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독자 추천 맛집은 소사구 송내동 송내종합사회체육관 앞에 있는 ‘할머니 팥 칼국수집’. 원래 진짜 맛있는 집은 동네 구석에 숨어있다고 말하는데 이송옥(34)씨는 여기 저기 맛집을 많이 다녀본 모양이다. 이씨는 친구들을 만날 때나 가족 모임 때 근사한 집보다 후미진 집을 찾는단다. 이유는 정겨운 맛을 볼 수 있기 때문. “맛있다고 다 맛집이 아니죠. 맛있는 집은 느낌이 있어야 해요. 맛도 좋아야 하지만 친절한 느낌과 푸근한 인심이 덤으로 나오는 집이 진짜 맛집이죠.”
동네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할머니 팥 칼국수집’은 손맛이 제대로 든 열무김치가 알짜배기다. 심심한 국물맛과 더불어 칼칼함까지 배어있어서 칼국수에 잘 어울린다. 함께 나오는 배추김치의 맛도 일품. “잔뜩 흐린 날이었어요. 이 집 수제비를 한 숟갈 떠서 그 위에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를 척~ 걸쳐 입에 넣었는데 참 행복했어요.”
손칼국수와 손수제비는 그 쫄깃쫄깃한 맛에 반하고, 옹심이 팥죽과 팥 칼국수에 퍼진 팥 맛의 구수함은 뱃속을 든든하게 한다. 팥죽에 들어있는 옹심이를 씹노라면 어릴 적 엄마의 손맛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수제비를 떠 넣은 국물은 진한 멸치 맛에 기운이 번쩍 나기도 한다. 소박한 맛이 그리울 때 이씨는 이 집을 자주 찾는다. 여름에는 냉콩국수와 메밀국수를 맛 볼 수 있는데 국물이 진하고 양념 맛이 일품이다. 반죽에서부터 국수까지 전 과정을 손으로 직접 빚는다는 주인장의 말처럼 정성이 들어간 엄마의 손맛과 옛날 맛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끔 문을 닫는 때가 있기 때문에 전화로 확인하고 가야 한다.
메뉴: 팥칼국수 6000원, 손칼국수 5000원, 손수제비 5000원, 옹심이 팥죽 6000원
위치: 부천 송내사회체육관 앞
영업시간: 오전11시~ 오후10시
휴무: 설날, 추석 휴일
주차: 송내사회체육관 앞 주차장
문의: 032-652-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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