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고등학교 학생들의 중간고사시험이 있는 달이다. 좋은 내신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학생들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험대비에 몰두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다른 학교에 비해 내신 경쟁이 특히 치열한 한영외고는 10월 중순에 중간고사 일정이 잡혀있다. 모두들 힘들어하고, 열심히 하고, 피곤해하는 긴장감 속의 한영외고에서 유지선(2·스페인어과) 양을 만났다. 스페인어를 공부해 두면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 스페인어과를 선택했다는 지선양은 ‘평소에 꾸준히 준비하는’ 그녀의 습관 때문인지 중간고사를 앞두고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간고사, 3~4주 전부터 계획 세워
“수학은 평소에 꾸준히 공부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구요, 국 · 영 · 수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시험 3~4주 전부터 계획을 세워 공부하고 있어요.”
평소 수학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지선양은 시험 전에는 ‘수학의 정석’ 연습문제와 ‘쎈수학’의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주로 풀어본다고 한다. 다양한 유형을 풀어보면서 실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나아가 수능대비도 할 수 있다고.
언어 영역은 수업 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지선양은 “수업 중 선생님 말씀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귀 기울인다”며 “주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고 시험을 대비해서는 수업 중 필기한 것들을 꼼꼼하게 점검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문제를 꼼꼼히 체크할 뿐 따로 문제집을 마련해 풀어보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회 과목 역시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 지선양은 “암기과목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외우기만 해선 안 된다”며 “국사는 시대적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다른 영역 또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여러 번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한영외고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학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선 양은 방과후학습으로 논술, 문학, 국사, 한문 등을 듣고 있다.
재미있고 자신 있는 영어
영어에 관한 한 지선양은 공부에 별 어려움이 없다. 이미 외고 입시에서 웬만한 실력을 모두 쌓은 터라 수능시험에도 끄떡없다고. 그렇다고 지선양이 아주 어릴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지선양 스스로가 영어공부에 흥미를 느낄 때 쯤 적절하게 시작한 영어공부가 흥미와 성취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다니기 시작한 정철어학원이 처음 다닌 영어학원이었어요. 그리고 문정동으로 이사 온 후에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청담어학원에 다녔구요.”
지선양은 청담어학원의 고급레벨인 알바트로스(Albatros)과정을 마쳤다. 영어공부를 시작한 후부터 영어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를 잘 하게 됐다는 지선양은 중학교 3학년 1학기 끝나갈 무렵 막연히 ‘외고를 가면 어떨까’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외고진학을 결정했을 때 그때까지 부지런히 해 둔 영어공부가 큰 도움이 된 건 사실이지만, 워낙 공부실력이 뛰어났던 지선양은 한영외고에 특별전형으로 편하게(?) 합격하는 영광을 얻었다고.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영어 공부에 따로 시간을 많이 투자하진 않아요.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선생님이 따로 내주시는 참고서와 관련 프린트물들을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UN에서 일하는 변호사 되고파
지선양은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언어, 인권, 복지 등 많은 분야에 관심있는 지선양이 1차적으로 가고 싶은 학과는 영문학과. 또 법과 사회를 꾸준히 공부해 법조계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자신의 미래에 필요한 직업에 대한 정보 또한 남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 지선양은 그 일을 하기 위한 경로까지도 꼼꼼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영어공부를 완벽하게 해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UN에서도 변호사를 쓴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지금부터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해야겠죠.”
지선양의 취미는 음악 감상이다. 특히 조용하고 가사가 좋은 팝송을 즐겨 듣는다고. 영화주제가나 월트디즈니의 만화 주제가를 듣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가벼워져 공부집중을 위해서도 좋다고 한다. 지선양의 또 다른 취미생활은 악기 연주다. 그녀는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은 한영외고 관현악반의 제1바이올린을 맡고 있다. 지선양은 “어렸을 때는 하기 싫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실랑이를 하면서도 끝까지 시켜주신 엄마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항상 꾸준히 대비하고 있는 지선양. 그녀가 외고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던지는 말 역시 ‘꾸준히 준비하라’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알았던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해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알고 난 후 더 깊은 내용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구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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