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다.
외관도 내부도 그리고 음식의 맛도. 음식을 내오는 직원들 모습도 호들갑스럽게 친절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갈대로 만든 장식물, 메주를 주렁주렁 매단 인테리어 소품, 방바닥은 적당이 따뜻해 외갓집 안방에 들어온 듯 편안하다. 세팅된 그릇들은 고풍스럽고 단아하다.
구절판 정식을 시켰다. 코스 한정식이지만 호박죽과 샐러드, 해파리 냉채, 6색 구절판 등이 거의 동시에 차려진다.
적당히 달콤한 호박죽을 먹고 얇게 부쳐진 밀전병에 표고버섯 소고기 오이 잣 계란지단 등 가늘고 정성스럽게 채썬 꾸미들을 골고루 넣어 한 입 먹어 본다.
한꺼번에 6가지 재료를 모두 넣어 먹는 것도 좋지만 2∼3가지만 올려 먹으면 재료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잡채와 불고기가 나오고 깻잎전, 호박전, 녹두전 등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돌솥밥과 반찬이 나오는데 한정식이라는 말에 딱 맞는 반찬들이다. 앞에 요리들이 약간 심심한 편이라면 밥 반찬들은 약간 간간하다. 전체적으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처럼 깔끔하고 담백하다. 후식으로 오미자차, 유자정과, 약과 그리고 과일이 나온다. 송화가루 묻힌 유자정과는 자주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맛. 맛있다.
김수진 독자가 황톳마루를 추천한 이유 : 밥을 사야하는 일이 있는데 상대가 입이 까다로운 분일 때, 특히 조미료 들어간 음식은 절대 싫다고 한다면 난감하죠. 그런 경우 황톳마루에 가면 대부분 좋아들 하세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요. 진짜 한정식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요리도 그렇지만 황톳마루의 밥반찬들은 정말 맛있어요. 찰진 돌솥밥에 깻잎간장절임, 잘 말려 볶은 취나물, 많이 짜지 않은 젓갈, 시원한 물김치.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이 행복해지는 집이에요.
●메뉴 : 신선로정식 3만원, 구절판정식 2만2000·1만8000원, 황톳마루정식 1만5000·11000원
●영업시간:오전 12시∼오후 8시
●위치:백운호수
●휴무일 :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주차 : 전용주차장 이용
●문의 : 031-426-4544, 4545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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