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에 주부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재봉틀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오늘은 취미로 재봉틀과 홈패션 등을 배우기 시작해 창업까지 나서게 된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임영미씨와 신자옥씨는 재봉틀을 활용해 아이디어 상품인 이지띠를 개발, 엄마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주부 스트레스 재봉틀로 풀어요
임영미씨는 2002년 평소 배우고 싶었던 재봉틀을 문화센터 홈패션반에서 취미로 시작했다. 하다보니 쏙쏙 빠져드는 것이 재봉틀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문화센터 단기과정을 마친 후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양재수선반에 참가, 하루 다섯 시간씩 6개월 동안 꾸준히 배웠다. 강의가 막바지에 이르자 욕심이 났다. 바로 양장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마음먹자마자 준비한 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까지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홈패션과 양재까지 실력을 튼튼히 쌓았지만 주부이자 엄마로써 거쳐야 할 과정인 임신과 출산이 찾아왔다.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일터는 없었지만 대신 집에서 아이들의 옷을 만들었다. 하루 한 벌씩 뚝딱 만들어 낸 아이들 옷은 2백 벌은 족히 된다고. 영미씨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찾아온 스트레스를 재봉틀로 풀었다”며 “아이들을 재우고 늦은 밤 혼자 재봉틀을 하며 이런 저런 것을 만들다보면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술술 풀렸다”고 전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요
신자옥씨는 영미씨와 이웃사촌이다. 같은 아파트에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며 절친한 친구가 됐고, 영미씨가 작업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지켜보다 재봉틀 기술을 배웠다. 친구한테 배우다보니 이론부터 배우는 원칙적인 수업과 달리 만들고 싶은 작품 위주로 합리적으로 기술을 전수받았다. 자옥씨는 아이를 키우며 필요한 아기 옷과 아기 띠, 아기용품 같은 것들을 만들었다. 아이를 키우며 꼭 필요한 아기 띠는 자신이 사용할 것인 만큼 이런 저런 기능을 고려해 만들었고, 주변 엄마들의 반응이 좋았다. 간단하게 사용하면서도 멋쟁이 엄마들의 스타일을 살려주는 것으로 기존에 나왔던 제품과는 차별화 됐기 때문이다.
사용해본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주문이 들어왔다. 내친김에 창업을 준비할까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주문을 받았다. 제품의 반응은 역시 괜찮았다. 용기를 낸 자옥씨는 영미씨와 함께 개발한 아기 띠에 ‘이지띠’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자옥씨는 “사실, 재봉틀 기술 하나만 있으면 엄마들이 필요한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시장은 무한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띠에 이어 아기망토까지 개발
사실 막상 창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집에서 소규모로 하던 작업 양이 늘어나자 작업실을 마련해야 했고, 늘어나는 일의 양에 시간투자도 따랐다. 취미생활은 작업을 하고 싶을 때만 해도 무방하지만 창업은 달랐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이 더욱 분주해 졌다. 영미씨와 자옥씨는 이지띠를 G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겨울에 사용하기에 좋은 아기 망토를 개발해 이미 주문양이 상당하다고 한다. 아기 망토 역시 자신의 아이들이 사용할 제품을 만들다가 개발한 것으로 방수 방한이 모두 다 되는 기능성 제품에 예쁜 디자인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친구와 둘이서 시작하니 용기 백배
주문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자 대화동에 simple sewing이라는 매장도 오픈했다. 그리고 매장 한 곳에선 영미씨가 홈패션과 양재 수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갈고 닦아 왔던 실력을 재봉틀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있다. 수업은 홈패션과 양재로 나눠 진행하는데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 만들기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참여하는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미씨는 “원래 홈패션이나 양재 수업을 원칙적으로 하면 이론부터 시작해 지루한 과정을 어느 정도 거쳐야 한다”며 “대부분 주부들이 취미로 시작하는 만큼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제품 만들기로 흥미와 실속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기술이 있고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서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옥씨는 “친구와 둘이서 함께했기에 남들보다 더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 놓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용기를 내어 시작해보면 갈 길이 보이니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도전해 볼 것”을 주부들에게 조언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재봉틀, 여기서 배워요
◆행복이 가득한집 = 주엽동에 위치. 브라더미싱을 구입한 고객은 2~4개월 무료수강 가능. 수강료 5~20만원선. 홈패션 양재, 옷수선, 전문가 창업준비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문의 922-8157 www.sweethome365.com
◆simple sewing = 대화동에 위치. 홈패션과 양재반을 운영. 수강료는 각 6주 재료비 포함 10만원.
문의 011-9760-9606
◆고양여성복지회관 = 행신동에 위치. 양재 초중고급 과정과 홈패션, 의류수선 수업 진행 중. 수업료는 3개월 6만원이며, 재료비 별도.
