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퇴치하자
전국이 핑크빛으로 물들다
유방암, 위암 제치고 발병률 1위 … 세계 각국 10월 ‘유방암의 달’로 정해
주부 전지연씨는 지난해 둘째 아이를 가졌다. 어느 날 전씨는 가슴에서 뭔가 딱딱한 게 잡히는 걸 느꼈다. 하지만 임신 중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뒀다. 그러다 임신 8개월째 접어들면서 다리에 마비증상이 오는 것이었다. 급히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임신 중이어서 정밀검사를 못하고 이후 분만일까지 기다려 조직검사를 했더니 유방암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게다가 암세포는 이미 폐와 간, 척추로 전이가 된 상태였다. 전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행히 곧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해 폐와 간에 있었던 암세포를 많이 제거했지만 아직 치료에 매달리고 있다.
육식 위주 식생활이 원인인 듯
유방암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여성을 고통 속에 빠뜨리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도록 한다.
유방암은 2001년부터 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 질환이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의료비통계센터가 발표한 ‘2006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분당구에서 유방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모두 912명으로 위암(815명)과 대장암(810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뒤를 간암(415명), 기관지 및 폐암(389명), 자궁암(185명) 등 순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여성의 경우 위암, 자궁경부암이 각각 1, 2위를 다퉜다(본보 717호 보도).
유방암은 선진국형 암 질환이다. 미국의 경우 백인 여성 7명당 1명꼴로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분당 마더스여성의원 심정석 원장은 “최근 유방암이 많아지는 이유는 육식 위주 식생활에 모유 수유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빈도의 특징은 서양과 달리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생빈도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20대 2.5%, 30대 18.3%, 40대 39.0%, 50대 23.6%, 60대 12.3%, 70대 3.6%, 80대 이상 0.8%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40대의 여성에서 39.0%로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국·유럽 등 서구에서 70대까지 유방암의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또 40세 이하 환자가 약 20%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구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한편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발병했을 때 40대보다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핑크빛은 여성의 건강한 유두 상징
한국중앙암등록통계연보에 따르면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83%로 암세포를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여성이 정기검진 등을 통해 스스로 몸을 점검하면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성원 교수는 “유방암은 1차적으로 통증이 없는 몽우리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몽우리가 있다고 그게 모두 암은 아니기 때문에 자가진단보다 전문가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있다고 그게 모두 암은 아니기 때문에 자가진단보다 전문가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갈수록 증가하는 유방암을 근절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10월을 ‘유방암의 달’로 정하고 ‘핑크리본 캠페인(Pink Ribbon Campaign)’를 진행하고 있다. 핑크빛은 여성의 건강한 유두를 상징한다.
우리나라도 대한암협회, 한국유방건강재단 등이 주최해 핑크리본 점등식, 무료검진, 마라톤대회, 유방암 관련 강연회 등이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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