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운동회는 마을 운동회다. 풍성한 먹을거리에 웃음보 터지게 만드는 아이들의 장기자랑과 엄마들의 달리기… 온 동네가 잔치 분위기로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성남 한 복판 금광동에 시골학교가 있다. 금광중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한 가족 같다. 아이와 엄마가 한 선생님에게 배우기도 하고, 선생님이 이모 같다. 금광중학교는 학교이기 이전에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인간성을 찾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다.
금광중 예절교육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참여해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각박해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소홀해지기 쉬워요. 요즘 아이들 버릇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자초한 것이죠. 그래서 더욱 예절교육이 필요합니다. 예절은 몸에 배어야 하는 것이라 학교에서만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거잖아요.”
강형모 교장의 이런 교육철학이 금광중학교를 모범적인 학교 예절교육 사례로 만들었고 각 기관으로부터 예절교육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수업이 없는 놀토에도 금광중학교는 시끌벅적하다.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금빛 한마음 예절교실’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광중학교가 예절교육을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개방한 것. 대부분 금광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6학년 어린이들로 전통 배례법, 한복 착용법 등 학교생활과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에티켓을 배우게 된다.
“제가 곧 다닐 학교라 그런지 낯설지 않고 편안해요. 선생님들도 정말 좋으시고요. 특히 중학교 언니 오빠들이 시범을 보여주니까 금방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한복 고름 매는법을 잘 몰라 자꾸 풀렸는데 오늘 확실히 알게 됐어요.”
하원초등학교 6학년 이혜진 어린이의 말이다.
놀토 이용한 답사프로그램이 동네잔치로 이어져
“주변이 공단이라 맞벌이 가정이 특히 많은 지역이에요. 맞벌이하는 부모들은 특히 놀토가 제일 걱정이잖아요. 보통 학부모들은 놀토가 되면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문화답사 같은데 쫓아다니는데 여긴 그럴 형편이 못되는 부모들이 많거든요. 저도 일하는 엄마다보니 평소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놀토만 되면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다녔어요. 그런데 이것을 좀 더 체계화시켜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답사교실을 만들게 되었죠.”
금광중학교의 문화예절교육 프로그램인 ‘금빛 3E-Learning’을 총괄하는 기은영 교사는 답사교실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해 장소를 정하고 필요하면 문화해설 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교통수단도 아이들이 선택한다. 기차타고 싶으면 기차타고, 버스타고 싶으면 버스를 타는 거다. 남한산성, 한국문화의 집, 남산한옥마을, 도자기축제, 연극관람까지 어디든 갈 수 있다.
보통 30~40명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답사가 있는 날은 동네가 떠들썩하다고. 부모님도 동생도 온 가족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인솔하는 교사들 가족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동네잔치 같다.
“제가 시골 출신이거든요. 성남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죠. 제가 동네유지는 아니지만 외출하면 유지 분들처럼 인사받기에 바빠요. 시골학교 선생님이 그렇거든요.”
웬만한 문화센터 부럽지 않은 학부모 평생교육센터
금광중학교의 빈 교실이나 시청각실, 실습실 등은 학부모들이 쓰기도 한다. 학부모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주로 교사들이 프로그램의 강의를 맡고 있지만 외부에서 유명한 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한식·일식 요리, 단학요가, 전통예절, 홈패션, 한지공예 등 웬만한 문화센터 못지 않은 내용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모든 강좌가 자녀를 위한, 자녀 함께 하는 강좌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어 학부모들에게 더 인기다.
“한지공예를 처음 접했는데 무척 재미있네요. 한지로 이것저것 만들면서 한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한지를 생활 속에 응용하고 싶네요. 더구나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배우니 얼마나 좋아요.”
학부모 조옥선씨의 말이다.
체육교사가 강사를 맡은 댄스교실은 단연 인기이다. 학부모는 물론 졸업생 학부모와 지역 주민도 함께한다.
