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빨리 못 치워!” “너 그렇게 밖에 못하니?” 5살 남자아이와 8살 여자아이를 둔 주부 K(38)씨는 가끔 황당할 때가 있다. 두 아이의 역할놀이 속에서 비뚤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일관성 없이 아이를 칭찬하거나 야단쳤던 모습들을 아이들은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흉내내고 있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일방적인 대화와 행동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바른 대화법으로 아이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밝고 건강한 눈을 키워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잘 알면서도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문제.
우리아이 믿고, 인정하고, 기다려주기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말과 대화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명령한다. 이런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화를 할 때 명령형보다는 의문형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해라’보다는 ‘이렇게 하겠니?’ 혹은 ‘~ 하는 것이 어때?’로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명령형으로 길들여진 아이는 수동적인 반면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며 의문형으로 대화한 아이는 어려서부터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충청대학 겸임교수며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수석강사인 오왕섭 소장은 “자녀와 나누는 진정한 대화는 아이를 믿고, 인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다려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는 엄마의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말라는 것. 아이의 시각으로 ‘저 나이에 저럴 수 있다’, ‘나도 어려서 저렇게 했지’하며 아이를 인정하고,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갓 돌을 지난 아이가 소파를 올라가려고 애쓰고 있다. 한 엄마는 아이를 번쩍 들어 소파에 올려놓는다. 다른 엄마는 아이가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자 올라갈 수 있는 작은 받침대를 마련해 준다. 어떤 모습이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일까.
자녀를 믿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를 내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바라볼 때 가능하다.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또 부모의 생각과 다를 경우 자녀가 무조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인식해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격’이 아닌 그릇된 ‘행위’ 야단쳐라
부모의 한결같은 바람은 우리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여기에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 나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런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선 좋은 학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요즘의 주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필 수 있는 예민한 귀와 눈이 부모에겐 필요하다.
진실한 대화는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다. 자녀가 어리다고 대충 듣거나 부모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면 아이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반복되면 자연히 대화는 끊어진다.
오 소장은 “아이에게 단답형의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보다는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아이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주라”고 말한다. 대개의 부모들은 생활 속에서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이 귀찮을 때가 많다. 그러나 엉뚱하거나 유치하다는 것의 기준은 부모의 상식적 기준일 뿐 오히려 아이의 엉뚱한 상상력에 격려를 해줘야 한다. 또 아이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주어야 보다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생활에서 부모들이 쉽게 저지르는 오류중 하나가 흔히 쓰는 ‘너’라는 식의 표현이다. “너, 숙제 다 했니?” “네가 잘못했잖아” 등. 이런 식의 대화는 상대를 비난하고, 지적하고, 통제하는 대화방식이다. 또 아이는 비난받는 느낌에 기분이 상하고, 비난에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 그러나 말을 바꾸어 “엄마는 네가 숙제를 다 했는지 궁금하단다” 혹은 “네가 그렇게 하니까 엄마 맘이 속상하구나” 식의 대화법은 자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표현방식이다.
‘너’가 아닌 ‘나’를 주어로 하는 대화법과 함께 주의할 것이 있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인격’을 비난하지 말고 잘못된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내가 잘못해서 야단을 치시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수석강사 오왕섭 소장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을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을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을 갖는 방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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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일방적인 대화와 행동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바른 대화법으로 아이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밝고 건강한 눈을 키워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잘 알면서도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문제.
우리아이 믿고, 인정하고, 기다려주기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말과 대화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명령한다. 이런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화를 할 때 명령형보다는 의문형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해라’보다는 ‘이렇게 하겠니?’ 혹은 ‘~ 하는 것이 어때?’로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명령형으로 길들여진 아이는 수동적인 반면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며 의문형으로 대화한 아이는 어려서부터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충청대학 겸임교수며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수석강사인 오왕섭 소장은 “자녀와 나누는 진정한 대화는 아이를 믿고, 인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다려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는 엄마의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말라는 것. 아이의 시각으로 ‘저 나이에 저럴 수 있다’, ‘나도 어려서 저렇게 했지’하며 아이를 인정하고,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갓 돌을 지난 아이가 소파를 올라가려고 애쓰고 있다. 한 엄마는 아이를 번쩍 들어 소파에 올려놓는다. 다른 엄마는 아이가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자 올라갈 수 있는 작은 받침대를 마련해 준다. 어떤 모습이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일까.
자녀를 믿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를 내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바라볼 때 가능하다.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또 부모의 생각과 다를 경우 자녀가 무조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인식해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격’이 아닌 그릇된 ‘행위’ 야단쳐라
부모의 한결같은 바람은 우리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여기에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 나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런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선 좋은 학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요즘의 주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필 수 있는 예민한 귀와 눈이 부모에겐 필요하다.
진실한 대화는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다. 자녀가 어리다고 대충 듣거나 부모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면 아이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반복되면 자연히 대화는 끊어진다.
오 소장은 “아이에게 단답형의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보다는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아이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주라”고 말한다. 대개의 부모들은 생활 속에서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이 귀찮을 때가 많다. 그러나 엉뚱하거나 유치하다는 것의 기준은 부모의 상식적 기준일 뿐 오히려 아이의 엉뚱한 상상력에 격려를 해줘야 한다. 또 아이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주어야 보다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생활에서 부모들이 쉽게 저지르는 오류중 하나가 흔히 쓰는 ‘너’라는 식의 표현이다. “너, 숙제 다 했니?” “네가 잘못했잖아” 등. 이런 식의 대화는 상대를 비난하고, 지적하고, 통제하는 대화방식이다. 또 아이는 비난받는 느낌에 기분이 상하고, 비난에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 그러나 말을 바꾸어 “엄마는 네가 숙제를 다 했는지 궁금하단다” 혹은 “네가 그렇게 하니까 엄마 맘이 속상하구나” 식의 대화법은 자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표현방식이다.
‘너’가 아닌 ‘나’를 주어로 하는 대화법과 함께 주의할 것이 있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인격’을 비난하지 말고 잘못된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내가 잘못해서 야단을 치시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수석강사 오왕섭 소장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을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을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을 갖는 방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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