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의 환호도 이제 잦아들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눈도 늙는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아들·딸 같기도 하고 조카 같아 보였다.
‘쟤들도 얼마 전까진 동네 꼬마 녀석들이었겠지.’
생각이 그렇게 미치자 동네 아이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저 녀석들 중에도 훗날 우리나라를 빛낼 스포츠 꿈나무가 있을 텐데…’
그런 생각과 함께 “고교야구팀이 60여개 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게 기적”이라고 한 이승엽 선수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과연 우리 지역에서는 스포츠 떡잎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특히 교육열이 높은 신도시 주변에서는 수학·과학·영어 영재만 떠받들고 스포츠 영재는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짚어봤다.
<펜싱 명문-="" 성남여자중학교="">
성남여자중학교는 펜싱 명문이다. 1974년에 창단돼 35년 역사를 이어온 성남여중 펜싱부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남현희 선수를 비롯해 오하나, 임승민, 김동임(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가대표 선수를 여럿 배출했다. 지난 6월 열렸던 전국소년체전에서 성남여중 펜싱부는 플러레 단체전 금메달 1개와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런 성과 뒤에는 이 학교 출신이자 10년 동안 펜싱부를 이끌어온 황경미 코치의 노력이 있었다.
남현희 선수를 발굴한 장본인이기도 한 황 코치는 “요즘 부모들은 힘든 운동 시키려 들지 않고 아이들 의지도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한 편”이라며 “남 선수를 시합장이나 합숙소에 초청해 동기유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명문="" 성남수정초등학교와="" 청솔중학교="">
성남 수정초등학교는 35년 역사의 여자 농구부로 유명하다. 올해 소년체전에서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전국 규모 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농구부 감독 김종선 체육부장은 “현재 선수가 21명이지만 앞으론 선수확보가 걱정”이라며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을 운동시키려 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교육청 지원을 받아 장신학생 데이터를 갖고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선수를 발굴하고 있다.
<레슬링 영재교육="" 명문-성남="" 문원중학교와="" 용인="" 문정중학교="">
비인기종목인 레슬링으로는 성남 문원중과 용인의 문정중이 유명하다.
올해 소년체전에서 문원중 김성민 학생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정중의 지경일 교감은 “예전에 비해 시도 교육청이 지원을 많이 해줘 운동 환경이 좋아졌고 훈련한 만큼 실적이 나오는 종목이 레슬링”이라며 “선수확보를 위해 씨름으로 유명한 용인의 백암·양지·포곡 지역 학교에서 경량급(45kg 미만) 선수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 빙상의="" 메카="" -="" 서현중학교="">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정은주 선수를 배출한 분당의 서현중은 성남 빙상의 메카임을 자부한다.
빙상부를 맡고 있는 김승기 교사는 “교육청 지원으로 빙상 전문코치도 배정받고 성남시에서 아이스링크도 개방해줘 학생들이 비교적 좋은 여건에서 운동하고 있다”며 “요즘엔 선수들이 수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일부러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분당의 야구="" 명문교="" -="" 매송중학교="">
분당에서 야구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매송중학교는 학생들이 정규수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야구부 감독 임호준 체육교사는 “요즘 애들은 즐기면서 운동하는 분위기”라며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종목이 금메달을 따자 야구 붐이 일어 학생들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운동부 학생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일반 학생들과 융화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테니스와 체조="" 꿈나무를="" 키우는="" 용인="" 신갈초등학교="">
내년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 용인 신갈초등학교는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전문 체조경기장과 테니스 교육시설을 갖춘 학교다.
한동안 해체위기에 놓였다가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선수를 확보해 2005년 다시 창단했다. 그리고 올해 학생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복식 부문에서 우승했다.
체조를 전공하고 신갈초 체육부장을 맡고 있는 송아란이 교사는 “예전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헝그리 정신으로 운동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끈기가 부족하다”며 “어렵게 설득해 키워 놓으면 한두 해 사이 포기해버려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국 볼링대회="" 석권-분당="" 하탑중학교="">
성남시는 볼링이나 인라인과 같은 신종목에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탑중 볼링부는 전국규모 대회를 석권하며 전국에서 볼링을 제일 잘하는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탑중 체육부장 이봉주 교사는 “볼링부가 창단한지 4년밖에 안됐지만 모든 대회를 석권하다보니 다른 학교에서 제발 시합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며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학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육상에서 불곡초 최성우, 분당초 오선애 선수가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성남 은행중 안정은 선수를 주축으로 한 인라인팀은 전국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뤄냈다.
축구 명문으로 이름난 성남 풍생중학교는 최근 FC서울로 이적한 김치우 선수의 모교다.
풍생중의 유성모 체육부장은 “풍생중은 축구와 태권도가 유명하지만 일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클럽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학교특색사업으로 1인 1개 스포츠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키워진 학생을 지역 상급학교로 연계 진학시키는 것은 스포츠 인재 확보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성남에서는 성남여중 펜싱부 학생들은 성남여고 펜싱부로, 성남 수정초 여자 농구부 학생들은 분당의 청솔중, 다시 분당 정보산업고등학교로 연계 진학하고 있다.
청솔중 농구부 운영을 맡고 있는 노황균 교사는 “성남 수정초에서 진학해온 아이들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힘들게 운동하고 있다”며 “분당에 있는 기업체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도움말 : 성남교육청 섭영민 장학사, 용인교육청 유승일 장학사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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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테니스와>분당의>성남>레슬링>여자농구>펜싱>
나이를 먹어가면서 눈도 늙는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아들·딸 같기도 하고 조카 같아 보였다.
