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앓는 박혜지(가람초)양 위해 전교생 모금

지역내일 2008-10-16
동심(童心)의 사랑 동심(同心)으로 뭉쳤다

덕양구 가람초등학교(교장 권정숙)에 다니는 5학년 박혜지양은 운동도 잘하고 맡은 일도 열심히 하는 모범생. 심성도 착해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도 잘 돌봐왔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말이다. 그런 혜지양이 지금은 국립암센터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혜지양이 앓고 있는 병명은 급성 림프성 백혈병. 증세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처음엔 감기증세를 보이면서 편도가 많이 부어 동네 병원을 다녔는데 열이 계속해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급기야 하루에도 두세 번씩 빈도가 잦아지자 큰 병원을 찾게 됐고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일찍 발견돼서 다행이라는 게 병원측 얘기. 혜지양은 지금까지 입원과 통원치료를 반복하면서 항암치료를 4차까지 끝내고 골수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혜지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가람초에서는 전교어린회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9월 셋째 주부터 마지막 날까지 각반에 성금모금함을 설치하고 성금을 모으기 시작한 것. 여기에 교직원들과 학부모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김혜경)도 동참하여 사랑의 힘을 보탰다. 모아진 금액은 900여만원. 헌혈증서 40여 장도 같이 보태졌다. 계속해서 수혈을 해야 하는 혜지양에게 헌혈증서 역시 꼭 필요한 것. 이렇게 정성껏 모아진 사랑은 지난 10일(금) 혜지양 부모님에게 전달됐다. 지금 혜지양의 치료는 별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 지금까지 2000만원 정도의 병원비가 발생했는데, 당장 10월 말까지 2000만원 정도가 더 마련돼야 한다. 혜지양과 맞는 골수(1만3000달러)가 대만에 있어 10월 27일까지 입금해야만 11월 12일 예정대로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부모입장에서는 착잡하기만 하다. 맞벌이를 했던 엄마 김수연씨는 혜지양 간병을 위해 하던 일도 그만두었다. 이래저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5년까지는 혜지양의 상황을 늘 주시하면서 지켜봐야 하는 만큼 경제적 부담은 가중치를 더해만 간다.

우리 지역 사랑의 온도는?
가람초 고사리들의 손길에 학부모운영위원회의 다각도의 노력, 매년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행사(올해는 10월 25일 호수공원 꽃전시관 인근)의 하나로 벼룩시장 등을 하고 있는 고양시보건교사회의 도움도 예정돼 있지만 혜지양의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정성을 보태줄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병마로 고통받고 있는 혜지양과 가족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것이라면 세상은 더 살만 할테니 말이다.
(국민은행 598001-01-128807 김수연)
문의 가람초 보건실 031-973-0323
김태나 리포터 kimtae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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