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된장국 먹고 싶다고 전화해두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니까”로 끌고 간 곳이 동부 경찰서 앞 무등고시 학원 옆 ‘뚱이레’다. 너무나 잘생긴 사장님 별명이 ‘뚱’이어서 가게이름이 ‘뚱이레’가 됐다.
물론 10년 넘은 단골이라고 했다. 금정은 5·18국립묘지 ‘민주의 문’ 서각으로 이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서각(書閣) 명장이다. 직업이 서각이다 보니 집중하다보면 식사 때를 놓치기는 다반사고 맛있다는 식당 어디를 찾아도 자신의 입맛을 자극하는 곳은 없었다고 한다.
입 맛 까다로운 아내도 ‘정말이다’는 도장을 찍었다는 유명한 금정이 적극 추천한 이곳은 우선 매우 깔끔한 곳이었고 상차림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주인 이재신씨의 밝은 웃음과 손님맞이였다.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겸손함이 몸에 배었다.
계절에 따른 해물과 추천 차림표 운영
학원가와 경찰서가 근접해 있는 곳으로 재료와 상차림에 비해 값이 싸다. 해물은 해물대로 돼지 생삼겹은 삼겹대로 주인이 직접 손질해 특별한 맛이 있다. 금정은 주인이 성질이 못돼서 남에게 재료 손질을 못 맡긴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내 손님에게 주인이 손질하고 요리한 것을 대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너무나 간단한 이유다.
새벽에 직접 장을 보고 그날 준비한 재료는 모두 그날 소진한다. 툭 터져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는 주방은 반짝반짝 윤기가 난다. 근처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한 점심 차림표가 추천메뉴로 그날그날 다르다. 생선이 좋은 날은 생선이 식탁에 오르고 고기가 물 좋은 날의 식탁은 당연히 고기가 손님을 기다린다.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살 판 났다.
방마다 가벽을 설치해 손님들 수에 맞춰 방의 크기를 줄였다, 늘였다 용도별로 쓸 수 있다. 80명까지 단체 회식이 가능해 이 주변 거의 모든 곳에서 찾아와 회식이 끊어지지 않는다. 특히 소스구이 쌈밥은 으뜸메뉴다. 이미 소스에 재워 적당히 익혀 나온 고기를 갖은 야채로 쌈을 싸서 먹으면 감칠맛이 여느 집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식당 안, 백합향이 너무 좋아 물었더니 주인인 이재신씨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미리 사서 꽂아둔다고 부인 윤영희씨가 귀띔해준다. 흡연자를 위한 방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차림표 : 소스구이 쌈밥7000원, 생삼겹7000원, 점심특선4000~5000원
위치 : 동부경찰서 옆 무등고시학원 옆
전화 : 062-234-7942~3
금속 공예가 이미경씨가 추천하는 ‘엄마네 돼지찌게’ 전문
맵지만 감칠맛에 반해버린 절묘한 맛
정말 매운 맛을 원한다면 이 집으로 갈 일이다. 국자로 이곳저곳을 뒤적거려도 별 수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단, 국물이 온통 붉은색이다. 그냥 빨강도 아니고 거의 흑장미 색이다. 서늘한 바람, 온몸으로 맞으며 사직공원 산책한 후 찾아가면 딱! 좋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대에 이 집 앞은 문전성시다. 1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 역시 20분 정도를 기다려 비로소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식당 밖에는 의자가 놓여있다. 골목길로 운전하고 다니면서 보아 둔 집. “의자가 식당 밖에 주르륵 놓여있어 그 이유를 알고 싶고 맛이 정말 궁금해 가봤다”는 금속공예가 이미경(45)씨는 눈물을 삐들삐들 흘리며 돼지찌게를 먹었고 사람들이 밥 먹는 속도가 왜 그렇게 느린 지도 알게 되었다. 너무 매워서 식탁 위 물병 한 개 비우기는 당연지사고 호호 입 안을 달래가며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밥 먹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20년 넘게 돼지찌게만 고집
작은 골목 안 식탁 몇 개로 시작한 돼지찌개였다. 지금은 아들인 이 재성(36)씨가 경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맛은 어머니다. 조그만 식당이 감칠 나는 매운 맛으로 소문이 나면서 회사를 다니던 아들이 어머니의 권유로 지금 이 자리로 확장, 이사를 했다. 여전히 사람들은 식당을 넓히라고 협박을 하곤 하지만 더 이상 늘일 생각은 없다고 이재성씨는 말한다.
“지금도 돼지고기가 떨어지면 시간과 상관없이 문을 닫고, 몇 개 안되는 식탁을 찾아, 앉아주는 손님들에게 마음을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취급하는 것은 달랑 ‘돼지찌게’ 하나다. 큼직한 두부 한 모가 큰 깍둑썰기로 네모 반듯 하게 찌개 한가운데 앉아있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아래는 고기 반 국물 반이다. 보통 찌개는 국물을 떠먹는 것에 반해 이곳은 큰 대접에 찌개를 떠 비빔밥처럼 비벼 김에 싸먹는다.
“너무 매워 사람들이 무슨 짓을 했느냐 묻지만 청양고추와 태양초로 만들어진 소스의 절묘한 비법일 뿐”이란다. 미혼인 재성씨는 재료가 너무 올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미안해한다.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지만 제 가격 주고 구입할 수밖에 방법이 없다. 청결 역시 눈에 보일만큼 깔끔하고 식당 안은 금연이다. 주류는 비치되어 있지만 반주 정도만 허락한다는 뒷소문도 들린다.