‘쟤들도 얼마 전까진 동네 꼬마 녀석들이었겠지.’
생각이 그렇게 미치자 동네 아이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저 녀석들 중에도 훗날 우리나라를 빛낼 스포츠 꿈나무가 있을 텐데…’
그런 생각과 함께 “고교야구팀이 60여개 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게 기적”이라고 한 이승엽 선수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과연 우리 지역에서는 스포츠 떡잎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특히 교육열이 높은 신도시 주변에서는 수학·과학·영어 영재만 떠받들고 스포츠 영재는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짚어봤다.
<펜싱 명문-="" 성남여자중학교="">
성남여자중학교는 펜싱 명문이다. 1974년에 창단돼 35년 역사를 이어온 성남여중 펜싱부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남현희 선수를 비롯해 오하나, 임승민, 김동임(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가대표 선수를 여럿 배출했다. 지난 6월 열렸던 전국소년체전에서 성남여중 펜싱부는 플러레 단체전 금메달 1개와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런 성과 뒤에는 이 학교 출신이자 10년 동안 펜싱부를 이끌어온 황경미 코치의 노력이 있었다.
남현희 선수를 발굴한 장본인이기도 한 황 코치는 “요즘 부모들은 힘든 운동 시키려 들지 않고 아이들 의지도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한 편”이라며 “남 선수를 시합장이나 합숙소에 초청해 동기유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명문="" 성남수정초등학교와="" 청솔중학교="">
성남 수정초등학교는 35년 역사의 여자 농구부로 유명하다. 올해 소년체전에서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전국 규모 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농구부 감독 김종선 체육부장은 “현재 선수가 21명이지만 앞으론 선수확보가 걱정”이라며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을 운동시키려 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교육청 지원을 받아 장신학생 데이터를 갖고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선수를 발굴하고 있다.
<레슬링 영재교육="" 명문-성남="" 문원중학교와="" 용인="" 문정중학교="">
비인기종목인 레슬링으로는 성남 문원중과 용인의 문정중이 유명하다.
올해 소년체전에서 문원중 김성민 학생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정중의 지경일 교감은 “예전에 비해 시도 교육청이 지원을 많이 해줘 운동 환경이 좋아졌고 훈련한 만큼 실적이 나오는 종목이 레슬링”이라며 “선수확보를 위해 씨름으로 유명한 용인의 백암·양지·포곡 지역 학교에서 경량급(45kg 미만) 선수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 빙상의="" 메카="" -="" 서현중학교="">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정은주 선수를 배출한 분당의 서현중은 성남 빙상의 메카임을 자부한다.
빙상부를 맡고 있는 김승기 교사는 “교육청 지원으로 빙상 전문코치도 배정받고 성남시에서 아이스링크도 개방해줘 학생들이 비교적 좋은 여건에서 운동하고 있다”며 “요즘엔 선수들이 수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일부러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분당의 야구="" 명문교="" -="" 매송중학교="">
분당에서 야구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매송중학교는 학생들이 정규수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야구부 감독 임호준 체육교사는 “요즘 애들은 즐기면서 운동하는 분위기”라며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종목이 금메달을 따자 야구 붐이 일어 학생들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운동부 학생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일반 학생들과 융화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테니스와 체조="" 꿈나무를="" 키우는="" 용인="" 신갈초등학교="">
내년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 용인 신갈초등학교는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전문 체조경기장과 테니스 교육시설을 갖춘 학교다.
한동안 해체위기에 놓였다가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선수를 확보해 2005년 다시 창단했다. 그리고 올해 학생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복식 부문에서 우승했다.
체조를 전공하고 신갈초 체육부장을 맡고 있는 송아란이 교사는 “예전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헝그리 정신으로 운동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끈기가 부족하다”며 “어렵게 설득해 키워 놓으면 한두 해 사이 포기해버려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국 볼링대회="" 석권-분당="" 하탑중학교="">
성남시는 볼링이나 인라인과 같은 신종목에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탑중 볼링부는 전국규모 대회를 석권하며 전국에서 볼링을 제일 잘하는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탑중 체육부장 이봉주 교사는 “볼링부가 창단한지 4년밖에 안됐지만 모든 대회를 석권하다보니 다른 학교에서 제발 시합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며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학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육상에서 불곡초 최성우, 분당초 오선애 선수가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성남 은행중 안정은 선수를 주축으로 한 인라인팀은 전국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뤄냈다.
축구 명문으로 이름난 성남 풍생중학교는 최근 FC서울로 이적한 김치우 선수의 모교다.
풍생중의 유성모 체육부장은 “풍생중은 축구와 태권도가 유명하지만 일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클럽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학교특색사업으로 1인 1개 스포츠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키워진 학생을 지역 상급학교로 연계 진학시키는 것은 스포츠 인재 확보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성남에서는 성남여중 펜싱부 학생들은 성남여고 펜싱부로, 성남 수정초 여자 농구부 학생들은 분당의 청솔중, 다시 분당 정보산업고등학교로 연계 진학하고 있다.
청솔중 농구부 운영을 맡고 있는 노황균 교사는 “성남 수정초에서 진학해온 아이들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힘들게 운동하고 있다”며 “분당에 있는 기업체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도움말 : 성남교육청 섭영민 장학사, 용인교육청 유승일 장학사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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