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성한자 남창희 원장에게 듣는 한자교육

지역내일 2008-10-10
한자 교육, 대학입시에도 효과 만점

우리 아이들에게 저동초등학교, 문촌마을, 정발산동, 오마초등학교 등 우리 동네나 학교 이름의 뜻을 물어보면 어느 정도 답할 수 있을까. 아마도 부모 역시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말의 70%가 한자 조합으로 이뤄져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남교육청은 10월부터 관내 초등학교에서는 한자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자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이유는 초·중·고 학생들이 말할 때는 그리 큰 문제가 없지만, 글을 읽을 때나 쓸 때는 한글로 된 단어일지라도 그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어 위주의 낱글자만 외우는 한자 학습은 부모 세대에서도 경험했듯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다. 그림을 그리듯 한자를 수십 번씩 써가며 외웠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재미와 함께 한자를 익힐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속성한자 연구회의 본부장이자, 속성한자 학원의 남창희 원장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효과가 높은 교재를 직접 개발해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재미와 깊이를 갖춘 한자교육
속성한자 초등부 학생들은 한자와 NIE(Newspaper In Edu cation) 논술을 함께 공부한다. 그림을 보고 글짓기를 하면서 한자를 집어넣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어휘력을 늘리는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고사성어를 서양사와 접목해 교육시킨다.
예를 들면, 어리석고 미련해 융통성이 없다는 뜻의 각주구검(刻舟求劍)은 서양사에서 돈키호테의 모험에 비유해 설명하고, 참혹함을 나타내는 간뇌도지(肝腦塗地)는 히로시마 원폭을 비유해 설명한다. 이렇게 고사성어와 서양사를 함께 익히면 쉽게 외울 수도 있고 모르는 서양사도 배울 수 있어 학습 효과와 흥미도 더해진다.
남창희 원장은 “한자교육은 어릴 때부터 단계적으로 훈련시켜야 하는데, 재미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며, “소수 정외의 학생들과 전문 강사들이 일대일의 수업으로 효과를 배가시킨다”고 강조한다.
중등부는 문학, 비문학 부분에서 예시문을 내주며 국한문 혼용글을 쓰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면, 한 주제에 대한 글을 제시하고 한글을 한문으로 채워오는 것이 숙제다. 절대 컴퓨터를 이용하지 말고 사전에서 직접 찾아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은 언어 선행 학습과 고전 문학, 비문학의 기초 학력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
고등부는 고 1, 2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상위권 대학의 논술을 요약해 한문으로 쓰면서 논술 훈련을 함께 한다. 이 같은 반복 학습이 논술의 바탕을 만들어주며, 고전문학, 비문학 등의 논술 시험을 준비할 수도 있다.
이는 깊이 있고 폭넓은 상식을 채우기 위함이다. 또한 매주 경제, 과학, 언어 영역에 속하는 잡지 내용을 발췌해 흥미를 유도한다.

대학 입시, 전략을 바꿔라
대학을 입학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외에도 수시나 특별전형 등을 이용해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 시험만을 바라보고 대입을 대처하기 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입시 전략을 짜야한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영어, 수학에 올인하고 있으며, 내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내신 5, 6등급 학생이 학원을 다니지 않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성적이 그렇게 나오는 게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면 좀 더 냉정하게 대학 입학을 위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남 원장은 “고양시 관내 일반 고등학교에서 유명 대학에 입학할 수 인원은 한정돼 있다”며, “성적이 3등급 이하라면 주특기를 잡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내신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이라면 한자공인시험에서 1급을 따면 성균관대학의 동양유학학과나 한자관련 학과에 한자가산점으로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또한 한자 공인시험이나 연말에 치러지는 언어 올림피아드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대학 입시 특기자 전형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한자공인 3급 이상이면 비교과 영역에 반영할 수 있다.
문의 031-924-0101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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