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잠실 일대는 재건축이 돼 2만여 가구의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모했고 6천여 가구가 들어선 장지지구와 동남권 유통단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에서 서울 동남지역 유통의 메카가 될 동남권 유통단지의 모습은 주목할 만하다. 이곳은 불과 2~3년 전만해도 도시 변두리의 비닐하우스촌이었던 곳으로 지금은 유리 외벽으로 멋을 낸 첨단 건물들의 경연장으로 변해 있었다.
자연친화적 문화공간, 가든파이브 4월 개관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한 동남권 유통단지의 준공이 임박했다. 동남권 유통단지는 서울 동남권의 도시물류체계구축과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SH공사가 2003년 7월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곳이다. 완공은 2010년 6월 예정으로 그 중 전문상가 3개 블록이 올해 말 공사를 마친다.
동남권 유통단지의 정식 명칭은 ‘가든 파이브’이다. 청계천 이주전문상가단지로 상가와 지원시설이 들어서는 가, 나, 다 블록과 활성화단지, 물류단지를 합쳐 크게 다섯 덩어리로 나뉜다. SH공사 동남권유통단지추진단 기획관리팀 김은아 씨는 “가든파이브는 자연 속에서 즐기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즐거운 도시라는 동남권유통단지의 비젼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상가의 연면적은 82만300m²로 단일 복합상업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건물은 가, 나, 다 3개 블록 형태로 되어 있고 지하 5층 지상 10~12층 규모로 이뤄져 있다. 이는 코엑스몰의 6배, 롯데월드보다도 1.4배 넓은 크기이다. SH공사는 대단지의 삭막한 느낌을 탈피하기 위해 1개의 대단위 건물을 4개로 쪼개고 건축 외관을 네잎클로버로 형상화했다.
건물의 외적 모습도 멋이지만 설계 기술도 신기술들이 사용됐다.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건물냉난방을 위해서 지열과 생활하수를 활용해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진 것도 특색 있다. 건물 옥상에는 조형시설물과 잔디, 석재로 정원을 꾸며 휴게공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든라이프, 가든윅스, 가든툴로 이름 붙여진 가, 나, 다 블록은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유통전문상가인 가든 라이프는 영(Young)관, 리빙관, 패션관, 테크노관 등 4개관으로 구성된다. 의류와 신발, 패션잡화, 가전제품, 조명, 문구 및 완구, 서점 등이 입점 될 예정이다. 또, 이곳에는 서울광장 규모의 중앙광장이 조성돼 다양한 축제와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에 활용된다. 계절별로 기업행사와 지역 행사를 열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이다.
가든윅스라 이름 붙여진 나 블럭은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다. 가든 툴은 산업용재상가로 공구, 배관 등 각종 판매시설이 선보이게 된다. 편의시설로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음악회나 연극 관람이 가능한 공연장, 스파 등이 개점된다.
물류단지는 화물취급장과 집배송센터, 창고, 차고지 등 물류시설과 가공제조 등 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활성화단지는 대규모 점포와 복합시설, 전시시설, 숙박시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 단지는 2010년에 완공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감 높아
유통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송파구 문정동 주변은 위례신도시(송파신도시)와 문정법조타운, 장지지구, 거여?마천 뉴타운 등 초대형 개발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지난 8월 29일 매일경제에서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는 더욱 확실해진다. 대규모개발호재가 있는 유망투자지역 1순위로 60%가 송파지역을 손꼽았기 때문이다.
문정동의 ㄷ부동산 임 모씨는 “지금 현재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통단지조성이 마무리되고 법조단지가 조성된다면 인구유입이 늘게 될 것이다. 이는 지역발전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주민 김인우(35) 씨는 “장지지구는 아파트 공사가 아직 계속되고 있어서 정비가 덜 된 상태다. 병원이나 스포츠센터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 가든 파이브가 개점하면 편리할 것 같다”면서 “이 주변으로 개발계획이 많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아파트값에도 반영되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파구청 지역경제과 마 천 주임은 “송파구는 현재 일반 상업지역비율이 서울시 평균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유통단지가 완성되면 문화?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시설이 부족한 송파구가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계기가 될 것이다”고 얘기했다.
교통개선대책 숙제로 남아
동남권 유통단지가 조성되면 차량정체는 뒤따르는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이곳은 가락시장이 인접해 있는데다 6천여 가구의 장지지구가 차츰 입주하면서 이미 교통정체가 가중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통단지까지 조성된다면 차량정체는 극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와 SH공사에서는 동남권유통단지 진출입 교통량의 분산을 위해 광역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세곡동 4거리에서 수서역구간(밤고개길)에서 유통단지 간 도로 1.02Km 6차로가 확장 공사 중이고, 헌릉로 구간, 장지교와 외곽순환도로 출입 구간의 지하차도 신설, 탄천 도로변에 확장공사가 실시 또는 계획되어 있다.
문정동 훼밀리 아파트에 사는 이 모(60) 씨는 “유통단지는 대규모 상권이 개발되는 것이기에 부동산 가격에 영향이 없을 걸로 생각 된다”면서 “지금도 한낮에 차가 밀리는데 유통단지까지 개점되면 끔찍한 교통정체가 예상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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