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선생님들이 말하는 ‘중학교 대비학습’

예비중1,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지역내일 2008-10-05 (수정 2008-10-05 오후 1:38:21)
2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여가 지났다. 학기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6학년 학생들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중학교로의 진학을 앞둔 마지막 학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넉 달 후면 교복을 입은 중학생이 될 예비중학생, 6학년.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중학교 선생님들이 초6을 위한 ‘중학교 대비학습’을 전해줬다. 때 이른 포기로 게으름도 금물이지만 과도한 욕심으로 인한 지나친 선행학습도 해가 되기는 마찬가지. 남은 학기와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선생님들의 알토란같은 학습정보를 들어봤다.

국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국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쉬운 국어학습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락중학교 문지연 교사는 “학생들의 어휘력 수준이 생각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며 “어휘력이 낮으면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어휘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그 뜻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단어의 뜻을 찾는 것보다 문맥의 전후에서 스스로 그 뜻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국어책에 나오는 책은 물론 사회나 과학 공부에 대비, 배경지식을 위한 다양한 관련도서를 많이 읽는 것도 좋다. 문지연 교사는 “지리, 역사, 정치, 경제, 세계사 등에서 문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교과내용이 초등학교에 비해 많이 어려워지는 만큼 거기에 대비한 다양한 독서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서를 할 때는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중심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 지나친 기대와 결과는 아이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알게 된 낱말 5개’ ‘주인공과 닮은 인물 찾기’ 등의 가벼운 질문으로 흥미와 재미를 유지하게 도와줘야 한다.

수학, 새로운 기초 배우기 위한 기본기 익혀야
초등학교 수학이 주로 사칙연산에 의한 단순한 풀이 위주였다면, 중학교 수학은 방정식이나 함수 등 새로운 수학적 개념을 익히는 내용으로 용어와 기호에 개한 이해가 핵심이 된다.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초등학교 수학의 완벽한 이해는 기본이다. 한산중학교 하석봉 교사는 “초등학교 수학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학생들이라면 중학교 과정의 선행에 앞서 초등학교 수학을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기본이 충실하다면 이제까지의 성적과 상관없이 새로운 기초로 시작하는 중학교 수학을 충분히 잘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를 풀 때 풀이과정에 충실하고 답을 구한 후에는 답만 맞춰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푸는 과정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석봉 교사는 “반복되는 풀이과정을 통해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고, 실력이 나아지면서 문제 푸는 즐거움과 함께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며 “수학은 튼튼한 기초와 반복되는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수학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기초개념을 충분히 다뤄주는 게 중요하다. 기초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한 후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한다. 수학에 흥미 자체가 없는 학생이라면 체험을 통한 수학 등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문자언어에 익숙해져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초등영어교육은 노래나 게임 위주의 음성언어가 주가 된다. 문자언어가 주가 되는 중학교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보성중학교 조인형 교사는 “교과서 자체의 난이도가 초등학교와 크게 차이나는 만큼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따라오기 힘든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문법의 체계적인 준비나 약간의 선행학습은 중1 수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법을 대비한 학습으로는 중학교 영어와 관련된 참고서를 한권 선정, 전체적인 맥을 짚어주는 것을 권한다. 이 때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영어학습을 대비하는 또 하나는 체계적인 단어의 암기다. 조인형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너무 쉽게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단어암기나 문법의 이해가 모두 기술인만큼 ‘나만의 단어장’이나 암기법을 찾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단어 실력은 특히 편차가 심하다. 단어실력은 곧 독해와 문제풀이에까지 이어져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미리 단어실력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듣기도 꾸준히 실력을 쌓아야 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책에 딸려 나오는 CD나 테이프를 반복해서 듣고 따라 읽는 연습은 소리이미지를 문자이미지로 바꾸는 좋은 훈련법이다.


한자 점수만을 위한 한자공부, 아이들이 힘들어요
많은 학부모들이 한자공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한자를 어느 정도 아는 것은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교과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아이들의 한자학습의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아주중학교 염양빈 교사는 “한자는 다른 과목과 달리 중학교부터 시작되는 과목”이라며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수업이 시작되는 만큼 큰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많은 한자를 알게 하기에 앞서 한자의 형성원리나 자전 찾는 법 등을 가르쳐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염양빈 교사는 “중학교 입학 후 수업에만 충실해도 고등학교 진학 시 신문기사를 읽을 정도의 한자실력을 가지게 된다”며 “중학교 한문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대비학습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도움말 국어 가락중학교 문지연 교사
수학 한산중학교 하석봉 교사
영어 보성중학교 조인형 교사
한자 아주중학교 염양빈 교사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