문의 931-2105 www.goyangwoman.org
◆이밖에도 마두동의 풀잎문화센터 일산교실(907-5557)과 화정동 1동 주민자치센터(961-6612) 등에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주부 스트레스 재봉틀로 풀어요
임영미씨는 2002년 평소 배우고 싶었던 재봉틀을 문화센터 홈패션반에서 취미로 시작했다. 하다보니 쏙쏙 빠져드는 것이 재봉틀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문화센터 단기과정을 마친 후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양재수선반에 참가, 하루 다섯 시간씩 6개월 동안 꾸준히 배웠다. 강의가 막바지에 이르자 욕심이 났다. 바로 양장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마음먹자마자 준비한 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까지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홈패션과 양재까지 실력을 튼튼히 쌓았지만 주부이자 엄마로써 거쳐야 할 과정인 임신과 출산이 찾아왔다.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일터는 없었지만 대신 집에서 아이들의 옷을 만들었다. 하루 한 벌씩 뚝딱 만들어 낸 아이들 옷은 2백 벌은 족히 된다고. 영미씨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찾아온 스트레스를 재봉틀로 풀었다”며 “아이들을 재우고 늦은 밤 혼자 재봉틀을 하며 이런 저런 것을 만들다보면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술술 풀렸다”고 전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요
신자옥씨는 영미씨와 이웃사촌이다. 같은 아파트에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며 절친한 친구가 됐고, 영미씨가 작업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지켜보다 재봉틀 기술을 배웠다. 친구한테 배우다보니 이론부터 배우는 원칙적인 수업과 달리 만들고 싶은 작품 위주로 합리적으로 기술을 전수받았다. 자옥씨는 아이를 키우며 필요한 아기 옷과 아기 띠, 아기용품 같은 것들을 만들었다. 아이를 키우며 꼭 필요한 아기 띠는 자신이 사용할 것인 만큼 이런 저런 기능을 고려해 만들었고, 주변 엄마들의 반응이 좋았다. 간단하게 사용하면서도 멋쟁이 엄마들의 스타일을 살려주는 것으로 기존에 나왔던 제품과는 차별화 됐기 때문이다.
사용해본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주문이 들어왔다. 내친김에 창업을 준비할까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주문을 받았다. 제품의 반응은 역시 괜찮았다. 용기를 낸 자옥씨는 영미씨와 함께 개발한 아기 띠에 ‘이지띠’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자옥씨는 “사실, 재봉틀 기술 하나만 있으면 엄마들이 필요한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시장은 무한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띠에 이어 아기망토까지 개발
사실 막상 창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집에서 소규모로 하던 작업 양이 늘어나자 작업실을 마련해야 했고, 늘어나는 일의 양에 시간투자도 따랐다. 취미생활은 작업을 하고 싶을 때만 해도 무방하지만 창업은 달랐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이 더욱 분주해 졌다. 영미씨와 자옥씨는 이지띠를 G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겨울에 사용하기에 좋은 아기 망토를 개발해 이미 주문양이 상당하다고 한다. 아기 망토 역시 자신의 아이들이 사용할 제품을 만들다가 개발한 것으로 방수 방한이 모두 다 되는 기능성 제품에 예쁜 디자인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친구와 둘이서 시작하니 용기 백배
주문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자 대화동에 simple sewing이라는 매장도 오픈했다. 그리고 매장 한 곳에선 영미씨가 홈패션과 양재 수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갈고 닦아 왔던 실력을 재봉틀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있다. 수업은 홈패션과 양재로 나눠 진행하는데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 만들기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참여하는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미씨는 “원래 홈패션이나 양재 수업을 원칙적으로 하면 이론부터 시작해 지루한 과정을 어느 정도 거쳐야 한다”며 “대부분 주부들이 취미로 시작하는 만큼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제품 만들기로 흥미와 실속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기술이 있고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서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옥씨는 “친구와 둘이서 함께했기에 남들보다 더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 놓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용기를 내어 시작해보면 갈 길이 보이니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도전해 볼 것”을 주부들에게 조언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재봉틀, 여기서 배워요
◆행복이 가득한집 = 주엽동에 위치. 브라더미싱을 구입한 고객은 2~4개월 무료수강 가능. 수강료 5~20만원선. 홈패션 양재, 옷수선, 전문가 창업준비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문의 922-8157 www.sweethome365.com
◆simple sewing = 대화동에 위치. 홈패션과 양재반을 운영. 수강료는 각 6주 재료비 포함 10만원.
문의 011-9760-9606
◆고양여성복지회관 = 행신동에 위치. 양재 초중고급 과정과 홈패션, 의류수선 수업 진행 중. 수업료는 3개월 6만원이며, 재료비 별도.
문의 931-2105 www.goyangwoman.org
◆이밖에도 마두동의 풀잎문화센터 일산교실(907-5557)과 화정동 1동 주민자치센터(961-6612) 등에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