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아베 마리아~ 저 흰구름 끝까지 날아, 마리아~아베 마리아~ 거친 파도 따윈 상관없이…”
지난 24일 오후 성남 중앙초등학교(교장 김성규) 본관 5층 락밴드실. 15명 남짓의 어린이들이 모여 기타와 드럼, 건반을 연주하며 공연연습에 한창이다. 이들은 성남초등학교 학생들로 짜여진 어린이 락밴드 ‘꿈지(之)락’ 멤버들. 교내 운동회의 특별공연을 맡아 ‘마리아’ 등 4곡의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당장 내일 큰 무대를 앞두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별로 긴장한 기색이 없다. 오히려 리듬을 타며 고개짓을 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모습이 감돈다.
조세희(4학년?드럼, 일렉기타) 양은 “내일 운동회 공연준비를 하고 있는데 별로 떨리진 않아요. 얼마전에도 무대에 섰었거든요. 미리 연습해둔 곡들도 있고 하던 대로 하면 잘 될 것 같아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무대에 서는 일, 신나고 짜릿해
2005년 4월 교내 특기적성부로 처음 결성된 꿈지락밴드는 3학년 이상 학생 중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로 구성된다. 2개월에 한 번씩 공개오디션이 열리는데, 연주 실력보다는 리듬감이나 기본적인 음감 정도만 평가해 선발한다.
밴드 결성 초기부터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있는 황경영 강사는 “처음부터 음악을 하던 아이들이 모인 게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어른들과 달리 스펀지처럼 음악을 빠르게 익히고 흡수하는 아이들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학생은 3학년~6학년까지 모두 16명. 오디션을 거쳐 단원이 된 뒤 본인의 희망과 역량에 따라 기타, 드럼, 키보드 등 각 파트를 맡고 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는 보컬은 그때그때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른다. 특히 보컬을 맡은 아이들은 흥겨운 음악에서 가벼운 율동을 섞어가며 곡의 맛을 살려낸다.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나연(4학년?드럼) 양은 “무대에서 서는게 신나고 짜릿해요. 밴드를 시작하기 전보다 학교 음악시간도 훨씬 재미있고 쉽게 느껴져요”라고 말한다. 김승하(3학년?베이스기타) 양도 “여러 특기적성부가 있지만 꿈지락밴드만큼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부서는 없을 것”이라며 뿌듯해했다.
하루 2시간씩 주 3회 맹연습…방학기간에도 구슬땀
현재 활동하고 있는 3학년~6학년 16 명도 이런 과정을 거쳐 부원이 된 뒤, 희망과 역량에 따라 드럼,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 키보드, 보컬을 맡았다.꿈지락밴드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 매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모여 2시간씩 꾸준히 연습한다. 방학기간동안에도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학교에 나와 꾸준히 연주연습을 해왔다.
공부하랴, 학원가랴 요즘 아이들은 24시간도 빠듯할텐데 밴드 연습에 시간을 그렇게 할애하고 있다니 아이들 열정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꿈지락밴드를 지도하고 있는 김혜주 교사는 “학업에 지장이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밴드활동을 시작한 후 아이가 자신감이 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오히려 성적이 오른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각종 문화행사 등 단골 손님…밴드 실력 인정받아
성남중앙초등학교는 꿈지락밴드 외에도 유소년 축구부로도 명성이 높다. 특히 아이들의 특기적성계발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꿈지락밴드는 교내 장미 축제와 운동회 때의 축하 공연은 물론 성남시 문화 예술제 등 각종 교외 행사에도 단골로 불려나가 솜씨를 뽐낼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08 성남! 락 페스티벌’에 당당히 참가해 방학 동안 갈고닦은 락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수상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6년 성남시 청소년 밴드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새만금 락 페스티벌 밴드 경연대회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성남초등학교의 축구부도 지난 7월 말 열린 ‘화천 페스티벌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저학년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심양섭 교감은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특기적성수업을 통한 명품학교 만들기를 비롯해 생활예절교육과 독서논술교육도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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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성남 중앙초등학교(교장 김성규) 본관 5층 락밴드실. 15명 남짓의 어린이들이 모여 기타와 드럼, 건반을 연주하며 공연연습에 한창이다. 이들은 성남초등학교 학생들로 짜여진 어린이 락밴드 ‘꿈지(之)락’ 멤버들. 교내 운동회의 특별공연을 맡아 ‘마리아’ 등 4곡의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당장 내일 큰 무대를 앞두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별로 긴장한 기색이 없다. 오히려 리듬을 타며 고개짓을 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모습이 감돈다.
