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좀 그만보고 책 읽어라!”
“그게 만화지 그림이니.”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 한 번쯤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일 것이다. ‘만화는 저급한 문화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만화·애니메이션에 빠져있는 요즘 아이들이 걱정스러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우리나라 텐밀리언셀러(1000만 부 돌파) 대박신화를 이뤄낸 책 4종 중 해리포터를 제외하고 3권이 학습용 만화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미적기준과 정서표현이 창의적이어야 인정받는 지금 시대에 발맞춰 ‘만화·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된 창의력과 표현력을 일깨워주고 있는 용인 성산초등학교(교장 박경희)의 명품 프로그램을 만나보았다. (사진 1 or 2)
중제 : 제 꿈은 일러스트 전문가예요
정규수업이 끝나 차분해진 오후 2시 30분. 성산초등학교 본관 3층에 위치한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반’ 전용교실에 들어서자 25명 남짓의 아이들이 저마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진 3)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예린 학생은 “저희가 짠 스토리에 맞춰 배경을 제작하고 배경 앞에 이 캐릭터들을 배치할거예요. 조금씩 움직여 배치한 장면을 모두 디카로 촬영한 다음 대사를 녹음하고 음악을 넣으면 애니메이션이 되는 거죠”라고 또박또박 설명했다.
일러스트 전문가가 꿈이라는 이윤지(6학년) 학생은 “5학년 때 기본 수업을 받아보았는데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특성화반에 지원했어요. 제 꿈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많이 격려를 해주시고 도와주세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윤지 학생은 벌써 자기 그림 세계와 스타일을 세우고 스토리에 맞춰 캐릭터의 동작, 배경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알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반’ 지도를 맡고 있는 장경희 강사는 “윤지는 만화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디자인에까지 소질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4)
교실에 모여 있는 학생들은 특성화반에 선발된 학생들로 방과 후에 120분씩 매주 2회 전문 만화·애니메이션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중제 : 만화·애니메이션 교육 통해 잠재된 예술 감각 일깨워
성산초교는 2006년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해 만화·애니메이션 부문 강사가 직접 와서 5학년 전 학급이 매주 1시간씩 정규수업 재량시간에 만화·애니메이션 수업을 받아왔다.
학생·학부모들 반응이 좋고 지난해 6월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교육’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명품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아 교육청 지원으로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권 미 교사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에게 매우 친숙한 장르입니다. 만화책이나 방송을 통해서 즐기고 본인들이 직접 그리기도 하지만 막상 만화·애니메이션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 이 지역에는 전무하죠. 아이들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창의적인 작업을 경험해 긍정적인 문화 감수성을 키우고 감춰진 예술적 잠재력을 일깨워주기 위해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 학교로 인증을 받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강사는 “처음에는 그저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작업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법을 새롭게 배워나갑니다. 반대로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그림에 뒤늦게 관심을 가져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요”라고 한다.
“요즘은 인터넷과 블로그 등을 통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자기를 발현하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고, 컴퓨터 게임캐릭터, 3D영상 제작 등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이 나날이 발전해 이쪽 분야에 가능성이 많습니다. 늘 아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지요”라고 장 강사는 덧붙였다.
중제 : 결론은 창의성, 만화·애니메이션을 통해 자기를 발현해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 프로그램을 위해 학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분기별로 연 4회 교내 만화·애니메이션 작품 전시회를 열어 전교생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또 특성화반 학생들의 감상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각종 만화·애니메이션 전시회와 센터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초등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공모대회가 드물지만 올해 부천에서 열린 ‘전국학생만화공모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성산초교의 박경희 교장은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이 그림으로 자기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라며 “꼭 만화가가 되지 않더라도 만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고 창의성과 집중력, 구성력과 사고력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 아이들 정서함양에도 매우 좋다”고 강조하였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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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만화지 그림이니.”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 한 번쯤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일 것이다. ‘만화는 저급한 문화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만화·애니메이션에 빠져있는 요즘 아이들이 걱정스러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우리나라 텐밀리언셀러(1000만 부 돌파) 대박신화를 이뤄낸 책 4종 중 해리포터를 제외하고 3권이 학습용 만화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미적기준과 정서표현이 창의적이어야 인정받는 지금 시대에 발맞춰 ‘만화·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된 창의력과 표현력을 일깨워주고 있는 용인 성산초등학교(교장 박경희)의 명품 프로그램을 만나보았다. (사진 1 or 2)
중제 : 제 꿈은 일러스트 전문가예요
정규수업이 끝나 차분해진 오후 2시 30분. 성산초등학교 본관 3층에 위치한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반’ 전용교실에 들어서자 25명 남짓의 아이들이 저마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진 3)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예린 학생은 “저희가 짠 스토리에 맞춰 배경을 제작하고 배경 앞에 이 캐릭터들을 배치할거예요. 조금씩 움직여 배치한 장면을 모두 디카로 촬영한 다음 대사를 녹음하고 음악을 넣으면 애니메이션이 되는 거죠”라고 또박또박 설명했다.
일러스트 전문가가 꿈이라는 이윤지(6학년) 학생은 “5학년 때 기본 수업을 받아보았는데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특성화반에 지원했어요. 제 꿈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많이 격려를 해주시고 도와주세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윤지 학생은 벌써 자기 그림 세계와 스타일을 세우고 스토리에 맞춰 캐릭터의 동작, 배경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알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반’ 지도를 맡고 있는 장경희 강사는 “윤지는 만화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디자인에까지 소질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4)
교실에 모여 있는 학생들은 특성화반에 선발된 학생들로 방과 후에 120분씩 매주 2회 전문 만화·애니메이션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중제 : 만화·애니메이션 교육 통해 잠재된 예술 감각 일깨워
성산초교는 2006년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해 만화·애니메이션 부문 강사가 직접 와서 5학년 전 학급이 매주 1시간씩 정규수업 재량시간에 만화·애니메이션 수업을 받아왔다.
학생·학부모들 반응이 좋고 지난해 6월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교육’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명품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아 교육청 지원으로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권 미 교사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에게 매우 친숙한 장르입니다. 만화책이나 방송을 통해서 즐기고 본인들이 직접 그리기도 하지만 막상 만화·애니메이션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 이 지역에는 전무하죠. 아이들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창의적인 작업을 경험해 긍정적인 문화 감수성을 키우고 감춰진 예술적 잠재력을 일깨워주기 위해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 학교로 인증을 받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강사는 “처음에는 그저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작업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법을 새롭게 배워나갑니다. 반대로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그림에 뒤늦게 관심을 가져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요”라고 한다.
“요즘은 인터넷과 블로그 등을 통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자기를 발현하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고, 컴퓨터 게임캐릭터, 3D영상 제작 등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이 나날이 발전해 이쪽 분야에 가능성이 많습니다. 늘 아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지요”라고 장 강사는 덧붙였다.
중제 : 결론은 창의성, 만화·애니메이션을 통해 자기를 발현해
만화·애니메이션 특성화 프로그램을 위해 학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분기별로 연 4회 교내 만화·애니메이션 작품 전시회를 열어 전교생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또 특성화반 학생들의 감상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각종 만화·애니메이션 전시회와 센터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초등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공모대회가 드물지만 올해 부천에서 열린 ‘전국학생만화공모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성산초교의 박경희 교장은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이 그림으로 자기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라며 “꼭 만화가가 되지 않더라도 만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고 창의성과 집중력, 구성력과 사고력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 아이들 정서함양에도 매우 좋다”고 강조하였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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