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대학으로 동아리활동 가요”
해운대 고등학교(교장 서수교) )에는 대학으로 동아리 활동을 가는 이색 동아리가 있다. 화제의 동아리는 바로 이정석 교사와 1,2,3학년 학생 35명으로 구성된 ‘의학연구부’
올해 3월 신학기 때 처음으로 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만든 동아리다. ‘의학연구부’라는 이름도 부원들이 직접 지었다.
부장 이종현(2학년)군은 “의학연구부는 처음부터 응용생명과학인 의학에 관한 지식을 기른다기보다는 기초생명과학 즉 생리학, 세포학, 발생학, 유전학 등에 관심을 갖게 하기위한 작은 동아리이다. 그러나 우리 부원들은 이 동아리 속에서 우리의 꿈인 의사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의학연구부 학생들
(뒷줄 왼쪽이 이정석 교사, 오른쪽이 이순철 교감, 앞줄 왼쪽부터 김현준, 이종현, 천진석 학생)
시험기간에도 당연 전원출석!
‘의학연구부’부원들은 이정석 담당 교사와 한 달에 한두 번 부경대, 인제대, 경성대를 찾아가 기초의학에 대한 대학교수의 강의를 듣고 실험도 하며 보고서를 써 왔다. 서울 대학교에서는 교수가 직접 학교로 와서 강의를 해주기도 했다.
이 교사는 “한 달에 한번정도지만 강의를 듣고 4시간 동안이나 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써는 등 하루를 몽땅 이렇게 보내며 재미있어한다”며 “자발적인 활동이라 그런지 교육적 효과도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부장 이종현군은 “뜻 맞는 친구들과 의학과 관련된 생물학적 지식과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대학을 찾아가 미리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어 시험기간에도 당연 전원 출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좋은 강의를 듣는 데는 어려움도 있다.
이순철 교감은 “의학연구부는 토요일 전일제 계발활동이어서 5일제를 도입하고 있는 대학 등 연구기관에 접촉하기 힘들었다. 특히 인제대를 갈 때는 멀어서 버스를 1시간 동안 타고 가야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 부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어려웠지만 재미있는 강의로 새로운 세계 느끼다
의학연구부의 첫 강의는 4월 19일 부경대에서 시작됐다. 분자생물학에 관한 강의였는데 단백질 분리 실험, 형광 단백질 관찰 등의 실험도 할 수 있었다.
천진석(2학년)군은 “단백질의 구조 아미노산의 변형 등을 배웠는데 너무 어려워 이해를 못하니 가르치시는 분들도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부원들 중 그 분야에 특출난 아이가 있어 서로 물어보고 배울 수 있어 좋았다. 5월 인제대에서 발생 생리학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약간의 지식들을 기초로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6월 경성대에서의 이산화탄소의 역할, 혀의 중요성, 혈액형을 공부했고, 7월 달엔 서울 대학교 교수가 직접 찾아와 “뇌 과학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부원들은 이런 강의를 듣고 그냥 파킨슨 병, 알츠하이머 병 이렇게 병명만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왜 이러한 병들이 유발되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새로 알게 됐으며 해롭게만 생각하던 이산화탄소의 중요성, 산소의 유해성 등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현준(2학년)군은 “사실 이러한 것들은 교과과정에 없는 내용이라 평소에 접해보기 힘든 지식들이었다. 하지만 의학연구부 동아리 활동 덕분에 모르는 것은 익히고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잡고 배웠던 것은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학연구부는 이렇게 함으로써 선진화되고 전문화된 인간의 질병에 관한 지식, 혹은 기초 생명과학에 관한 지시를 습득해 학교교과과정에서 습득하지 못한 의문점과 미래의 생명과학에 대한 동정을 가지게 됐다.
의학연구부 부원들은 모두 한결같이 “어려웠지만, 그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 강의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도 지금 들은 강의보다 더 많은, 재미있는 강의가 남아있다. 계속해서 이런 강의를 듣고,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기대에 차 있었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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