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공부짱 이렇게 공부한다(43) 잠신고 문과 3학년 정의성 군
학교 수업 · 교과서 기본이 돼 실력으로 나온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 본인의 의지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원하는 대학의 관문을 뚫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공해야 하는 고3생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다. 혹자는 고3시절은 공부에 전념하기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얘기들을 한다. 하지만 잠신고 공부짱 정의성(문과․3)군은 고3의 시간을 적당히 즐기며 낙천적으로 보내고 있는 학생이다. 자기주도적 공부습관으로 학업도 열심히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내신실력 쌓다보니 수능준비는 덤
“공부 잘 하는 비결이요. 어디에 의지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스스로 파악해 해결하는 점과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는 잡초 근성이 공부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중2때 한 학기동안 경기도로 전학을 갔다가 다음 학기에 다시 서울로 오면서 전교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에서 갔으니까 공부 잘 해야 된다는 생각과 ‘시골 학교에서 공부했으니 전교 몇 등 했겠지’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던 것이다.
정 군은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1때까지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내신실력을 쌓다보니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능대비가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수능과 내신을 별개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내신준비를 할 때는 항상 교과서를 우선시했다. 사회문화의 탐구활동과 국어교과서의 학습활동, 수업 중 필기한 노트를 많이 활용했다.
학기 중에는 영어와 논술만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 학원은 스스로 선택해서 한 곳을 꾸준히 다니는 편이다.
“학원의 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봐요. 학원마다 커리큘럼이 있으므로 한 곳에서 마음잡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영어학원만 꾸준히 다녔는데 지금 다니는 학원이 6년째에요.”
의성 군은 계획표를 세워 공부하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다보면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보면 이행이 안 되기 때문이다. “수학문제를 몇 개 풀어야겠다는 식의 계획보다 공부시간 배분이 중요해요. 언어영역을 공부한다면 한 단원을 공부해보고 소요시간을 파악한 후 실천 가능한 계획을 머릿속으로 세우는 편이에요.”
걱정거리 수학, 닥치는 대로 문제풀이하며 극복
언어영역은 문제풀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문제를 푼다. 문제집을 사서 채점을 한 후 틀린 것을 확인하고 바로 뜯어서 버리는 식으로 공부한다. 정 군은 “학교 선생님이 조언한 방법이다”면서 “문제집을 푼 양으로 공부 많이 했다고 자신을 합리화 시키지 않게 되고, 한 문제 한 문제를 깊이 생각하며 꼼꼼히 해결하게 된다”고 경험을 들려줬다.
영어는 모의고사 문제로 한창 정리하고 있다. 이 때 단어체크는 필수이다. 그는 “영어는 유일하게 학원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한 과목이다”면서 “평소에 학원 숙제를 꼼꼼히 하고 내신준비하면서 암기했던 단어들이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듣기는 학교에서 아침자습시간에 꾸준히 들었고 점심시간도 할애를 한다.
수학은 중3때 고1과정 선행을 하면서 진도 나가는 데 급급해 슬렁슬렁 공부를 한 것이 독이 돼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다양한 문제풀이를 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어요. 2학년 겨울방학 때 문제집 5권을 사다가 열심히 풀었어요. 그 결과 70점 대였던 모의고사 점수가 20점이 올랐죠.” 이런 과정을 겪은 터라 수학을 포기하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안타깝다.
사회탐구는 교과서와 참고서로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 군은 “교과서는 채쳐두고 인터넷 강의로 사탐을 정리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교과서로 이 단원이 ‘무슨 내용인지’ ‘뭐가 있는지’ 정리한 후에 인강을 듣고 문제풀이를 하는 방법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부의 견인차가 되는 체력
의성 군은 농구와 축구 등 운동을 즐겨한다. 쉬는 시간에는 책상에 앉아 책을 보기보다 밖에 나가서 교정을 한 바퀴 돌며 머리를 식힌다. 그는 “축구 클럽활동을 하며 학교대항전이라도 잡히면 한 달에 한 두 번씩 나가서 뛰었다”면서 “운동을 즐기다 보니 모의고사를 친 날도 다시 자습실에 가서 책을 볼 만큼 체력이 뒷받침 되는 것 같다”고 웃는다.
고등학생이라고 공부만 하는 것보다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학년 여름방학 중 한국은행 경제캠프에 2박3일간 다녀온 후 이런 생각은 더욱 확실해졌다.
“캠프에서 민사고, 외고 등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어요. 경제 강의를 듣고 토론식 활동 등을 했는데 여러 의견을 쏟아내는 친구들을 보며 자극이 많이 됐죠. 공부한다고 책상에 계속 앉아있는 것보다 이것저것 부딪쳐 보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그의 꿈은 국제기구에 들어가거나 외교관이 되는 것이다. 꿈을 향해 막바지 날개 짓을 멈추지 않는 정 군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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