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24

차현정(대진고 2학년)

지역내일 2008-10-10
과학, 원리를 먼저 이해한 후 암기해야 효과적

학창시절 시험 때면 유난히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던 과목이 과학이다. 과학이 암기 과목이란 생각에 시험을 앞두고 무턱대고 외워야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험만 끝나면 고스란히 그 내용을 까먹던 과목이기도 했다. 그런데 대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차현정 학생의 설명을 들으니 과학은 무턱대고 외워야하는 암기 과목이 아니었다. 원리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꼭 필요한 것만 암기하면 되는 이해과목이었다.
차현정양은 제6회 지구과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지구과학은 물론 물리와 화학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정양에게 효과적인 과학 학습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구과학 올림피아드 금상 수상
차현정양은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과학 과목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좋아했던 과학 과목은 화학이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원리와 법칙을 발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화학을 좋아하게 됐다. 중학교 때는 영재원 수업에도 참여해 과학에 좀 더 깊이 빠져들게 됐다. 그러다보니 지구과학이나 물리 등의 과목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어려서부터 공상을 좋아했던 현정양은 “많은 상상을 하다보면 우연히 내 생각이 과학 원리에 딱 들어맞게 되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과학이 더 재미있어 진다”며 “과학은 답이 없는 것도 많은 만큼 어려서부터 정형화된 답을 찾기보다 마음대로 상상하다보면 논리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무엇인가 물어보면 답을 쉽게 주지 않고 ‘왜 그런 것 같니?’ 혹은 ‘네 생각은 어떠니?’하며 되물은 어머니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
지난 여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지구과학 올림피아드 준비를 시작했다. 1차 시험을 열흘 남겨두고 시험 준비를 한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4~5일간 인터넷강의를 집중 듣고 기출 문제 위주의 문제풀이를 하며 시험 준비를 한 결과 1차 합격이라는 기쁨을 얻었다. 이후 2차는 한국지구과학 학회에서 발간한 관련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으며 준비를 했고 마침내 영예의 금상을 수상하게 됐다.

창의적인 집 짓는 건축가가 꿈
현정양의 꿈은 건축가다. 과학자가 될 답을 기대한 탓에 물으니 그동안 쌓아 온 과학적 지식은 집을 지을 때 활용할 거란다. 토양과 바람에 대한 기초지식이 탄탄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기에 이번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며 한 지구과학 공부도 많은 도움이 될 거란다. 창의적인 생각을 좋아하는 현정양은 “내가 상상한 것들을 집에 모두 넣으면 정말 즐거운 집이 될 것”이라며 “즐거운 집에서 또 다시 창의적인 생각을 하며 재미있는 집을 많이 짓고 싶다”고 한다. 올해 6월 현정양은 해비타트에서 진행하는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건축가가 되려면 현장의 업무를 이해하고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해 참여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도 건축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자신의 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다시 참여해 보고 싶다고 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현정양이 전하는 과학공부 노하우>>
앞서 설명한대로 차현정 학생은 과학을 이해 과목으로 생각한다. 무수히 많은 과학 원리에는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을 외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이와 같은 법칙이 나오게 된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원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외우지 않고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의외로 많단다. 또한 잘 안 외워지는 공식이나 법칙도 이해가 선행되면 보다 수월하게 외워진다고 한다. 물론 수능 시험 대비를 위해선 기출 문제 유형을 외워야 한다. 하지만 큰 맥락을 이해하고 가면 외워야 할 것들이 확실히 줄어든다고.

△화학 :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생각과는 달리 이해가 더 중요한 과목이다.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만큼 이해를 우선해야 한다. 알카리 금속의 녹는점 변화에 따른 반응성의 경우 금속 별로 모조리 외우려면 외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금속 비금속으로 나눠 그 특성을 이해한 후 암기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또한 화학 실험의 경우 치밀함이 생명이다. 실험을 대충하다보면 전혀 다른 결과치가 나올 수 있다. 꼼꼼히 실험하는 습관을 들이자.
△물리 : 물리에는 공식이 있다. 이 공식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것이 주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공식을 무조건 외우기보다 공식을 증명해 가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잘 잊어버리지 않고, 문제 풀이도 수월해진다.
△지구과학 : 과학 과목 중 외울 것이 제일 많은 과목이다. 천문파트는 용어가 유독 어렵고 난해하다. 이해를 기반으로 외우면 보다 잘 외워진다. 그림과 함께 이해해야 더 효과적이다.
△생물 : 사실 생물은 개인적으로 살짝 약한 과목이다. 특별한 노하우 없이 그냥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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