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음에 따라 경주가 그리워진다. 신라 혼이 살아 숨 쉬는 곳. 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경주 곳곳에는 신라 혼을 재현하는 이들도 많다. 올가을에는 신라인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고 예술적 가치 또한 뛰어난 곳을 찾아보고자 한다.
금속공예로 금관 으뜸
신라의 보물하면 금관을 빼놓을 수 없다. 금관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이미 그 기술과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바. 과연 금빛 찬란한 왕관을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남면 이조리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맞은편에서 금강공방을 지키는 최상기 씨(41)는 왕관 재현가로서 몇 안 되는 금속공예가이다.
"내 아무리 혼신을 다한다 하더라도 그 아름다움 앞에는 저절로 무릎이 꿇어집니다."
그러나 비슷하게나마 복제되었다할지라도 자신이 재현한 그 찬란함에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고 한다. 복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힘든 과정을 통해 조상들의 정교한 기술을 터득하고 또한 그 혼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장식장 맨 위에 진열돼 있는 그의 왕관은 이미 뽀얀 먼지가 앉아 있다. 한 번씩 닦아주면서 쓰다듬고는 잃어버린 존재성에 안타까워하는 최 씨다. 특히나 시장성 없는 작품이 되다보니 더더욱 재현하는 사람은 줄어들어 작품으로나 공예가로서도 결국 무너진다는 것. 아무리 애써 우리의 보물을 재현한들 고개 돌리는 무관심이 안타깝다고. 그러나 왕관 제작을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게 그의 마지막 진심이었다.
창조성이 뛰어난 작품 인정받아
금속공예가 최상기 씨이니만큼 그는 금관 하나만으로 만족하지는 않았다. 공예가로서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기술을 발휘하면서 창조성이 돋보여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쇠검이나 목검에서도 그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또 현대에 있어 금속공예라 하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장식품을 요구한다. 그 또한 피해갈 수는 없는 일. 최근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다양한 장신구가 눈에 띈다. 구리나 철을 쓰기도 하지만 은을 비롯해 다양한 금속을 많이 활용하는 게 그의 요즘 기법이다.
한때는 오죽(烏竹)에 매료되기도 했다. 오죽(烏竹)을 채취하여 소금물에 담구고 쪄서 말리면 고유의 색깔과 강도, 변형이 없게 된다고 한다. 그리곤 오죽에다 금속을 접목시켜 차 도구, 장신구, 생활용품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된다.
또 숯으로도 다양한 장신구를 만들어낸다. 우들 두들 거친 숯을 연마, 돌처럼 매끈하게 처리하고 단면을 잘라서 틈새를 은가루를 집어넣어 새로운 기법을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로 공모전에서 수상을 거듭, 다시 한 번 그의 기술과 예술성이 인정되기도.
그의 예술을 향한 질주는 끝없이 이어진다. 이러한 기법 외에도 누금이라 하여 금 알갱이를 구슬에 붙이는 기법을 선보여 그의 존재성은 확고히 자리 잡는다. 누금기법은 어디에든 접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무 열매에도 금속을 덮어씌우고 나서 금 알갱이를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은 그야말로 정교하고 섬세하다. 이렇게 해서 금강공방에 진열돼 있는 그의 작품들은 장신구들이 많은 편이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초롱초롱한 최 선생의 눈망울을 바라보면 그의 색다른 작품은 얼마든지 탄생되리라 본다.
문의 :054-748-2202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금속공예로 금관 으뜸
신라의 보물하면 금관을 빼놓을 수 없다. 금관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이미 그 기술과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바. 과연 금빛 찬란한 왕관을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남면 이조리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맞은편에서 금강공방을 지키는 최상기 씨(41)는 왕관 재현가로서 몇 안 되는 금속공예가이다.
"내 아무리 혼신을 다한다 하더라도 그 아름다움 앞에는 저절로 무릎이 꿇어집니다."
그러나 비슷하게나마 복제되었다할지라도 자신이 재현한 그 찬란함에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고 한다. 복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힘든 과정을 통해 조상들의 정교한 기술을 터득하고 또한 그 혼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장식장 맨 위에 진열돼 있는 그의 왕관은 이미 뽀얀 먼지가 앉아 있다. 한 번씩 닦아주면서 쓰다듬고는 잃어버린 존재성에 안타까워하는 최 씨다. 특히나 시장성 없는 작품이 되다보니 더더욱 재현하는 사람은 줄어들어 작품으로나 공예가로서도 결국 무너진다는 것. 아무리 애써 우리의 보물을 재현한들 고개 돌리는 무관심이 안타깝다고. 그러나 왕관 제작을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게 그의 마지막 진심이었다.
창조성이 뛰어난 작품 인정받아
금속공예가 최상기 씨이니만큼 그는 금관 하나만으로 만족하지는 않았다. 공예가로서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기술을 발휘하면서 창조성이 돋보여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쇠검이나 목검에서도 그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또 현대에 있어 금속공예라 하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장식품을 요구한다. 그 또한 피해갈 수는 없는 일. 최근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다양한 장신구가 눈에 띈다. 구리나 철을 쓰기도 하지만 은을 비롯해 다양한 금속을 많이 활용하는 게 그의 요즘 기법이다.
한때는 오죽(烏竹)에 매료되기도 했다. 오죽(烏竹)을 채취하여 소금물에 담구고 쪄서 말리면 고유의 색깔과 강도, 변형이 없게 된다고 한다. 그리곤 오죽에다 금속을 접목시켜 차 도구, 장신구, 생활용품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된다.
또 숯으로도 다양한 장신구를 만들어낸다. 우들 두들 거친 숯을 연마, 돌처럼 매끈하게 처리하고 단면을 잘라서 틈새를 은가루를 집어넣어 새로운 기법을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로 공모전에서 수상을 거듭, 다시 한 번 그의 기술과 예술성이 인정되기도.
그의 예술을 향한 질주는 끝없이 이어진다. 이러한 기법 외에도 누금이라 하여 금 알갱이를 구슬에 붙이는 기법을 선보여 그의 존재성은 확고히 자리 잡는다. 누금기법은 어디에든 접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무 열매에도 금속을 덮어씌우고 나서 금 알갱이를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은 그야말로 정교하고 섬세하다. 이렇게 해서 금강공방에 진열돼 있는 그의 작품들은 장신구들이 많은 편이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초롱초롱한 최 선생의 눈망울을 바라보면 그의 색다른 작품은 얼마든지 탄생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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