기 교사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지난해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한 ‘제2회 희망경기 평생교육수원축제’에 참가했는데 우리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였죠. 비록 상을 못 받았지만 우리들에겐 최고의 무대였어요”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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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중 예절교육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참여해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각박해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소홀해지기 쉬워요. 요즘 아이들 버릇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자초한 것이죠. 그래서 더욱 예절교육이 필요합니다. 예절은 몸에 배어야 하는 것이라 학교에서만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거잖아요.”
강형모 교장의 이런 교육철학이 금광중학교를 모범적인 학교 예절교육 사례로 만들었고 각 기관으로부터 예절교육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수업이 없는 놀토에도 금광중학교는 시끌벅적하다.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금빛 한마음 예절교실’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광중학교가 예절교육을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개방한 것. 대부분 금광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6학년 어린이들로 전통 배례법, 한복 착용법 등 학교생활과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에티켓을 배우게 된다.
“제가 곧 다닐 학교라 그런지 낯설지 않고 편안해요. 선생님들도 정말 좋으시고요. 특히 중학교 언니 오빠들이 시범을 보여주니까 금방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한복 고름 매는법을 잘 몰라 자꾸 풀렸는데 오늘 확실히 알게 됐어요.”
하원초등학교 6학년 이혜진 어린이의 말이다.
놀토 이용한 답사프로그램이 동네잔치로 이어져
“주변이 공단이라 맞벌이 가정이 특히 많은 지역이에요. 맞벌이하는 부모들은 특히 놀토가 제일 걱정이잖아요. 보통 학부모들은 놀토가 되면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문화답사 같은데 쫓아다니는데 여긴 그럴 형편이 못되는 부모들이 많거든요. 저도 일하는 엄마다보니 평소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놀토만 되면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다녔어요. 그런데 이것을 좀 더 체계화시켜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답사교실을 만들게 되었죠.”
금광중학교의 문화예절교육 프로그램인 ‘금빛 3E-Learning’을 총괄하는 기은영 교사는 답사교실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해 장소를 정하고 필요하면 문화해설 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교통수단도 아이들이 선택한다. 기차타고 싶으면 기차타고, 버스타고 싶으면 버스를 타는 거다. 남한산성, 한국문화의 집, 남산한옥마을, 도자기축제, 연극관람까지 어디든 갈 수 있다.
보통 30~40명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답사가 있는 날은 동네가 떠들썩하다고. 부모님도 동생도 온 가족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인솔하는 교사들 가족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동네잔치 같다.
“제가 시골 출신이거든요. 성남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죠. 제가 동네유지는 아니지만 외출하면 유지 분들처럼 인사받기에 바빠요. 시골학교 선생님이 그렇거든요.”
웬만한 문화센터 부럽지 않은 학부모 평생교육센터
금광중학교의 빈 교실이나 시청각실, 실습실 등은 학부모들이 쓰기도 한다. 학부모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주로 교사들이 프로그램의 강의를 맡고 있지만 외부에서 유명한 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한식·일식 요리, 단학요가, 전통예절, 홈패션, 한지공예 등 웬만한 문화센터 못지 않은 내용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모든 강좌가 자녀를 위한, 자녀 함께 하는 강좌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어 학부모들에게 더 인기다.
“한지공예를 처음 접했는데 무척 재미있네요. 한지로 이것저것 만들면서 한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한지를 생활 속에 응용하고 싶네요. 더구나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배우니 얼마나 좋아요.”
학부모 조옥선씨의 말이다.
체육교사가 강사를 맡은 댄스교실은 단연 인기이다. 학부모는 물론 졸업생 학부모와 지역 주민도 함께한다.
기 교사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지난해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한 ‘제2회 희망경기 평생교육수원축제’에 참가했는데 우리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였죠. 비록 상을 못 받았지만 우리들에겐 최고의 무대였어요”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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