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안흥찐빵 축제
‘안흥찐빵’ 특허로 전국브랜드화에 성공
고향의 향수를 담은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
가을이 되자 여기저기서 축제가 한참이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 행사로 끝나기 일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안흥찐빵축제는 20여만명이 참여할 만큼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어 고향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흥 찐빵의 유래
안흥은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 서울이나 강릉에서 출발하면 거쳐 가야 하는 길목이었다. 4시간 이상을 비포장도로를 거쳐 온 사람들은 점심을 안흥에서 해결했다. 그러나 먼 길을 또 다시 가야하는 사람들은 부담스러운 점심보다는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찐빵을 찾게 됐다. 지역주민 역시 고랭지 채소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새참거리로 찐빵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오가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안흥찐빵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직접 손으로 빚어
안흥찐빵은 옛 고향의 정취와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간식으로 그만이다. 옛날 먹을 간식거리가 마땅치 않았던 시절 엄마가 집에서 막걸리를 이용해 만들어 주던 것이 바로 찐빵.
안흥찐빵은 바로 옛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전통방식을 고집해 만들기 때문에 변함없는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 찐빵은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들기 때문에 정성에서 우러나오는 맛을 볼 수 있다. 찐빵의 속은 마을에서 국내산 팥을 공동으로 구매해 만들어 어느 집에서 찐빵을 구입하든 같은 맛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간 두고 먹는 음식은 인스턴트를 첨가하거나 방부제를 넣어 부패를 방지하지만 안흥찐빵은 방부제를 넣지 않는다. 전통 온돌방에서 두 번에 걸쳐 발효하기 때문에 쉽게 부패 되지 않고 냉동으로 넣었다 먹거나 전기밥솥, 오븐에 데워먹어도 변함이 없다. 안흥찐빵은 안흥지역의 기후와 온도, 습도가 찐빵을 발효시키기에 적당해 안흥찐빵만의 특별한 맛을 만든다. 특히 전통온돌방에서 발효시켜 안흥찐빵만의 향과 맛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기계로 숙성시키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다.
‘안흥찐빵’ 특허 받아 전국브랜드로
안흥은 교통적, 지리적 특성 때문에 예전에는 번성했지만 영동고속도로가 생긴 이후 경제적 침제기에 빠졌었다. 그러다 최근 안흥찐빵으로 다시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 모두가 어려워하던 IMF때도 어려움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안흥찐빵의 손맛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찬바람 나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면 차세우기도 쉽지 않을 마큼 안흥찐빵은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당긴다.
안흥찐빵은 그동안 서로 원조라는 이름으로 인해 혼란을 줬지만 현재 안흥찐빵을 브랜드화해 특허청에 특허를 받았으며 지리적ㆍ표시적(고유 지역명)특허를 받아 연 매출 150억에 이르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제 안흥찐빵이라는 이름은 안흥지역에서 나온 찐빵만 지칭할 수 있도록 해 안흥찐빵 마크와 이름만 보고도 믿고 먹을 수 있다.
안흥지역에서 만들어진 찐빵은 고속도로휴게소, 대형 할인마트 등으로 납품되고 있어 전국적인 브랜드로 알려져 가고 있으며 6년 전부터 시작된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해외 수출의 판로도 생기면서 수입을 한 층 올리고 있다.
안흥지역은 2천 7백여명의 인구 중 300명 이상이 안흥찐빵을 제조하는 일에 참여하기 때문에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 안흥찐빵은 오로지 손으로 빚어야 하기 때문에 60세 이상의 60%가 찐빵을 만드는 일을 할 만큼 고령자 고용창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안흥찐빵은 소자영업에서 대형화되어가는 추세지만 찐빵을 만드는 방법은 그대로기 때문에 오히려 고용창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흥 찐빵마을은 1995년 찐빵마을을 형성한 이후 제1회 안흥찐빵축제에 이어 올해 일곱 번째 축제를 연다.
함종국 안흥찐빵 축제 위원장은 “안흥찐빵 축제는 면단위 축제로 예산 부족함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강원도 전체를 휩쓸고 간 태풍으로 인해 2년 동안 축제를 열지 못하는 어려움도 겼었지만 마을 주민 전체가 하나가 되어 축제자원봉사로 활동할 만큼 화합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군과 도의 보조, 안흥찐빵 17개 업소의 찬조를 통해 누구나 즐기다 갈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tip>안흥찐빵축제 안내
안흥찐빵축제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안흥찐빵마을광장에서 열린다.
‘황금찐빵을 잡아라’행사는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안흥찐빵 1박스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금반지 20개와 안흥찐빵(1박스 더)500박스를 준비해 경품행사를 한다. 안흥찐빵마을 사진공모전은 10월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찐빵축제 및 찐빵마을 관련사진을 보내면 된다. 안흥찐빵 노래자랑은 9월30일까지 참가신청서를 낸 사람에 한해 10월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는 10월5일 오후 2시 중고등학교 댄스 동아리들의 댄스경연이 열린다.
이외 안흥 찐빵체험, 전통문화체험, 코스모스 꽃밭체험 등의 체험행사가 열리며 전시행사로는 민물고기, 야생화. 파충류, 분재, 괴목을 전시한다. 찐빵 작품과 찐빵마을사진전시회도 열린다. 학산 송영수 선생 서묵화 전시와 안흥 산골에서 띄우는 편지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이외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문의: 340-2673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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