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성장 치료를 하다보면 이미 성장판이 닫혀가는 시기에 와서 키를 많이 키워 달라고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소아의 성장은 성장판이 넓게 열렸을 때 제대로 관리해주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초경을 한 이후에 기간이 한참 경과하였거나 성장 급진기가 지난 이후에는 성장판이 좁아지거나 붙어가는 시기로서 그만큼 치료 효율이 떨어지게 되지요.
얼마 전 한방소아과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소아 성장 지연에 동반되는 증상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식욕부진, 즉 입이 짧고 잘 안 먹거나 편식이 심해서 영양 불균형이 초래된 경우와 자주 체하거나 토하거나 대변이 불규칙해지는 등의 소화기 질환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호흡기 질환으로 비염, 축농증, 잦은 감기 등과 연관된 질환이 차지하고 있으며, 소아비만과 아토피성 피부염도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성장 속도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활발하게 잘 뛰어노는 지, 다른 아이들보다 쉽게 지치지는 않는지, 만성 질환은 없는지를 살펴서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학동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부터 보다 정성을 들여서 관리해주어야 하지요.
여자아이라면 가슴이 나오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이후 6개월~1년 정도에 성장급진기가 오면서 키가 많이 크게 되며 2년 뒤에는 초경을 하게 됩니다. 초경을 하게 되면 성장속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이후 2년이면 성장이 거의 완료되지요. 남자아이의 경우도 음모가 나는 등 2차 성징이 시작되면 1년 이후에는 성장급진기가 오고, 2~3년까지 잘 크다가 이후 성장 속도가 서서히 떨어지게 됩니다.
쇠도 뜨겁게 달구어 졌을 때 두들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 성장급진기를 맞이하는 약 2~3년의 시기가 성장에는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여자 아이들은 4학년, 남자아이들은 5학년부터는 성장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골연령이 아이의 나이보다 어린 경우에는 2차 성징이 조금 늦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며, 골연령이 더 많은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더 앞당겨 주어야 하지요.
늘푸른 한의원 김윤갑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