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탐방부터 교수초빙 강연, 대학생 선배들에게 학습지도와 진로지도 받아

중고등학교 대학연계 프로그램

너는 멘티, 나는 멘토

지역내일 2008-10-06
중학교에 서울대 교수가 초빙돼 과학강연을 하는가하면, 대학생 선배와 중·고등학교 후배가 멘토와 멘티로 맺어져 후배의 진로를 함께 모색하는 등 대학과 중·고등학교 사이 교류가 활발하다.

중학교에서 서울대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다

지난해 풍생중은 과학영재학급을 운영하면서 포항공대와 연계, 미래과학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풍생중은 올해도 현직 대학교수를 초빙해 네 차례에 걸쳐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단국대 과학교육과 이봉우 교수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데 이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록진 교수는 ‘대기과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세 번째는 생물을 전공한 석사출신 김순근 풍생중 교장이 ‘돼지심장해부’에 대한 강연을 듣고 직접 실험까지 했다. 10월로 예정된 마지막 강연도 서울대 교수를 섭외할 예정이다.
영재학급 담당 김경원 교사는 “지난해 포항공대를 방문한 뒤 학생들이 과학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며 “체험을 할 때마다 학생들의 과학 공부에 대한 열정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성여중에서는 국내 명문대학들을 직접 탐방하는 ‘대학탐방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것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을 조사해 희망하는 대학을 선정하고 그 대학의 도움을 받아 1년에 걸쳐 탐방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팀티칭의 형태로 운영되는 대학탐방반은 진로교육과 논술지도를 병행한다.
대학탐방반을 공동지도하는 박연숙, 최재희 교사는 “대학탐방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탐방을 마치고 진로에 대한 주제로 글쓰기를 하니까 논술실력도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학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번 정도 서울대, 연·고대 등 학생들이 선정한 대학을 중심으로 탐방을 하는데 학과자료 조사하기, 선배들과 직접 인터뷰하기, 미래의 자신 명함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대학생 멘토가 학생 멘티에게 진로상담은 물론 학습지도까지

장안중학교는 대학생 멘티와 중학생 멘티가 1대 1로 결연을 맺고 진로와 학습을 멘토링 하는 이른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담당 교사인 김복희 교사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멘티)과 대학생(멘토)이 주 2~3회 만나 학습지도와 특기적성, 진로, 학교생활 등을 주제로 대화한다”며 “선배로부터 도움을 받는 멘티는 물론, 멘토도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며 모교사랑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멘티는 소외계층 학생을 우선으로 선발하고 또 본인이 희망하지 않더라도 멘토링이 필요한 학생은 부모와 상의해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멘토는 학교동문을 우선 활용하고 있으며 지역 인근학교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성남여고에서도 선배 대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성남여고 재학생들은 4~5명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학교에서 연결해 준 멘토와 함께 학습지도를 받으며 궁금한 것은 자유롭게 묻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이 숙 교사는 “멘토 1명이 3~6명을 맡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과목을 지도하고 진로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멘티는 인생에 있어 든든한 안내자를 얻은 느낌을, 멘토는 나눔과 봉사의 기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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