 재료가 좋으면 인공조미료를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곳 사장님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아구샤브샤브는 기본이 2만9천원, 대(大)가 4만3천원으로, 기본은 3인, 대(大)는 4~5인용으로 적당하다.
위치 : 서초구 방배동 941-1호
이수역 5번 출구와 내방역 4번 출구 중간 언덕에 위치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 30분, 연중무휴
주차 : 주차가능, 단체인 경우는 주차가능 전화로 확인
문의 : (02)597-1959, 587-0151



20년 아귀요리 손맛
방배골 아구찜
마치 동네 이웃집을 찾은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배골 아구찜. 어찌 보면 큰 대로변이 아니어서 손님이 없을 것 같지만 점심때는 인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방배골 아구찜의 특징은 적당히 매우면서도 깊은 맛이 배어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몇 번을 가서 먹어도 물리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깊은 맛 때문이다. 이곳 아구찜에는 아귀 살이 참 많다. 콩나물 맛으로 먹는다는 다른 집 아구찜과는 다르다. 육질도 쫄깃해 물으니 미국이나 알래스카 산 선동 아귀를 사용하고, 20년 아귀 요리 경력자인 주인이 직접 요리한다고 한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경우 따로 부탁하면 아주 맵게도 해 준다. 배불리 아구찜을 먹고 나면 정성스럽게 비벼주는 비빔밥 맛도 고소하다.
이곳은 주변에 큰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주로 중년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까다로운 아줌마들 식성에 합격점은 받은 건 아귀찜뿐만이 아니다. 곁들어 나오는 밑반찬과 사용하는 그릇들이 마치 집에서 먹는 것처럼 깔끔하다. 이곳은 모두 사기그릇과 유리컵만을 사용하는데 20년 동안 변함없는 보기 좋은 고집이다. 이 곳 밑반찬이나 아구찜은 별일이 없는 한 주인이 직접 요리하기 때문에 변함없는 그 맛 때문에 20년 된 단골들도 꾸준히 애용한다. 밑반찬은 기본이 항상 5~7가지, 그것도 매일 메뉴가 바뀐다. 대부분 아구찜은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가족외식 메뉴로는 환영을 못 받지만 이곳은 밑반찬이 많아 아이들과 같이 와도 좋을 듯하다. 또 이곳에 오면 주인이 직접 담근 과실주들이 진열되어 있다. 철마다 그저 취미로 담그는데 자주 오는 단골손님에겐 개근상을 주듯 서비스한다. 아구찜은 중(中)과 대(大)가 있으며, 중(中)은 2~3인용으로 3만원, 대(大)는 3~4인용으로 3만5천원이다.
위치 : 서초구 방배3동 1022-2
방배역 1번 출구에서 직진, 첫 번째 횡단보도에서 좌측 골목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일요일은 쉼
주차 : 주차 가능
문의 : (02)588-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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