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남씨는 지난 2000년, 파라과이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추녀 밑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고생 끝에 그곳에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 큰 딸아이를 우리나라로 여행을 보냈더니 여기가 좋다며 안 들어오겠다고 하더군요.” 그 일을 계기로 영주권을 포기하고 아내와 그도 차례로 귀국했다.
다시 찾은 고향땅에서 행복한 생활을 꿈꾸었지만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병원에서 그에게 내린 진단은 위암. 수술해도 힘든 상태라는 의사의 말에 그는 수술을 거부하고 그때부터 산을 찾았다고 한다. 무엇 하나 삼킬 수 없을 지경이었지만 자전거를 갖고 산을 찾기 시작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배를 잡고 웅크리고 앉았다가 자전거를 시도하고 또 잠시 쉬었다가 다시 타고….
현재 일흔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신체나이를 자랑하고 있는 이 씨는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삼막사에서 총신대 입구까지 안장 없이 자전거를 탄다”며 “암에 걸리고도 지금처럼 다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오염되지 않은 산의 나무와 땅에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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