차림표 : 돼지찌게 7000원
위치 : 사직공원 충혼탑 다리건너 골목 입구
문의 : 062-234-7082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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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0년 넘은 단골이라고 했다. 금정은 5·18국립묘지 ‘민주의 문’ 서각으로 이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서각(書閣) 명장이다. 직업이 서각이다 보니 집중하다보면 식사 때를 놓치기는 다반사고 맛있다는 식당 어디를 찾아도 자신의 입맛을 자극하는 곳은 없었다고 한다.
입 맛 까다로운 아내도 ‘정말이다’는 도장을 찍었다는 유명한 금정이 적극 추천한 이곳은 우선 매우 깔끔한 곳이었고 상차림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주인 이재신씨의 밝은 웃음과 손님맞이였다.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겸손함이 몸에 배었다.
계절에 따른 해물과 추천 차림표 운영
학원가와 경찰서가 근접해 있는 곳으로 재료와 상차림에 비해 값이 싸다. 해물은 해물대로 돼지 생삼겹은 삼겹대로 주인이 직접 손질해 특별한 맛이 있다. 금정은 주인이 성질이 못돼서 남에게 재료 손질을 못 맡긴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내 손님에게 주인이 손질하고 요리한 것을 대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너무나 간단한 이유다.
새벽에 직접 장을 보고 그날 준비한 재료는 모두 그날 소진한다. 툭 터져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는 주방은 반짝반짝 윤기가 난다. 근처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한 점심 차림표가 추천메뉴로 그날그날 다르다. 생선이 좋은 날은 생선이 식탁에 오르고 고기가 물 좋은 날의 식탁은 당연히 고기가 손님을 기다린다.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살 판 났다.
방마다 가벽을 설치해 손님들 수에 맞춰 방의 크기를 줄였다, 늘였다 용도별로 쓸 수 있다. 80명까지 단체 회식이 가능해 이 주변 거의 모든 곳에서 찾아와 회식이 끊어지지 않는다. 특히 소스구이 쌈밥은 으뜸메뉴다. 이미 소스에 재워 적당히 익혀 나온 고기를 갖은 야채로 쌈을 싸서 먹으면 감칠맛이 여느 집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식당 안, 백합향이 너무 좋아 물었더니 주인인 이재신씨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미리 사서 꽂아둔다고 부인 윤영희씨가 귀띔해준다. 흡연자를 위한 방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차림표 : 소스구이 쌈밥7000원, 생삼겹7000원, 점심특선4000~5000원
위치 : 동부경찰서 옆 무등고시학원 옆
전화 : 062-234-7942~3
금속 공예가 이미경씨가 추천하는 ‘엄마네 돼지찌게’ 전문
맵지만 감칠맛에 반해버린 절묘한 맛
정말 매운 맛을 원한다면 이 집으로 갈 일이다. 국자로 이곳저곳을 뒤적거려도 별 수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단, 국물이 온통 붉은색이다. 그냥 빨강도 아니고 거의 흑장미 색이다. 서늘한 바람, 온몸으로 맞으며 사직공원 산책한 후 찾아가면 딱! 좋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대에 이 집 앞은 문전성시다. 1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 역시 20분 정도를 기다려 비로소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식당 밖에는 의자가 놓여있다. 골목길로 운전하고 다니면서 보아 둔 집. “의자가 식당 밖에 주르륵 놓여있어 그 이유를 알고 싶고 맛이 정말 궁금해 가봤다”는 금속공예가 이미경(45)씨는 눈물을 삐들삐들 흘리며 돼지찌게를 먹었고 사람들이 밥 먹는 속도가 왜 그렇게 느린 지도 알게 되었다. 너무 매워서 식탁 위 물병 한 개 비우기는 당연지사고 호호 입 안을 달래가며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밥 먹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20년 넘게 돼지찌게만 고집
작은 골목 안 식탁 몇 개로 시작한 돼지찌개였다. 지금은 아들인 이 재성(36)씨가 경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맛은 어머니다. 조그만 식당이 감칠 나는 매운 맛으로 소문이 나면서 회사를 다니던 아들이 어머니의 권유로 지금 이 자리로 확장, 이사를 했다. 여전히 사람들은 식당을 넓히라고 협박을 하곤 하지만 더 이상 늘일 생각은 없다고 이재성씨는 말한다.
“지금도 돼지고기가 떨어지면 시간과 상관없이 문을 닫고, 몇 개 안되는 식탁을 찾아, 앉아주는 손님들에게 마음을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취급하는 것은 달랑 ‘돼지찌게’ 하나다. 큼직한 두부 한 모가 큰 깍둑썰기로 네모 반듯 하게 찌개 한가운데 앉아있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아래는 고기 반 국물 반이다. 보통 찌개는 국물을 떠먹는 것에 반해 이곳은 큰 대접에 찌개를 떠 비빔밥처럼 비벼 김에 싸먹는다.
“너무 매워 사람들이 무슨 짓을 했느냐 묻지만 청양고추와 태양초로 만들어진 소스의 절묘한 비법일 뿐”이란다. 미혼인 재성씨는 재료가 너무 올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미안해한다.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지만 제 가격 주고 구입할 수밖에 방법이 없다. 청결 역시 눈에 보일만큼 깔끔하고 식당 안은 금연이다. 주류는 비치되어 있지만 반주 정도만 허락한다는 뒷소문도 들린다.
차림표 : 돼지찌게 7000원
위치 : 사직공원 충혼탑 다리건너 골목 입구
문의 : 062-234-7082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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