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녹색도시를 꿈꾼다
춘천만의 특색 있는 도시 숲 가꾸어야
도시 숲 연결하는 녹지도로 조성, 가로수 정비 필요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1980년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가꾸기 전에는 훼손이 심하고 위험하기만 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뉴욕시민들의 센트럴 파크 가꾸기 운동으로 지금은 월 스트리트보다 더 소중한 곳으로, 사랑받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간 2천만 명 이상이 찾는 센트럴 파크! 역시 나무가 있는 도시는 없는 도시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가 도시 숲을 살려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도시 숲을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70년대 녹화사업으로 푸르른 숲, 이제는 가꿔야
춘천 도심의 대표 숲인 봉의산도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며 민둥산으로 남아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 산이 70년대 녹화사업으로 지금의 푸른 숲으로 자란 것이라고. 춘천의 다른 대표적인 녹지공간인 애막골산, 국사봉, 안마산 등에는 영양과 물이 적어도 잘 자라고 공해도 잘 견디는 스트로부스잣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녹화사업 당시 조림된 나무들이다. 춘천생명의 숲 김명호 사무국장은 “안타깝게도 관리부실로 나무의 자람이 방해받고 있다. 간벌로 숲을 잘 가꿔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나무 몇 그루에 예쁘게 꾸며진 공원조성 보다는, 도시 숲을 만들어야 숲의 치유효과를 춘천시민이 마음껏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숲도 2050년이 되면 훌륭한 산림자원의 생산이 가능해져 현재 6%대의 목재자급률을 높여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외화 절감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춘천만의 독특한 녹지공간이 만들어져야
춘천시는 지난 7월 아름다운 춘천을 만들기 위한 가꾸미 운동을 시작했다. 도시 경관과에서는 “시민들이 집 앞 공터나 담장, 회사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자 하면 꽃씨·꽃나무 지원과 나무무료장터 등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녹지 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강릉에 가면 가로수에 달린 감들이 그곳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이미 감나무 가로수는 강릉만이 지닌 특색 있는 가로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숲 속의 도시를 꿈꾸는 청주는 녹도를 만들어 쾌적한 보행환경과 도로에 있는 펜스를 없애 경관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다. 큰 가로수 사이에 키가 작으면서 다양하고 볼거리가 있는 6개종의 나무들을 심었다고 한다. 춘천도 특색 있는 가로수 길을 조성하고, 꽃나무도 다양한 수종이 심어져 각각의 꽃나무들이 무리지어 특징 있는 가로수길이 조성된다면 더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다. 춘천생명의 숲 김 사무국장은 “봉의산, 애막골산, 국사봉, 안마산, 강원대 등 여러 녹지공간이 네트워크화 되어 연결되도록 한다면 새들도 그 녹지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춘천도 특색 있는 녹지공간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각각의 녹지공간을 가로수 길로 이어주거나, 옥상녹화를 통해 이어준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춘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미 녹지공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가꾸는 것에 주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숲의 치유효과
도시 숲은 도심의 대기 온도를 6도정도 낮춰준다고 한다. 날로 더위가 심해지고 있어 도시 숲 조성에 힘써야 할 이유다. 독일의 도시 슈투르가르트는 춘천처럼 분지에 위치한데다 공업도시여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이었는데, ‘숲과 바람길’ 정책을 통해 숲 근처의 건물은 바람을 막지 못하게 배치하거나 허물기까지 했다고 한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박테리아를 없애는 방향성 물질로 소염, 소독, 긴장완화, 안정 등의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치유효과가 있으므로 학교 숲을 잘 가꾸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학교는 성장기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일상생활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 숲을 잘 가꾼다면 학생과 교직원 뿐 아니라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숲이 주는 혜택을 누릴 기회를 주는 것이다. 춘천생명의 숲 김 사무국장은 “학교 숲을 가꿀 때는 꼭 학생들과 같이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생태교육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학생들과 같이 하지 않는다면 숲도 돈 주고 사오는 것으로만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당부했다.
문의 242-7454
오춘재 리포터 ocjgo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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