조세희(4학년?드럼, 일렉기타) 양은 “내일 운동회 공연준비를 하고 있는데 별로 떨리진 않아요. 얼마전에도 무대에 섰었거든요. 미리 연습해둔 곡들도 있고 하던 대로 하면 잘 될 것 같아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무대에 서는 일, 신나고 짜릿해
2005년 4월 교내 특기적성부로 처음 결성된 꿈지락밴드는 3학년 이상 학생 중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로 구성된다. 2개월에 한 번씩 공개오디션이 열리는데, 연주 실력보다는 리듬감이나 기본적인 음감 정도만 평가해 선발한다.
밴드 결성 초기부터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있는 황경영 강사는 “처음부터 음악을 하던 아이들이 모인 게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어른들과 달리 스펀지처럼 음악을 빠르게 익히고 흡수하는 아이들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학생은 3학년~6학년까지 모두 16명. 오디션을 거쳐 단원이 된 뒤 본인의 희망과 역량에 따라 기타, 드럼, 키보드 등 각 파트를 맡고 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는 보컬은 그때그때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른다. 특히 보컬을 맡은 아이들은 흥겨운 음악에서 가벼운 율동을 섞어가며 곡의 맛을 살려낸다.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나연(4학년?드럼) 양은 “무대에서 서는게 신나고 짜릿해요. 밴드를 시작하기 전보다 학교 음악시간도 훨씬 재미있고 쉽게 느껴져요”라고 말한다. 김승하(3학년?베이스기타) 양도 “여러 특기적성부가 있지만 꿈지락밴드만큼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부서는 없을 것”이라며 뿌듯해했다.
하루 2시간씩 주 3회 맹연습…방학기간에도 구슬땀
현재 활동하고 있는 3학년~6학년 16 명도 이런 과정을 거쳐 부원이 된 뒤, 희망과 역량에 따라 드럼,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 키보드, 보컬을 맡았다.꿈지락밴드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 매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모여 2시간씩 꾸준히 연습한다. 방학기간동안에도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학교에 나와 꾸준히 연주연습을 해왔다.
공부하랴, 학원가랴 요즘 아이들은 24시간도 빠듯할텐데 밴드 연습에 시간을 그렇게 할애하고 있다니 아이들 열정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꿈지락밴드를 지도하고 있는 김혜주 교사는 “학업에 지장이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밴드활동을 시작한 후 아이가 자신감이 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오히려 성적이 오른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각종 문화행사 등 단골 손님…밴드 실력 인정받아
성남중앙초등학교는 꿈지락밴드 외에도 유소년 축구부로도 명성이 높다. 특히 아이들의 특기적성계발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꿈지락밴드는 교내 장미 축제와 운동회 때의 축하 공연은 물론 성남시 문화 예술제 등 각종 교외 행사에도 단골로 불려나가 솜씨를 뽐낼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08 성남! 락 페스티벌’에 당당히 참가해 방학 동안 갈고닦은 락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수상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6년 성남시 청소년 밴드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새만금 락 페스티벌 밴드 경연대회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성남초등학교의 축구부도 지난 7월 말 열린 ‘화천 페스티벌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저학년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심양섭 교감은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특기적성수업을 통한 명품학교 만들기를 비롯해 생활예절교육과 독서논술교육도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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